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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교육 열풍 뉴질랜드 교육 현장을 가다!

2019-04-23 09:27

취재 : 임언영  |  사진(제공) : 뉴질랜드 교육진흥청, 타우랑가 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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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교육 환경을 가진 나라 뉴질랜드. 그중에서도 오클랜드는 가장 많은 한국인이 유학을 목적으로 찾는 도시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오클랜드 외에도 숨은 교육 도시가 많다. 둘러보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한 작은 도시이지만,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네이피어와 웰링턴, 타우랑가. 잘 알려지지 않은 뉴질랜드 북섬의 소도시 세 곳을 찾아 생생한 교육 현장을 돌아봤다.
Iona college
캠퍼스가 아름다운 여학교

현대적 시설을 갖춘 아름다운 캠퍼스가 눈길을 끄는, 전통을 가진 여학교다. 스페인 선교사들이 지은 교회 스타일 건물인 학교 본관을 중심으로 도서관, 예배당, 교실, 기숙사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이 지역에 기숙사를 갖춘 학교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학생 학부모들이 반길 만한 포인트다. 학교 정원은 300명인데, 이 가운데 60% 정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여학교인 만큼 세심한 학생 관리가 인상적이다. 기숙사는 24시간 상주 교사와 간호사, 상담사가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한다. 학부모 입장에서 안심하고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학생들을 위한 전담 셰프가 식단을 관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여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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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ier
네이피어

뉴질랜드 북섬 동쪽 혹스베이 지역의 아름다운 해안 마을로 건축물이 유명하다. 1931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이후,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 건축 양식으로 도시 전체를 재건했다.

교육적 관점에서 강점은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이다. 그리고 한국인 숫자가 적다는 것이다. 4년 전 유학을 와 오클랜드에서 학교를 다니다 네이피어로 전학한 Taradale Highschool의 김예린 학생은 “네이피어는 한국인이 많지 않아 오클랜드에서 온 지 9개월 만에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진을 경험한 덕에 모든 학교에서 안전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네이피어의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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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lock North Highschool
예술·음악·드라마 등 선진 교육 시스템

1975년 설립한 학교로 음악, 드라마 등 예술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적 시설과 전통 가치를 반영한 선진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학교 분위기가 젊고 생기 넘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실기 수업을 하는 작업실이다. 패션, 디자인, 요리,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주제의 수업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은 모든 수업이 단순히 교과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커리어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교육 시스템에 학생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가령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집중적으로 시험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실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관련 수업을 더 받도록 한다. 서핑 등 방과 후 프로그램도 알차게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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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adale Highschool
한국인 수학 선생님 근무하는 국제학교

1970년 설립된 혹스베이 지역 최고 학교 중 하나. 9~13학년까지, 약 1000명 규모의 국제학교다. 한국인과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네이피어 지역이지만, 이 학교에는 한국 학생이 소수 재학 중이다. 33명의 국제학생 중 9명이 한국 학생이다.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학생들이 와 있어 국제학생에 대한 학교의 배려가 돋보인다. 국제학생을 돌보는 팀이 홈스테이를 직접 방문해서 생활을 점검하고, 뉴질랜드 친구를 맺어주는 ‘버디’ 제도를 만들어 처음 온 학생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5주째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강용찬 학생은 “실수를 해도 받아주는 분위기라서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한국 학생이 2년 연속으로 국제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13학년 배단비 학생은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멘붕’이었다. 숙제가 있는지 모르고 간 적이 있는데, 한국인 수학 선생님(Sophie Lee)이 많이 도와주셨다. 다른 선생님들도 조언해주시는데, 초반에는 한국 선생님의 존재 자체가 심리적으로 위안이 됐다”고 말한다.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건물을 갖춘 것도 학교의 자랑이라며, 덕분에 진로를 과학 분야로 정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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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sbury School
모든 건물이 야외 수업 공간과 연결

