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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구 아내 신재은, 아들 정우를 영재로 만든 비결은?

2019-08-12 09:04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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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는 모든 엄마의 꿈이다. 방송인 조영구와 신재은의 아들 정우가 그렇다. 또래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언어능력, 상위 0.3% 영재, 1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고려대학교 영재원에 입학한 아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똑똑한 아이를 키워낸 비결을 정우 엄마 신재은에게 물었다.
신재은의 이름 앞에는 늘 남편 조영구가 붙었다. 하지만 올해 초 상황이 바뀌었다. tvN <둥지탈출>에 세 가족이 함께 출연한 후 ‘조영구 아내’ 대신 ‘정우 엄마’로 더 자주 불린다. 상위 0.3% 영재, 고려대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아이의 공부법은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SNS로 정우의 학습법을 묻는 문의가 빗발쳤다. 그래서 방송이 나간 지 약 6개월 만에 신재은표 영재교육법을 담은 책을 냈다.

아들을 똑 소리 나게 키운 신재은과 영재로 유명세를 치른 정우를 함께 만났다. 인터뷰 날짜는 정우의 스케줄에 맞췄다. 7월 중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였다. 인터뷰 전날 시험을 끝냈다는 정우는 노란색 학교 교복을 입었는데 교복 어깨에 회장이라고 쓰인 명찰이 달려 있었다. 친구들에게 인기도 좀 있나 보다. “으컁컁컁” 하는 웃음소리는 꽤 중독성이 있었다. 방송 하는 엄마, 아빠를 닮아 재치가 넘치는 아이였다.
 

# 아이를 영재로 바라봐야 영재가 된다

정우는 시험을 잘 봤나? 그럭저럭 본 것 같다. 아이 시험 때문에 일을 하나도 못 했다. 시험이 끝난 이번 주부터 일을 몰아서 하려고 다 미뤄놨다. 오늘 인터뷰가 끝나면 이따가 유튜브 촬영을 가야 하고 토요일에는 강연이 있다. 불러주는 데가 많다. 내 일을 하느라 엄마로서 챙겨야 하는 정우의 일과가 무너질까 봐 조금 걱정이다.

방송 출연에 출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이 챙기랴 책 쓰랴 바빴겠다. 요 몇 달간은 머리가 베개에 닿으면 바로 잠들 만큼 바쁘게 보냈다. 원래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다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책을 사는 분들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알고 있는 걸 모두 녹여서 쓰려고 했다. 책을 쓰면서 정우가 대학에 가고 난 다음에나 쓸 걸 그랬나 생각했다. 아직 키워가는 과정이고 정우가 뭘 하고 싶다고 할지 모르니까.

책에 깨알 정보가 많더라. 심지어 정우 방의 벽지까지 공개했다. 올 초에 <둥지탈출> 방송이 나간 후부터 SNS로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아이 식단부터 문제지, 공부하는 방법 같은 소소한 것을 질문하는 엄마들이 많았다. 유튜브 채널이나 네이버 카페 같은 정보는 사실 나만 알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쓰려면 솔직하게 다 알려줘야겠다 는 생각에 진짜 아끼는 정보까지 탈탈 털었다.

영재교육원 준비 방법까지 다 공개한 건 놀라웠다. 독자의 니즈를 생각해보면 공개하는 게 당연하다 싶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은 다 아이 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들이다. 아이를 영재교육원에 보내고 싶어 하는 엄마도 있을 거다. 영재교육원은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 아이가 아니어도 갈 수 있다. 정우도 영재교육원에 들어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정우가 했던 공부나 경험을 같이 소개하게 됐다.

정우가 영재교육원에 들어간 이유가 영재고 진학 때문인가. 영재원마다 성향이 다르다. 서울교대 영재원은 그런 목적이 있는 아이들이 간다. 정우가 다니는 고대 영재원은 영재고를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라서 선택했다. 아이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는 그런 공부를 따로 못 하니까. 사교육으로 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어마무시하다. 정우에게 엄마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는 컴퓨터를 전혀 못한다. 코딩처럼 엄마가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분을 영재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게 참 좋아 보여서 지원했다.

