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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ogether, 반려동물과 나

2020-02-25 10:21

진행 : 박미현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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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에서 모든 순간 빈틈없이 행복을 채워주는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룬 반려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두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우리 가족의 마스코트입니다.”
고고스튜디오 고동수·장서현 & 작두

반려동물 사진 전문 스튜디오, 고고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포토그래퍼 고동수 대표와 장서현 팀장. 이 둘은 결혼을 약속한 예비 부부이며, 반려견 작두는 이들을 이은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사랑의 메신저다.

“5살 난, 프렌치 불도그 작두는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를 시작하면서 생후 3개월 때 입양하게 됐어요. 몸은 단단한 근육질이지만 네모나고 주름진 얼굴에 귀여운 백치미를 폴폴 풍기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죠.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해 스튜디오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광고업계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온 고 대표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2016년,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 오픈을 위해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할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작두는 프렌치 불도그 견종 대부분이 그렇듯 아토피가 심해서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죠. 가능한 한 채소로만 이뤄진 사료를 200g씩 하루 2번, 정해진 시간에 주고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는 간식은 되도록 주지 않아요. 수명이 짧은 견종 특성 탓에 소식을 유지하고 물도 정수된 물만 먹이죠.”

산책은 되도록 저녁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나간다. 관심을 끄는 것들이 주변에 많으면 오히려 반려견의 집중도가 떨어져 마음껏 냄새를 맡고 용변을 봐야 할 산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또 낮에 햇빛을 많이 받으면 몸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아토피가 심해질 수 있어 가급적 해가 진 저녁에 산책을 나간다.

“작두의 멍한 얼굴은 바라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져요. 그런 매력 덕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의 광고도 촬영하게 됐죠. 작두가 코를 골며 자는 상황을 연출해야 했는데, 그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도 능청스럽게 늘어져 코까지 골며 잘 자더라고요. 그 순간 작두가 굉장히 대견스럽고 멋있기까지 했어요.”

이들은 아직 우리나라에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행지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반려동물 동반 펜션이라고 해도 대부분 사람 위주의 시설이라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서 여행 대신 주기적으로 작두의 가족을 만난다. 7남매인 작두는 가족을 만나면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신나게 뛰놀며 즐거워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만 보아도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일에 지쳐 소파에 기대어 있으면 작두가 조용히 옆에 와서 몸을 맞대고 누워요. 말로 하지 못하는 작두만의 몸짓 위로가 전해지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지면 그렇게 고맙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얻게 되죠.”

작두와 함께하는 스튜디오는 작업 능률이 훨씬 높다. 무엇보다 작두의 유쾌함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서다. 아이를 기른다는 생각으로 작두를 키운다는 이들의 말처럼 그들은 이미 하나의 완벽한 가족이다.

“TV 속이나 길을 가다 예쁜 반려동물을 보면 나도 한번 저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원한다면 그로 인해 책임져야 하는 부분들 역시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진정한 가족이기 때문이죠. 더 깊이 고민하고 견종의 특성이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지 자세히 공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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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힘든 순간을 이겨내게 하는 힐링 메이트랍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한나 & 잔디

한 마리 인어처럼 바다에서 스킨스쿠버와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 김한나. 그에게는 13년 동안 그와 함께해온 반려묘, 잔디가 있다.

“대학 졸업 후, 미술학원에서 잠깐 일을 했어요. 그때 미술 선생님이 자신이 키우던 6개월 된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잠시 맡아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했고, 그렇게 잔디와의 인연이 시작됐죠.”

미술 선생님의 룸메이트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새 집을 알아볼 동안 잔디를 잠시 맡아달라고 했지만, 그는 그새 잔디와 정이 들어버렸고 운명처럼 그의 반려묘가 되었다. 러시안 블루는 다른 고양이와 달리 애교가 많고 친근한 매력이 있어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에게 ‘무릎냥(무릎에 자주 앉아서 생긴 애칭)’ 또는 ‘개냥이(개와 비슷하게 애교가 많아서 생긴 애칭)’로 불린다. 잔디 역시 그의 무릎에 자주 기대어 쉬며 잔디만의 애교로 그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처음 잔디를 만났을 때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어요. 연령별, 종류별 사료도 각기 다르기에 건강관리를 세심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죠. 그래도 다행히 잔병치레 없이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그는 잔디를 키우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더 입양했다. 하지만 그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뒤늦게 잔디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잔디가 입 냄새가 심해 스케일링을 받으러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그때 피검사를 통해 잔디가 신장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신장에 좋은 고양이 사료를 열심히 알아보고 잔디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 역시 멸치나 황태와 같은 자연식을 찾게 됐어요.”

그가 자주 찾는 쇼핑몰은 고양이 사료와 장난감, 모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캣플러스 공구밥(www.09bob.com)’ 그리고 고양이 건강 간식을 위한 ‘프로젝트 21(www.project21.kr)’, 고양이를 위한 기능성 용품들을 판매하는 ‘페스룸(www.pethroom.com)’ 세 곳이다. 특히 페스룸의 릴랙스 샤워 제품은 목욕을 싫어하는 고양이를 위한 필수 아이템. 고양이 목욕 전용 샤워 헤드로 물 튀김을 방지하며 반려묘의 목욕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준다. 물을 너무 무서워해서 목욕 시간마다 항상 전쟁이었는데 물소리도 적고 물이 안 튀어 잔디가 한결 더 목욕을 편안해한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현관에 앉아 저를 반겨줘요. 혼자 살기 때문에 가끔 무서울 때가 있는데 고양이는 소리에 예민해 작은 움직임도 금세 알아차리죠. 그때마다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요.”

