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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학종’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020-10-17 09:40

글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조지철, 셔터스톡  |  도움말 : 장정현(아이콘교육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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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학년도부터 2024학년도까지 입시제도가 달라진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입 개편안에는 정시모집 비중이 40%로 늘어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시모집 비율이 늘어나니 정시에 집중할지 아니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할지 망설여진다. 우리 아이의 입시 전략, 어떻게 짜야 할까. <중3, 고1을 위한 확 바뀐 학종>의 저자 장정현 원장에게 물었다.
대학입시제도가 또 바뀐다. 지난 2019년 한 해를 강타한 ‘조국사태’로 대학입시 공정성이 화두에 오르자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입시를 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 비중을 현재 약 27%에서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변화도 추가됐다. 학종의 변화는 2021학년도부터 변화하기 시작해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4학년도에 정점을 찍는다. 2022학년도부터 학종의 투명성을 위해 고교 정보 블라인드가 확대되고 고교 프로파일이 전면 폐지된다. 또한 입학사정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며, 이들은 총 40시간 동안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2024학년도에는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비교과 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


달라지는 입시제도, 학종은 여전히 필수

정시가 확대되고 학종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소식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패닉에 빠졌다. 학종 대신 정시를 노리는 것으로 입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다. 하지만 입시 전략을 잘 살펴보면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학종을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학종은 이미 대학입시 전형의 가장 중요한 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경희대 등 상위권 주요 대학의 절반 가까이가 학종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점을 고려하면 학종을 포기하는 것은 그만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정현 아이콘교육연구원 원장은 “정시는 예나 지금이나 재수생이 강세”라며 “성적이 우수한 재수생을 배제하고 재학생들끼리만 경쟁할 수 있는 학종을 포기하는 것은 좋지 못한 전략”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재학생들이 정시에 강한 재수생들과 경쟁 없이 쉽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학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학종으로 대학을 가려면 어떤 학생이 유리할까.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자기 주도적이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성실한 학생으로 정의한다. 즉 ‘완벽한 학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자세히 뜯어서 살펴보자. 학종에 유리하려면 우선 학업 성적이 좋아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의 성적은 무조건 잘 받아야 한다. 이때 성적이 좋아야 학교에서 비교과 영역을 관리해주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이 시기가 아이가 학종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학종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여부가 대개 고등학교 1학년 때 결정이 납니다.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적응도 못한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치르고 동아리 활동과 각종 행사를 하다 보면 학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타이밍을 놓쳐서 학종 준비에 실패하는 경우를 꽤 많이 봤습니다. 사실 학종에서 성과를 발휘하는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미리 준비를 시작해요. 고등학교 1학기 성적을 잘 받아야 학교에서 학생부를 관리하는 학생으로 뽑히거든요. 학교에서 관리 받는 정도가 되어야 학종으로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어요.”

일반고 아이들보다 특목고 아이들이 학종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목고 아이들은 중학교 때 고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학종을 미리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소개서, 동아리, 독서활동 등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파악한 뒤 고교에 진학해 이 점을 만회하려 체계적으로 학종을 준비한다. 그렇다고 일반고 학생들이 특목고 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것은 아니다. 2022학년도부터 바뀌는 학종은 비교과 영역이 줄어들고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져서 오히려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 

비교과 영역도 내신 성적만큼 중요하다. 학생부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은 학종 준비의 기본이다. 전공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놓고 동아리 활동과 독서 교내 경시대회 등을 준비하면 일관성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수능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학종은 경쟁률이 상당하고 합격의 기준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해서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수능, 즉 정시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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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학종, 오히려 준비하기 쉽다

