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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유인경 기자의‘남자’에 관한 수다

2006-12-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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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기자 유인경과 ‘남자’라는 주제로 수다를 나눴다. 지금까지 20년 동안을 기자로 일해 오면서, 수많은 남자들과 만나고 그들을 관찰했다는 유인경 기자. 얼마 전에는 지금까지의 이런 경험과 단상을 살려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해냄)이라는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속으론 피 흘리고 곯아도 ‘아프다’고 말 못하는 우리나라 남자들, 그들을 위해 유인경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글_모은희 기자  사진_김홍진

‘왜’ 남자인가? 
“저는 남성학을 연구한 학자도 아니고 신경정신과 의사도 아니며 남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상담사도 아니에요. 단지 직업이 기자여서 노숙자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사지 편집장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회사 안에서도 대부분 남자들과 일하고 인터뷰하는 사람,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남자에요. 회사 간부 회의에 들어가도 저 빼고 다 남자거든요.
남자들을 만났을 때마다 그들을 관찰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봤습니다. 이상하게도 평소 자기 얘기를 안 하기로 소문난 남자들이, 제 앞에서는 몇 시간이고 다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제가 되게 편한가 봐요. 힘들다, 외롭다, 두렵다 등등 감정적 상태부터 바람피운 과거사까지 고백해, 속으로는 너무 흥미진진하면서 때론 표정관리가 어려울 때도 있어요.
특히 제가 만난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이 안쓰럽고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많았죠. 사오정 오륙도란 말이 남발되고 회사와 가정에서 소외된 남자들에게, 저는 ‘당신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모두 아프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당당히 어깨 펴고 인생 2막을 설계하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고요.”
처음 남자를 만나면 어디부터 보나?
“남자들은 여자를 볼 때 다리도 보고 가슴도 본다고들 하죠.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 남자 피부를 살피게 되더라고요. 예전부터 남자들 피부에 집착했어요. 여자보다 더 피부결 고운 남자들도 꽤 많아요. 그리고 목소리 좋은 남자가 좋아요. 제가 목소리 좋은 남자한테 유난히 약하거든요. 예전에 목소리가 환상인 홍보담당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 좋은 목소리로 행사에 꼭 참석할 것을 몇 번이고 부탁하더라고요. 정말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무리를 해서 그가 오라는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막상 가보니 그 홍보담당은 머리 앞쪽이 훌렁 벗겨진 대머리였어요. 순간적으로 일어난 살인충동을 참아야 했다니까요.”

만났을 때 향기나는 남자란?
“사실 향기나는 사람보다는 냄새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어요. 하지만 그중엔 괜찮은 남자들도 있긴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사회에서 남자가 성공했다고 하면 군림하길 좋아하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인지 겸손한 남자를 보면 ‘어…’ 하고 끌리게 돼요. 그리고 성실한 남자. 마지막으로 남 탓하는 사람은 싫어요. ‘누구 때문에…’ 그런 말 안 하는 남자가 향기 있는 남자인 것 같아요.”

남자들의 외도에 대해?
“각종 설문조사에서 기혼 남자들의 60, 70%가 아내 외의 대상과 외도를 한 것으로 나타나잖아요. 제 생각으로는 90%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나라만큼 남자들의 외도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를 가진 나라도 드물어요. 회사에서 접대받을 때도 2차는 당연한 ‘코스’ 정도로 여기잖아요. 이런 분위기에서 남자들이 죄책감 갖겠어요? 들키면 파멸에 이른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10대 소녀를 찾아 원조교제를 하는 사람도 있죠. 우리나라 남자들은 외도에 대해 윤리적 불감증을 가지고 있는 듯 보여요. 남자들의 외도에 있어 그걸 너그럽고 관대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자와 섹스?
“특히 중년 남자들에게 섹스는 그저 성적인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생명력이고 남성성이며 또 다른 능력이므로, 아내가 그걸 무시하고 거부하면 존재 자치를 부정당하는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고개 숙인 중년 남성들을 회복시켜서 자신감을 갖게 하려면, 전문의나 약물보다 아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정력에 좋다는 이상한 강장식품을 먹이기보다 남편에게 수시로 칭찬해주고, 좋아하는 음식을 식탁에 올리고, 존경의 눈빛을 보이라는 것이죠. 남편이 집에서 사소한 것 하나 고쳐줘도 ‘우리 남편 맥가이버네’ 이런 소리 해주라는 겁니다. 어쩌면 중년 남편들의 치료약은 아내의 뛰어난 연기력일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
“지금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따스한 이해’라는 것이죠. 한심하고 얄밉고 갈수록 엉망이 되는 남자라 해도 지금쯤 다독거려줘야, 앞으로 함께 살아갈 50, 60년의 우리 삶이 덜 고통스러울 것 아니에요. 속으론 피 흘리고 곪아도 용감한 척 혼자 속앓이 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을, 따스한 위로와 격려로 다독여주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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