환경 변화에 예민하고 사람이 많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양이와의 촬영은 꽤나 힘들다. 그는 누구보다 이를 잘 알았지만 고민 끝에 촬영에 응하게 된 건 잔디와 행복한 추억을 쌓기 위함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제 곁에 늘 있어준 잔디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항상 손가락 하나라도 닿아야지만 잠을 자는 잔디는 저에게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힘든 순간을 이겨내게 해주는 힐링 메이트죠. 살면서 뭔가 불안해지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때 아무 걱정 없이 침대에 늘어져 자거나 저에게 다가오면서 기지개를 쭉 펴는 평온한 잔디를 보면 그 자체로 위안이 돼요. 고양이 특유의 나른한 게으름과 자유로움,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기에 혼자 사는 사람이 키워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엔 오해가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타고 사람과 교감하며 행복감을 얻는다는 것이 그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몸소 느낀 점이다. 고양이도 다른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애정을 주고 살뜰히 보살펴야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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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과 미셸이 제 등을 맞대고 누우면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이 전해져요.”
달앤스타일 대표 박지현 & 샬롯·미셸

3년 전,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모두 도맡아가며 광교에 단독주택을 지은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유명한 그는 그가 지은 단독주택에서 대형견인 스탠더드 푸들, 샬롯(7살)과 미셸(5살)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쯤,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아들이 외로워할 것 같아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가족 모두 개는 좋아하는데 재채기를 유발하는 털 빠짐이 걱정되더라고요. 때마침 지인이 털갈이를 하지 않는 견종인 스탠더드 푸들을 추천해주었어요.”

스탠더드 푸들은 우아한 자태와 영리함, 날렵한 몸을 자랑하는 견종이다. 평균 체고(발바닥에서 어깨 높이) 45~60㎝의 대형견으로 털 빠짐과 특유의 냄새 그리고 헛짖음에 대한 부담이 적고 친화적인 성격을 지녔다.

“하얀색 털이 우아한 샬롯은 깔끔하고 예민한 면이 있어요. 천생 여자죠. 그에 반해 블랙 컬러가 멋스러운 미셸은 말괄량이 캔디 같은 천진난만함이 매력이에요. 애교가 많고 정도 많죠. 두 마리 각각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를 배려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박 대표는 단독주택을 설계할 때부터 샬롯과 미셸을 배려한 공간을 계획했다. 반려견들이 자주 머무는 거실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밑 공간을 비워둔 벤치 가구를 설치하고, 층마다 중문을 모두 달았다. 특히 샬롯은 여닫이문은 직접 열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기에 안전을 위해 모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소형견은 귀엽고 앙증맞은 매력이 있다면, 대형견은 든든하고 정말 친구 같은 편안함이 느껴져요. 집 안 어디에서든 제 옆에 머물며 곁을 지켜주죠. 제가 누울 때면 등을 맞대고 같이 눕는데, 그러면 샬롯과 미셸이 날 신뢰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이 전해져요. 그럴 때 매 순간이 감동이죠.”

그는 주말이면 샬롯, 미셸과 함께 집 근처 ‘광교호수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는다. 약 4000㎡ 규모의 놀이터로, 중·대형견과 소형견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분리돼 있어 대형견들이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샬롯과 미셸이 가족이 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졌어요. 온 가족이 장기간 하는 여행은 거의 불가능해졌죠. 그 대신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봄과 가을에 반려견들과 함께 국내 여행을 가요.”

그가 추천하는 반려견과 함께 마음 편히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맛집은 바로 부산 ‘풍원장미역국정찬’과 경주의 ‘궁상각치우’. ‘풍원장미역국정찬’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 바다를 보며 다양한 종류의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 경주의 전통음식 맛집 ‘궁상각치우’ 역시 미리 예약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별채에서 대표메뉴인 각종 한약재로 맛을 낸 토종 닭백숙을 맛볼 수 있다.

“스탠더드 푸들은 수명이 보통 10년이라고 해요. 샬롯의 나이가 벌써 8살이니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죠. 평소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요. 털을 빗는 것을 싫어해 미용실도 가지 않고 제가 집에서 직접 털을 잘라줘요. 두 마리 모두 암컷인데 중절 수술도 하지 않았어요. 생각해보면 그건 반려인 편하자고 하는 수술이잖아요. 오랫동안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지내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반려인의 몫인 거 같아요.”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유행하는 견종을 좇기보다 우리 가족과 궁합이 잘 맞는 견종인지를 알아보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형견은 어릴 때는 작고 예쁘니까 교감이 돼서 키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성견이 되고 부담스러워지면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러면 버려진 대형견들은 정말 갈 곳이 없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들이면서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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