대충 들어봐도 복잡하다. 학종은 오랜 시간 인내심과 전략을 갖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 학종을 잘 이용하면 정시로 갈 수 있는 학교보다 한두 단계 높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장 원장은 현행 학종보다 바뀌는 학종이 준비하기 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학종에서 대입에 쓰이는 수상 경력도 학기당 1개로 제한되며 자율동아리 활동도 2022~2023학년도에는 연간 1개만 기재되다 2024학년도에는 미기재 처리되기 때문이다. 또한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도 폐지되니 학종을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학종을 잘 준비하려면 학년별로 필요한 사항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 원장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학종을 준비할지 여부를 정하고 미리 준비하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중학교 3학년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거나 독서활동을 통해 전공을 미리 결정해두면 좋아요. 그러면서 학종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진학할 고등학교의 커리큘럼과 동아리 등에 대해 미리 탐색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대학 전공을 위한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해요. 어떤 동아리 활동을 할지 먼저 고민하고 자율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할지 계획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학년마다 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학기별로 학생부 정정 기간 동안 빠진 내용을 점검하는 거죠. 그리고 다음 학년의 학생부 활동을 미리 생각해둬야 합니다. 독서활동을 점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다음은 비중이 늘어난 내신을 준비해야 한다. 내신에는 물론 학교 성적이 포함된다. 학종 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할 때 내신 성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신 성적이 어느 정도로 되어야 학종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내신 성적은 어느 학교를 다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대학 입학성적 기준으로 서열화되어 있어요. 서울대 입학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영재고, 과학고, 전국단위 자사고, 외고와 국제고, 강남권 자사고, 지역 명문고, 서울·경기지역 일반고, 지방 일반고 순이죠. 영재고, 상위권 과학고, 상위권 전국자사고, 상위권 외고, 상위권 강남지역 자사고의 재학생은 내신 성적이 5등급 이내, 중하위권 과학고와 외고 및 국제고, 강남권 고등학교, 지방 명문고, 상위권 분당지역 고교, 중위권 전국자사고 재학생은 내신 성적이 4등급은 되어야 합니다. 지역 명문고와 지방 외고 및 국제고는 3등급, 수도권 일반고는 2등급, 지방 일반고는 내신 성적이 1등급이어야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어요. 학생이 속한 고교의 요건에 맞춰서 내신 성적을 관리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일반고 학생들은 특목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각자 학교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고에서 좋은 내신 성적을 유지하면 충분히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내신에는 학교 성적뿐 아니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일명 ‘세특’도 포함된다. 이것은 입학사정관이 가장 꼼꼼하게 보는 부분이라 학생부 전체 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세특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실력과 학업에 대한 태도 등을 파악한다.

세특을 잘 받으려면 수행평가에 소홀해선 안 된다. 수행평가는 교과세특에 기재될 수 있는 최고의 핵심 소재다.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수행평가가 있을 때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동안 느낀 점이나 교사에게 칭찬받은 내용을 메모해두는 것도 좋다. 명심할 것은 단순히 학생의 태도에 대한 기록보다는 학생의 뛰어난 학업 역량이 드러나게 기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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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역량, 긍정적인 변화 구체적으로 써야

독서활동도 세특에 포함된다. 입시제도가 달라지면서 독서의 중요성이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책을 많이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책으로 목표 설정을 하고 전문지식과 역량을 키워 이를 대학입시에 활용했다. 독서활동을 계획할 때 교과 학습 내용과 관련한 책을 위주로 짜는 것이 좋다. 독서활동은 책 내용을 중심으로 적는 것보다 책과 수업의 연관성과 수업을 넘어선 탐구활동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구체적인 사례나 성과물, 학생의 학업 역량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를 교사에게 제출해 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세특은 학업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적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은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 등 네 가지 요소를 두고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학업 역량이다.

“학종은 수업으로 인해 학생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성장했는지를 중점으로 기술해야 합니다. 평가자가 여기서 확인하려 하는 것은 학생의 능력이기 때문에 사례를 나열하는 것보다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력, 의견을 합의하고 이끌어내는 능력 등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사례도 있어야 하겠죠.”

학생부에 기록하지 말아야 할 것과 기록을 용인하는 것의 경계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시험과 각종 교내·외 인증 사항은 기록해선 안 된다. 하지만 교내·외 대회 준비 내용이나 수상 내역, 논문이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내역, 모의고사 관련 내용 등은 학생부에 녹여 써도 어느 정도 용인된다.

동아리 활동시간, 봉사활동 시간 역시 신경 써야 한다. 수상 경력이 학기당 1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봉사활동 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시간도 중요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서 발표한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합격생 현황’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합격생들의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39시간으로 나타났다. 봉사활동 시간이 가장 많은 학생은 489시간이었다. 평균 교내상 수상 개수는 30개였다. 동아리 활동뿐 아니라 봉사활동 시간 모두 양과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려면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 원장은 “학부모가 잘못된 정보로 전략을 세우면 아이의 미래가 망가질 수 있다”며 “변하는 입시전형에 대응하려면 학부모가 입시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아이의 방향과 목적지를 함께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세운 다음 함께 책을 읽거나 좋은 자극을 주는 친구를 만들어주는 등 아이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정 답이 안 나온다 싶으면 입시 전문가인 주변 학부모의 특징을 파악하거나 입시 관련 사이트를 매일 들여다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끊임없이 꿈과 목표를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입시는 장기전입니다. 아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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