2012년 설립된, 그야말로 현대적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공립학교다. 21세기형 수업 환경을 발전시키는 교육을 추구하는데, 이곳에서는 이를 두고 ‘미래지향적 교육’이라는 표현을 쓴다. 단순히 학문적 성과만이 아니라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인성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배움은 평생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당장의 학문적 성취보다는 자기주도식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곳의 교육은 교실 단위가 아니라 팀별이다. 여러 선생님이 팀과 팀을 오가며 학생과 교류한다. 모든 건물이 야외에 있는 수업 공간과 연결되어 실내와 실외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한 달 전부터 이곳에 딸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황유희 씨는 “학교의 열린 환경이 마음에 든다”며 “국제학생 담당 선생님이 학교생활에 대해 상담해주고, 외국어가 서툰 학부모를 위해 통역관을 동행시키는 등 배려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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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s College
IB 시험제도 채택한 유서 깊은 사립학교

100년에 가까운 긴 역사를 자랑하는, 남학생을 위한 장로교 사립학교다. 1~13학년까지, 초·중·고등학교로 나뉘어 있다. 이 학교의 차별점은 IB 시험제도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스위스가 주관하는 국제학력평가시험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12학년과 13학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2년짜리 자격 과정이다.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53개국 4800개가 넘는 대학에서 입학 전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인증 대학입학 자격증이다. 유학생 이원석 군은 “다른 학교보다 기회를 많이 주는 점이 좋고, 특히 IB를 채택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학교를 선택한 동기를 밝혔다.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은 학생들이 한 가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학문과 관련된 과목뿐 아니라 스포츠, 예술 분야 수업도 수준급으로 이루어진다. 품위 있고 능력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지원이다. 2020년부터는 11~12학년 여학생도 입학이 가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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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ington
웰링턴

오클랜드에 비해 한국인 사이에 인지도는 낮지만 정부기관이 모여 있는 뉴질랜드 수도다. 뉴질랜드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소득 직장인이 많이 사는 도시, 뉴질랜드에서 가장 세련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여유로운 도시 환경과 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육환경도 좋기 때문이다. 웰링턴은 교육도시로도 불린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대학교 3곳, 폴리테크닉 3곳, 사립대 10곳, 초·중·고교가 35개교 이상이 있다. 문화적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도시 기능을 갖춘 여유로운 교육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도시다. 크고 작은 미술관이 많으며 대부분 무료다. 인구 대비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것도 특징으로, 유학생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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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ans point school
모험 가득한 수업 있는 공립 초등학교

0~6학년까지, 500여 명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 뉴질랜드 공식 커리큘럼대로 엄격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공립학교다. 현재 한국 학생은 16명이 다니고 있다. 최근 한국인 유학생 숫자가 늘고 있지만, 규정상 한 반에 한국인 1명 이상은 입학할 수 없다. 한국 학생뿐 아니라 다른 나라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많다. 소규모 집중 영어수업인 에솔(ESOL) 수업이 대표적인 예다. 각 나라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이벤트도 수시로 열린다. 이밖에도 국제학생 전담 매니저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학부모들은 “체육 프로그램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원 없이 노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부모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 만족스럽다”면서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Tauranga Intermediate school
다양한 스포츠 활동 경험하는 최대 규모 중학교

1300명 이상 11~13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 중학교다. 사춘기 청소년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독립심을 키우는 교육을 제공한다. 이 학교의 특색은 뉴질랜드 청소년 체전(AIMS Games) 참여에 있다. 청소년 체육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AIMS Games는 11~13세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대회다. 스포츠맨십과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청소년 체전으로 모두 23개 종목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유학생 학부모들은 사춘기 시기 뉴질랜드 교육을 접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교과를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은, 특히 중학생 시절 필요한 덕목인 것 같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몸에 배면, 성인이 되어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여러모로 예민한 시기에 스포츠에 집중하는 학교의 교육 철학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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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uranga
타우랑가

뉴질랜드에서 5번째 규모인 타우랑가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다. 교육 환경도 다른 지역에 비해 변화의 폭이 큰 편이다. 최근 10년간 유학생 규모도 커졌는데, 초등 과정의 한국 유학생 비율이 느는 추세다. 타우랑가 지역이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입지적 요건 덕분이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까지 차로 2시간 30분, 비행기로 30분 걸릴 만큼 접근성이 좋다. 한국 교민과 유학생을 위한 인프라도 모양을 갖춰나가는 중이며, 유학원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 학부모들은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오클랜드에서 1년 살다가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3년째 살고 있는 남경미 씨는 “문화 인프라 부족 등 소도시가 가진 교육적 핸디캡이 없지 않지만,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환경이 뛰어나 타우랑가 지역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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