정우가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도 의외였다.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 초등학교 때만큼은 다른 아이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

정우가 좋아했던 체험활동은 무엇인가. 작년에는 하와이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어학 목적으로 간 게 아니라 문화 체험을 하러 갔다. 하와이에는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많이 들릴 정도다. 그래서 공부보다는 액티비티를 하면서 지냈다. 한국에 있는 것보다 뛰어놀 수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많이 좋아했다. 바닷가에서 서핑, 축구, 하와이 문화 체험도 했다. 화산에 대해서 배웠다면서 이야기를 한 것도 기억이 난다. 전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어학원에도 몇 번 갔는데 거기도 좋아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을 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체험활동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직접 보고 만져본 것은 오래 기억한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풀 때도 큐브 같은 교구를 가지고 만져보면서 문제를 풀도록 했다. 정우는 보드게임을 자주 하고, 체스를 좋아한다.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보다 손으로 만지고 생각하면서 하는 보드게임이 두뇌발달에도 좋다. 아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의 습관을 잡고 학습능력을 키우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정우의 공부나 놀이가 다 엄마가 그린 큰 그림이었나. 당연하다. 아이는 주변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그러다 보니 엄마로서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매번 목표를 세운다. 목표가 있어야 아이가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영재원에 들어간 것도 우리가 함께 세운 목표였다. 꼭 이루지 않아도 된다.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으니까. 내 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신경 쓰진 않았을 텐데 엄마가 되니 아이의 일에는 완벽주의자가 됐다.(웃음)

초등학생 아이가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독서다. 초등학생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공부하느라 아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많이 쌓아야 앞으로도 도움이 된다. 요즘 수학은 스토리텔링 문제라 독해력이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정우는 영재원을 준비할 때도 수학이나 과학에 관한 책을 위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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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빠 어떻게 하나

신재은과 남편 조영구는 나이 차이가 꽤 난다. 학력고사 세대 아빠와 수능 세대 엄마는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자신의 인생 경험으로 공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남편에게 아이 교육 문제를 의논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아이 교육은 엄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아이의 공부에 관심 없는 남편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 집만 해도 아이 교육 문제는 부부가 생각이 너무 달랐다. 남편은 공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정우가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면 화를 냈다. 애 잡는다고. 남편과 정우 교육 문제로는 아예 대화도 하지 않았다. 아이 공부를 방해만 안 해도 고맙겠더라. 남편에게 아이 이야기를 자주 했다. 오늘은 정우가 발명대회에 나가고 다음 달에는 퀵테스트를 친다 같은 이야기다. 진부하지만 결국 대화가 답이었다.

남편은 여전히 아이 공부에 관심이 없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남편이 아이에게 관심을 갖도록 일부러 끌어들인 것도 있다. 정우가 영재원에 갔을 때 라이드를 부탁한 적이 있다. 아마 남편은 아이를 태우러 다니는 게 뭐가 힘든 일인가 싶었을 거다. 그런데 가보니까 분위기가 그게 아닌 거지. 우리 집에서 고대 영재교육원까지 차가 한참 막힌다. 그 교통체증을 뚫고 도착하면 아이가 마칠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그냥 노는 것 같지만 아이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다. 그런 분위기를 보면서 남편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먼저 아이 공부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남편이 달라지니 집안 분위기도 좋아졌겠다. 화목해졌다. 남편이 교육에 참여하면서 전보다 대화를 더 많이 한다. 대화를 자주 하니 언성을 높일 일이 별로 없다. 사실 집안 분위기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아이가 눈치를 챈다. 전에 밖에서 남편과 언성을 높이다가 정우가 너무 긴장해서 토한 적이 있다. 엄마, 아빠가 사이가 안 좋으면 아이도 주눅 들고 우울해한다. 그리고 나 역시 조력자가 생겨서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아이는 엄마 혼자서 키울 수 없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 빨리 나가떨어진다. 앞으로 정우가 대학에 갈 때까지 7년이 더 남았다. 그때까지 버티려면 남편 도움이 꼭 필요하다.

엄마는 정우의 학습코치다. 아빠의 역할도 있나. 아빠는 정우의 운동을 담당한다. 공부도 체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책에도 썼지만 민사고 아이들은 6시에 일어나서 운동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게다가 정우는 남자아이다 보니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부자가 배드민턴도 치고 축구도 하면서 함께 운동을 한다.

결국 집안 분위기도 중요하겠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렇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심어줄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의 자신감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심어줘야 한다. 즐거운 기억이 많을수록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으니까.

앞에서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우와 정우 엄마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은 정우의 다이어트다.(웃음) 아이가 어릴 때는 너무 안 먹어서 통통해지는 게 소원이었다. 지금은 통통함이 지나쳐서 속상하다. 아이가 살이 찌니까 몸이 무거워서 자세도 흐트러지더라. 안 되겠다 싶어서 한 달에 얼마씩 감량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식습관도 바꾸고 운동도 더 할 수 있으니까 좋은 생활습관을 들일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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