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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 하세요? ‘육아빠’에게 배운다> 1. 양현진

2018-09-22 09:28

취재 : 박지현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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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힘들다. ‘워라밸’ ‘공동육아’와 같이 일과 가정, 역할 분담에서 밸런스를 찾자는 신조어들이 생기고 있지만, ‘독박육아’라는 말이 사라지기는 시기상조인가보다. ‘저출산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2017)’에 따르면 남편이 하루 평균 육아에 쏟는 시간은 45분인데, 아내는 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 또한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89%)은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 생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래서 만나봤다.
그 ‘인식’을 머리 밖으로 꺼내 실현한 육아하는 아빠들. 이 시대 진정한 ‘라테파파’(한 손에 라테를 들고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자처하는 3인을 통해 아빠육아의 삶과 한계 그리고 공평육아의 가능성을 짚어봤다.
삼 남매 ‘워킹대디’ 양현진 씨
‘아내 공감’이 아빠육아의 첫걸음

겉으로 보면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 후 아이를 돌보는 흔한 아빠다. 그런데 살짝 들춰보면 조금 놀랍다. 무려 세 아이(아들(6·4세), 딸(2세))의 아빠로 ‘육아 전문가’라는 타이틀도 달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에 ‘아빠육아연구소’를 개설하고 <아빠 육아 공부>라는 책까지 낸 양현진 씨다. 건설사 과장인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아빠 육아법’에 골몰하며 ‘워킹대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퇴근 후엔 피곤하잖아요. 큰 에너지 소모 없이 아이들과 밀도 있게 놀아주는 방법이 많아요. 이불로 김밥말기, 인형 어부바, 아빠 자동차, 풍선 물폭탄, 플래시 그림자놀이….” 생소한 놀이법이 그의 입에서 줄줄 나왔다. 모두 직접 개발했단다. 뿐만 아니다. 아빠들의 육아 우울증과 아빠의 어린 시절 상처를 회복하는 법까지 연구하고, 공유한다.

“아이가 셋이니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는 일이 없었죠. 매일 사건사고가 터졌어요. 아내 혼자 감당할 수 없겠더라고요. 직접 육아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육아서적을 샀어요. 책들은 대부분 엄마 위주였죠. 왜 ‘아빠육아’를 위한 전문 서적은 없을까?”

직접 육아 비법을 기록하게 된 계기다.

“엄마는 소꿉놀이, 책읽기처럼 주로 정적인 놀이를 해요. 이는 아이의 우뇌를 발달시키죠. 아빠는 주로 몸으로 놉니다. 말타기, 비행기, 팔씨름처럼요. 좌뇌를 발달시키죠. 결국 엄마 아빠 놀이가 모두 있어야 아이의 뇌가 골고루 발달하는 거예요.”

양 씨는 “뇌 발달을 떠나서 아이들의 귀엽고 예쁜 모습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오지 않는 순간이고 사진 속에만 남는다”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라”고 했다.

그는 아빠육아를 하면서 이게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아웃사이더로 가족에게 소외되느냐, 가정에서 행복을 찾느냐는 결국 아빠육아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렇다면 아빠육아,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아내를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세요. 둘째를 낳고 얼마 후였어요. 퇴근했는데 아내가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화를 내더라고요. 제 딴엔 일찍 간 건데 말이에요. 다투다가 제가 말했어요. ‘그럼 내가 육아를 할 테니 당신이 일을 하라’고. 아내는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다’고 하더군요.”

그는 “이처럼 저는 항상 ‘해결’해주려고 했는데, 아내가 원한 건 ‘공감’이었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아내가 ‘청소하는 게 힘들다’고 하면, ‘그럼 내가 할게’라고 했을 거예요.(웃음) 요즘은 “나 같으면 못할 일인데 당신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요. 자연히 아내도 저의 회사 일을 존중해주고 서로 이해하다 보니까 다툼이 줄었죠. 아이들은 엄마 심리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고, 따라갑니다. 아내 심리가 안정되면 아이들 정서도 안정됩니다.”

남편의 본격적인 육아 참여를 위해선 아내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들은 대개 자신의 육아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요. 엄마들이 세심하게 아이를 돌봐준다면, 아빠들은 모험적이고 장난스럽죠. 엄마들이 보기엔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할 텐데, 이때 아빠들의 육아방식을 존중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조금 마음에 안 들더라도 믿고 맡기면서 기회를 줘야 해요.”
 
 

 
본문이미지
아내 독박육아 시키는 남편에게
육아는 아내를 돕기 위한 게 아니에요.
결국 아빠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아웃사이더로 가족에게 소외되느냐, 가정에서 행복을 찾느냐는 결국 아빠가 선택하는 거예요. 나중엔 아이들이 친구 좋다고 아빠 옆에 잘 오지도 않아요.
아이들의 귀엽고 예쁜 모습, 지금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어요. 사진으로만 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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