조선뉴스프레스 선정 초청작가 특별기획전
  •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LIVING
  1. HOME
  2. LIVING
  3. shopping

호호당 양정은 대표의 보자기에 담은 추석 이야기

2018-09-21 09:50

취재 : 강부연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  |  촬영협조 : 호호당 (02-704-0430, www.hohodangstore.co.kr)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양정은 대표에게 보자기는 포장지로, 때로는 책이나 도시락을 담는 가방으로, 또 귀한 것을 감싸는 보석함이 되기도 한다. 오곡백과 풍성한 추석, 정다운 지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그녀가 정성 담은 보자기 포장법을 들려준다.
한국의 전통을 간직한 동네 서촌. 고즈넉한 서촌 거리에 위치한 호호당은 보자기 포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자기뿐 아니라 한복, 배냇저고리, 유기 그릇, 한복,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색이 담긴 물건’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시작은 한식 요리 수업이었어요. 비빔밥이나 맥적 같은 우리 전통 요리를 내는 식당을 운영했었는데,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타지 생활을 하는 바람에 접었습니다. 요리 수업에선 주로 이바지 음식이나 폐백 음식을 만들었는데, 정작 필요한 건 지나치게 비싸지 않으면서 실용적이고 또 아름다움을 갖춘 그릇과 보자기였습니다. 담백하고 수수하면서도 고상한 멋이 담긴 한국적 느낌의 보자기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제 마음에 드는 보자기를 마음껏 쓰고 싶다는 생각에 보자기를 만들어 쓰다 보니 판매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양정은 대표는 보자기는 즐겁고 뜻깊은 순간을 함께하는, 실용적이고도 아름다운 물건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포장지이기도, 때로는 책이나 도시락을 담는 가방이기도, 때로는 이불을 보관하는 장롱이 되기도 한다. 안에 든 물건이 깨지지 않게 둘러 묶는 보완재가 되기도 하고, 귀한 것을 감싸는 보석함 역할도 한다. 이런저런 물건을 다양한 방식으로 묶고 덮고 간직해온 보자기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생활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이미지
1) 호호당에서는 보자기와 함께 한복, 배냇저고리, 유기 그릇, 한복,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색이 담긴 물건’을 선보이고 있다.
2) 호호당에서 디자인한 유기 수저와 누비 수저집, 유기 컵과 커버.
3) 긴 고름과 함께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인 사슴을 자수로 놓은 순면 소재 ‘사슴 자수 백일옷’.
4) 손잡이가 있어 이동이 편리한 와인잔 보자기 포장.

“어린 시절 할머니와 아버지가 사극 의상 제작하는 일을 하셨어요. 집 안에는 한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이 많았죠. 할머니는 그 천들로 보자기를 만들어 사용하셨어요. 떡이나 한과 등의 포장재로 사용한 보자기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셨다가 사용하셨죠. 그 모습을 보고 자라서였을까요. 선물할 때도 그렇고 쇼핑백 대신 보자기에 물건을 담아 다니는 일 등 일상에서 보자기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고 당연했습니다. 친정어머니가 결혼할 때도 외할머니가 보자기를 직접 만들어 이바지 음식을 싸주셨다고 해요. 어머니는 그 보자기를 간직해두셨다가 제가 결혼할 때 이바지 음식을 포장해주셨죠. 대를 물린 보자기는 제게 특별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보자기가 제 뿌리의 일부였던지라 특별하고 애틋할 수밖에 없지요.”

양정은 대표는 얼마 전 호호당 보자기 이야기를 담아 <사는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고.>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익숙지 않아 쓸 이유도 느끼지 못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보자기 사용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인으로 살면서 거치는 일상의례를 정성과 예를 다해 기념하고, 축하하고, 알리는 방법도 제안한다. 출산, 백일, 돌, 책례, 성년례, 혼례, 회갑례와 회혼례 등 삶의 중요한 날들이 지닌 본래 의미를 살피고, 요즘 방식으로 제안하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

그 옛날 농촌에서는 추석을 한 해 중 가장 큰 명절로 여겼다. 추수를 앞두고 마음이 풍요로웠기 때문이다. 이날은 어디서나 닭을 잡고 술을 빚어 온 동네가 취하도록 마시고, 배부르게 먹으며 즐겼다. 잠시 일손을 놓고, 넘치는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풍요롭게 보냈다.
 
