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네이버포스트
정기구독 이벤트
LIVING
  1. HOME
  2. LIVING
  3. mothering

[불법사금융방지 기획]낮과 밤이 다른 '신데렐라'

자영업 컨설팅 받아 상권 분석과 마케팅 전략까지 도움

2020-04-16 17:48

정리 : 엄혜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ㆍ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shutterstock_708320611.jpg

승희(가명)씨는 아침 9시 30분이 되면 가게 문을 열고 예쁜 꽃집 아줌마로 변신한다. 그런데 매일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조개구이전문점으로 출근한다. 낮과 밤이 다른 신데렐라로 사는 셈이다. 승희씨가 14년을 함께해온 자식 같은 꽃들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어렵게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하루가 멀다 하고 독촉전화를 걸어오는 대부업체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시대가 변화하면서 꽃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다. 신학기가 되면 환경 미화 명분으로 아이들이 고사리 손에 들고 가던 꽃 화분도, 스승의 날에 달아드리는 작은 카네이션조차도 자취를 감추었다. 동네 꽃집을 운영하던 영세자영업자인 승희씨에게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감당하기 힘든 파도였다. 대학원에 다니는 남편과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셋이다 보니, 오롯이 승희씨 혼자 생계를 이어나가기에는 너무나도 벅찬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꽃집 자금 명목으로 한푼 두푼 대부업을 받기 시작한 것이 모든 일의 화근이었다. 아무런 계획 없이 그때그때 손을 벌리다 보니 대부업체를 통해 받은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상담할 때에는 한없이 착하게 달콤한 말들로 설명을 하던 상담사들도 대출을 받고 나서는 이내 무섭게 돌변하여 하루에도 여러 통씩 독촉전화를 해왔다. 벼랑 끝에 몰린 승희씨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저녁시간에 식당으로 나가서 살길을 찾는 것이었다.

 

꽃 가게와 식당일을 병행하면서 잠이 쏟아지는 것을 참으며 하루하루를 버티었다. 식당 사장님이 고생했다며 1시간 일찍 퇴근하라고 말씀하시는 날이면 “감사합니다”는 말보다 걱정이 앞섰다. 일한 시간이 줄어들면 금쪽같은 월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급 6450원, 몸이 부셔져라 일하고 악착같이 모은 돈은 승희씨네 가족의 생계비가 되었다.

 

하지만 어려워진 가계 경제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높은 금리의 대부업 대출의 이자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침체된 꽃 집의 매출과 쥐꼬리만 한 식당 월급으로는 이자를 상환하기에도 모자랐다. 정말 나쁜 짓 안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점점 상황은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며 승희씨는 살아갈 에너지가 바닥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여 절망적인 미래만 그려가던 승희씨에게 하루는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늘 그렇듯 빚 독촉 전화일거라는 생각에 전화를 쉽사리 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어떤 변명으로 넘어가야 할까’ 떨리는 손으로 받은 전화 너머에서는 이전에는 들을 수 없는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입니다!”

순간 승희씨는 꽃집 운영 초기에 운영자금 대출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독촉전화를 하는 것일까, 덜컥 겁이 난 승희씨에게 대뜸 담당직원은 뜻밖에 말을 건네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자영업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고, 운영자금 대출의 상환이 부담스럽다면 월 상환금액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이었다. 성실하게 상환해왔으니 남은 금액은 상환기간을 연장해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승희씨는 눈물이 나도록 고마움을 느꼈다. 상황이 나빠질 때면 승희씨를 더욱 외면했던 금융회사와 주변 지인들을 생각하며, 나를 믿어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진심 어린 말에 좌절감에 빠져있던 마음가짐을 고쳐먹고 기필코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승희씨는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자영업 컨설팅을 받으며 상권을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새로이 수립했다.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꽃꽂이 강의를 나가게 되었고, 꽃 주문량도 점차 늘어났다. 월 50만원 가까이 되었던 상환금액도 20만 원 정도로 줄여 상환할 수 있게 되었다. 활기를 되찾아가는 꽃 가게와 숨통이 트인 집안 상황에 승희씨는 옛날처럼 열정을 쏟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승희씨는 식당일을 계속하며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전과 같은 생활에 때로는 몸이 힘들어 고통스러운 날이 찾아오곤 한다. 하지만 승희씨는 주어진 하루를 알뜰살뜰 살다보면 빚도 점점 줄고 생계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신데렐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승희씨는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ㆍ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