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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허위 글 거르려면

2019-04-24 09:41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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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궁금하다. 애들 학원은 어디가 좋은지, 어느 병원이 진료를 잘하는지 등. 그래서 묻곤 한다. 공통분모가 있는 엄마들에게. 맘카페의 존재 이유가 이것이건만,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보인 척하는 광고가 수두룩하다.
“맘카페 허위광고 관련 공지입니다. 길더라도 꼭 읽어주세요.” 어느 맘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실제 후기인 양 올라오는 허위광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었다.

지난 2월 맘카페에 거짓 글을 게재한 바이럴 마케팅 업체와 광고를 의뢰한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2015년 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맘카페 회원을 가장해 올린 글만 2만6000여 개. 주부들이 작성한 알짜 정보 사이에 소리 없이 끼워 넣은 글이 2만여 개를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허위광고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이디 불법 도매상’에게 사들인 포털사이트 아이디 수백 개를 이용해 묻고 답하고, 다 한다. 이를테면 한 아이디로 “신경치료 잘하는 치과 있으면 알려달라”는 글을 올린 뒤 다른 아이디로 “지인 추천으로 치료 받았는데 과잉진료도 없고 친절하더라”는 답변을 다는 식이다. 병원, 유치원, 제과점 등 아이가 있는 엄마들의 눈길을 끌 법한 업종이 주요 대상이다.

전 바이럴 마케팅 직원에 따르면, 마케팅 회사와 광고 의뢰자가 광고글 작성에 앞서 전반적인 계획을 꾸린다. 꽤 구체적이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게시글 몇 개, 댓글 몇 개를 쓸 것인지 협의한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맘카페의 영향력을 악용한 대표 사례가 미미쿠키 사건이다. 미미쿠키는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기농 쿠키, 롤케이크, 마카롱 등을 판매했다. 아토피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업체였다. 맘카페에는 “미미쿠키 매장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공적인 맛이 없고 건강한 맛이다” “또 한 곳의 맛집을 찾았다” 등의 후기 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웬걸, 미미쿠키는 시중 제품을 재포장하고 원래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값을 붙여 판매하고 있었다. 맘카페를 통해 미미쿠키를 접한 주부들은 분노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맘카페에서 좋다고 하니까…. 서울에서 일부러 차 몰고 가서 사오기도 했다. 진실을 알고는 너무 화가 났다. 맘카페 회원들이 해주는 얘기라고 너무 믿은 게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렴한 값에 물건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에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대구 지역 맘카페 회원 30여 명은 놀이공원 입장권, 물티슈 등을 반값에 판매한다는 회원에게 많게는 수십만원을 입금했으나 정작 물건을 받지 못했다.

유사한 피해 사례는 또 있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맘카페를 통해 운동화를 구매했지만, 결과적으로 판매 게시글과 다른 제품을 전달받았다. 그는 “판매자가 해당 게시글을 수정하고 이미 카페를 탈퇴한 후였다”며 자신과 같은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맘카페 회원을 도박 사이트로 유인한 사건도 있었다. 가해자들은 나눔 로또 파워볼 등에 베팅해 고수익을 올렸다는 허위 글을 게시한 온라인 카페 30여 개를 개설한 뒤, 맘카페 회원들에게 ‘파워볼에 대신 투자해 큰 수익을 내주겠다’는 쪽지를 무작위로 전송했다. 맘카페 회원 300여 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가해자들은 미리 만들어둔 도박 사이트로 가입을 유도한 뒤 투자금 명목의 수십만원을 특정 계좌에 입금하도록 했다. 도박이나 베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주부들을 노린 범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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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키워드 잡고, 작성자 지난 글 살펴야

맘카페는 여느 커뮤니티들과 비교하면 접근의 벽이 있는 공간이다. 가입 조건이 구체적인 카페도 다수이니 말이다. 무분별한 정보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빗장임과 동시에 불법광고의 온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징이다. 속기도, 속이기도 쉬운 구조인 셈이다.

때문에 카페 이용자들이 진짜 정보만 잡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5살, 8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이모 씨는 오랜 시간 맘카페를 이용하면서 쌓은 나름의 노하우를 이야기했다.

“키워드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특유의 문구들이 있어요. 그 문구를 검색하면 동일한 내용의 글들이 여럿 카페에서 잡히더라고요. 그럼 더 이상 안 읽어요. 그리고 지나치게 전문적인 글은 거르는 편이에요. 전문 지식을 가진 주부님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평범한 단어, 문체를 쓰거든요.”

또 다른 주부는 작성자의 지난 글을 살피는 것도 팁이라고 강조했다.

“작성자를 클릭하면 이전 글을 다 볼 수 있는데, 이때 가입 기간과 게시글 올리는 주기를 눈여겨보면 좋아요. 가입 기간이 너무 짧은 사람은 경계해야 해요. 게시글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것도 안 되고요. 어떤 작성자는 방문 수는 50회인데 게시글은 45개예요. 의심해봐야죠. 이 방법을 여러 번 하다 보면 보는 눈이 생길 겁니다.”

덧붙여 그는 “사실 허위 정보 골라내기에 해답은 없는 것 같다”며 “맘카페 글이라고 해서 무작정 신뢰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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