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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석학&리더들의 자녀 교육

2017-09-20 13:15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북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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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담당한 교육가, 28살의 나이에 하버드 로스쿨 최연소 교수가 된 변호사, 맨손으로 시작해 5개 기업을 설립하며 2억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낸 자수성가 기업가 등 세계 최고 석학과 리더들, 그들이 자녀를 교육한 방법은?

장소협조 카페 마뫼(02-776-2008)
만약 내 아이가 세계적인 법률가, 심리학자, 교육가, 디자이너, 베스트셀러 작가의 아이로 태어났다면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작가 겸 지식콘텐츠 기획자인 허병민 탤런트랩 대표가 펴낸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북클라우드)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석학과 리더 35명이 자녀를 키우며 적용한 교육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자신들의 부모가 자신을 교육한 방법에 비추어 어떤 것을 물려줄 것인지 어떤 것을 개선할 것인지 고민하고 결정한 과정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35인 중 6인의 교육법을 소개한다.
 

외과 의사
앤서니 아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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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이 선정한 ‘10대 의학 연구 업적’의 주인공이다. 가 뽑은 ‘21세기 가장 선구적인 의학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 가족은 저녁을 먹으며 하루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장미꽃에 비유했어요. 하루 중 최고로 자랑스러운 행동을 장미, 후회되는 행동을 가지, 그리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다짐을 싹이라고 말했지요. 모든 가족이 토론에 참여했고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세상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동시에 그래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달아갔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제 생애 가장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윌리엄 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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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오두막>으로 전 세계 2천5백만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갈림길> <이브> 등을 출간했다. 딸 둘과 아들 넷, 여섯 자녀를 키웠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대답을 제시하지 말고 역으로 다른 질문을 해보세요. 질문은 관계로 이끄는 초대장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이, 즉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성장시킬 수 있는 문이지요. 훌륭한 질문은 천 마디 말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닙니다. 부모의 질문과 아이 반응이 오가는 과정은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특별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수성가 사업가
조쉬 링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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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랙티브 홍보회사인 ePrize의 창립자. 빈손으로 시작해 5개 기업을 설립하며 총 2억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려 노력했습니다. 일이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일할 수 있는 것은 특권이며 심각하게 여기거나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느끼도록 도왔죠. 아이는 아직 어려도 부모의 일이 무엇인지, 부모가 일을 어떻게 대하는지, 일이라는 게 얼마나 하기 싫은 것인지 보고 배운 뒤 똑같은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그러한 태도로 일처럼 대하지요. 한번은 딸의 숙제를 힙합 노래로 바꿨던 적이 있습니다. 평범하게 숙제를 하는 것보다 몇 배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일이 멋진 것이라고 보고 느끼고 기억하게 됐습니다.”
 

변호사
알란 더쇼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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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의 나이로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되었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OJ 심슨 항소재판을 맡은 바 있다.

“저는 아이들이 모든 것에 질문하고 의문을 갖도록 가르쳤습니다. 인간은 ‘사용설명서’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세운 원칙을 변화무쌍하게 수정해가며 살아야 합니다. 아이에게 도전하고, 질문하고, 의심하라고 가르치세요.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사실뿐인 현실에 대비해 최선의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월트디즈니 전 부사장
리 코커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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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코퍼레이션에서 17년, 힐튼호텔에서 8년, 월트디즈니에서 10년을 근무한 고객 서비스업의 세계적 전문가.

“아이들은 부모가 전화 통화를 하거나 누군가와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부모가 남에게 무슨 말을 하고, 대화가 끝난 후에 그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주목합니다. 부모가 말싸움을 벌일 때나 서로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는 모습도 보고 듣습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아이에게 좋은 인성이라는 유산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 유산은 손자, 증손자, 그 이후의 자손에게까지 전달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이를 위한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신경학자
마이클 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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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질환 분야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신경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30년 가까이 임상의학 교수로 재직했다.

“말과 행동이 일관적이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약속했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경고했다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 보여줘야 해요. 일어나지 않을 일을 하겠다고 말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는 당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깨닫게 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조언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규칙을 지키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규칙을 쏟아내는 부모도 있지요. 아이가 부모의 태도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집중하세요.”
 
 

 
+ INTERVIEW
지식 콘텐츠 기획자 허병민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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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의 글을 보면 자녀를 기르고 가르친 방법과 과정은 상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래서 지금 아이들이 얼마큼 성공했는지는 자랑하지 않는다. 얼마나 유연한지, 유쾌한지, 도전을 잘하는지 자녀의 특성에 대해 자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들도 부모고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가 어느 대학에 갔고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기획 콘셉트를 설명하며 세속적 의미에서의 성공담은 이야기하지 말라는 참여 조건을 제시했다. 아이를 가르치며 본인이 겪었던 실질적인 과정을 들려달라고 했다. 독자들이 읽으며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책에 참여한 35인이 인터뷰에 응하고 글을 써 보내면서 원고료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4백여 명의 석학들과 함께 콘텐츠 작업을 해왔다. 그들의 공통점은 가치와 의미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내가 이 책에 참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가치와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의 모든 부모들에게 책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 미국과 한국에서 공부한 덕에 양국의 교육을 모두 경험하며 느낀 바가 많았다고. 우리 문화 아래 자란 사람이고, 또 교육이 변하려면 제도와 문화, 체제와 시스템이 함께 발 맞춰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분명한 차이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자율성을 꼽는다. 우리나라는 경쟁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있다. 미국에서는 ‘너에게 이런 단점이 있으니 이렇게 개선해야 한다’는 접근이 아니라 ‘너에게 이런 잠재력이 있는데 왜 모르고 있니’라며 아이들을 독려한다.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이미 완전체라고 인정하게 하고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개발하게 돕는다. 그 기본은 아이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석학과 리더들의 교육법에서 그러한 공통점이 발견되던가. 베스트셀러 소설가 윌리엄 폴 영은 “아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걷게 하라. 그렇게 하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길을 걷게 되리라”라고 했다. 이 말을 책의 맨 첫 페이지에도 실었다. 그들의 교육법을 관통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옆집 아이보다 발육이 조금 늦거나, 수학을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단점을 부각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경쟁하게 한다. 이때 내가 온전히 아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부모 자신의 욕구나 욕망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아이는 그저 나와 가까운 타인이다. 아이와 내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교육의 기본 바탕이라는 점이 이 책에 참여한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다. 아이를 조금 덜 사랑했으면 한다. 아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알아서 걸을 수 있게 해주고,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덩달아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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