본문이미지
1) 한국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호호당의 보자기 포장.
2) 자체 제작한 심플한 디자인의 코튼 로브와 앞치마, 보자기 가방.
3) 갑사, 노방, 비단, 광목, 면 등 선물에 따라 보자기 소재와 포장법을 달리하고 있다.
4) 호호당에서는 기저귀, 방수 매트, 애착인형, 배꼽이불에 이르기까지 선물하기 좋은 유아용품도 다양하게 자체 제작 판매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밸런타인데이는 챙기지만 설과 추석, 단오나 칠석은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명절은 이 땅에 사는 우리가 즐기기에 ‘가장 좋은 맛과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제철 과일과 채소, 곡식, 그 계절의 공기와 햇살 그리고 해와 달…. 수백 년 전에 그랬듯이 우리도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날입니다. 계절과 계절의 문턱에서, 한 해의 시작과 끝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기념하던 날에 대해 알 수 있다면, 거창하지 않아도 집집마다 기념할 수 있다면 우리만의 명절이 삶 속에 다시 따뜻하게 퍼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결혼 직후에는 잠시 명절을 등한시하고 출장을 떠나거나 여행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나니 가족에 대해 또 명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의 어린 시절 명절의 추억이 따뜻했던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명절 하면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가 또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두 모여 북적북적하는 모습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어요.”

어린 시절 아래층에 살던 이웃은 명절이면 한 지붕에 아래 사는 모든 이웃에게 식용유와 달걀을 선물하곤 했다. 값비싼 선물은 아니었지만 이웃 간 정을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명절 때 달걀과 식용유를 보면 그분이 생각나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닭을 잡고 떡과 술을 빚어 온 동네 사람이 나누어 먹던 옛날 전통을 그분은 실천하셨던 셈이지요. 이번 추석에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소박한 선물을 고마운 지인과 이웃들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감사의 선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줄 보자기가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가방이 되는 손잡이 포장법
소박한 정을 담은 달걀과 식용유 선물
 
본문이미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자리의 보자기 포장법입니다. 보자기를 묶으면 그 자체로 쇼핑백 역할도 하고요. 크기가 크지 않은 상자는 물론 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포장하기에 좋습니다. 명절에 달걀 선물을 할 때도 이 손잡이 포장법을 응용해보세요. 보자기 대신 부드러운 면보나 광목을 이용해 포장하면 받는 사람이 행주나 손을 닦는 수건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본문이미지
1 보자기를 마름모꼴로 펼친 후 한가운데에 달걀 상자를 놓는다.
2 보자기 아래쪽 모서리를 접어 올리고 위쪽 모서리는 접어서 내린다.
3 왼쪽 모서리와 오른쪽 모서리를 균형감이 느껴지도록 안쪽을 접어가며 맞잡는다.
4 모양을 고려해가며 한 번 단단히 묶는다.
5 묶은 양쪽 모서리를 동시에 바깥쪽으로 돌돌 만다.
6 끝부분을 두 번 묶어 단단히 고정해 손잡이를 만든다.
 

끈이 있어 편리한 합 포장법
따뜻한 송편 선물
 
본문이미지
저는 송편 중에서도 꽃송편을 즐겨 만듭니다. 조금 번거로워도 예쁘고 정성이 느껴져 조금씩만 합에 담아 선물해도 받은 분들이 행복해하시거든요. 갓 찐 송편을 따뜻할 때 전하고 싶다면 누비 보자기를 이용해보세요. 누비 보자기는 안에 솜을 넣어 누벼 만든 보자기로 보온 효과가 있습니다. 장신구나 귀한 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완충제 역할도 합니다. 누비 보자기에 끈을 달면 포장하기가 한결 쉽고, 색다른 느낌도 더할 수 있습니다.
 
본문이미지
1 누비 보자기를 마름모꼴로 펼친 후 한가운데 송편 합을 놓는다.
2 보자기 아래쪽 모서리를 접어 올린다.
3 왼쪽과 오른쪽의 양쪽 모서리를 균형감 있게 잡아가며 접어 올린다.
4 위쪽 모서리를 접어 올린다.
5 양쪽 끈을 교차해 한 번 묶는다.
6 리본을 묶어 매만져 마무리한다.
 

한 병 포장법
추억을 담은 와인 선물
 
본문이미지
집에 다녀간 손님이 사온 와인이나 외국 여행에서 사온 와인 등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도 쇼핑백이 마땅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 보자기로 포장해 선물해보세요. 외국인의 경우 와인보다 보자기 포장에 더 감동하는 분도 많아요. 면보나 손수건을 이용해 과일 청이나 참기름, 들기름 등을 포장해서 선물해도 좋습니다. 피크닉을 갈 때도 물병이나 음료수 병을 이 방식으로 포장하면 따로 가방에 넣을 필요도 없고, 손잡이가 있어 들고 다니기도 편리합니다.
 
본문이미지
1 보자기를 마름모꼴로 펼친 후 한가운데 와인병을 세워놓는다.
2 왼쪽 모서리와 오른쪽 모서리를 맞잡아 와인 코르크 위에서 단단히 한 번 묶고 묶은 두 모서리를 바깥쪽으로 돌돌 만 다음, 끝부분을 두 번 묶어 손잡이를 만든다.
3 세웠던 와인병을 코르크 쪽이 몸 쪽으로 오도록 뉘어 나머지 두 모서리를 펼친다.
4 두 모서리를 뒤쪽에서 교차한다.
5 두 모서리를 앞쪽으로 가지고 온 뒤 두 번 묶어 매듭을 만든다.
6 리본을 예쁘게 매만져 마무리한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