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LIVING
  1. HOME
  2. LIVING
  3. mothering

간섭하기 보다 인정해주세요

따사모 선생님들의 사춘기 자녀 학부모에 대한 조언

2017-06-21 10:55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사춘기와 함께 변해버린 아이. 그 나이대의 강렬한 인정욕망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거리를 성큼 좁힐 수 있을지 모른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왜 그럴까요? 전에는 안 그랬는데 말이에요…….”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에게 일이 생겼을 때 교사를 만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중2로 대표되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은 알 수가 없고, 그런 아이들을 대하기가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은 부모나 교사나 마찬가지다. 분명 아이들이 겪고 있는 10대 시절을 똑같이 지나쳤을 텐데 거리를 좁히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교사는 조금 다르다. 교사도 인간이기에,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만나기에, 어쩌면 처리해야 할 다른 업무가 충분히 많기에, 어떤 교사는 조심스레 학생과 거리를 두는 데 익숙해진다.
 
그런데 그것이 불가능해 격주에 한 번씩 만나 머리를 맞대고 공부를 하는 교사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그들은 교육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각 아이에게, 각 선생님에게 맞는 교육 방법론을 개발해 학생은 물론 교사도 변화하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례를 엮어 책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10대 마음보고서>(마리북스)로 펴냈다.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이하 따사모) 교실심리팀 선생님들이다.
 
(6명의 중고교 교사들의 연구모임인 따사모 교실심리팀은 책에서 사례 학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따사모 대표인 김경욱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필명을 사용했다. 기사에서는 각 교사의 구분이 크게 중요치 않아 6명 모두를 따사모 교사라 칭한다.)
 
 
기자 따사모 교실심리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따사모 교사1  초등·중등·고등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된 따사모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전인교육’을 목표로 참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연구모임입니다. 올해로 17년 됐어요. 5개 팀으로 나눠져 있는데 저희는 10대 아이들의 정체성에 관한 교육운동을 하는 ‘교실심리팀’ 교사들입니다.
 
기자 여섯 분은 중등 교사와 고등 교사라고 들었어요. 학교도 모두 다르다고요. 어떻게 모이게 된 건가요?
 
따사모 교사2 교사 생활을 하다 보면 답이 안 나온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딜레마에 부딪힙니다. 그러면 혼자서 굉장히 힘들어요. 같은 학교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해봐도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때까지 깊게 토론해보는 것이 쉽지 않아서, 같이 고민하고 연구해볼 수 있는 모임에 한 명 두 명 찾아오게 된 거예요.
 
따사모 교사3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한 명 만나면 그 아이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자신의 무능함에 실망해 무기력에 빠지는 교사도 있고, 또 유년의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 과거의 상처가 다시 드러나는 바람에 힘들어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본인 스스로가 힘드니까 해결하기 위해 온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따사모 교사4 행복하고 평화롭고 만족하는 교사는 오지 않아요. 다들 절박해서 오는 거죠. 초보 수준의 교사가 오면 ‘레전드’ 교사가 수준에 맞게 과제를 제시해주면서 지도를 해줍니다.(웃음)
 
기자 사춘기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을까요?
 
따사모 교사5 아이들은 다 달라요.(웃음) 학기 초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제행동을 마주하게 돼요. 그래도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집중하고 갈망하는 것 한 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인정욕망입니다. 센 척을 하는 아이든, 폭력성이 있는 아이든, 의욕이 없고 쉽게 포기하는 아이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아주 강하게 원해서 그러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사랑과 이해보다 인정을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거든요.
 
따사모 교사1 아이들은 인정을 받기 위해 투쟁을 합니다.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 세계와는 담을 쌓고 편을 가르고 경쟁을 하죠. 나와 다른 편을 부인함으로써 자신을 인정하는 겁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인정욕망과 인정투쟁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고 해결하는 길이 열립니다.
 
기자 아이들이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게 될 것이라는 ‘인생 각본’을 미리 써놓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도 책에 상세히 적어주셨죠.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인생 각본을 다시 써볼 수 있는 활동지를 적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또 학급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했을 때 선생님이 먼저 느끼는 바를 시로 써서 읽어주고 아이들도 ‘답 시’를 쓰게 해서 마음을 나눴던 사례도 너무나 고무적이었습니다.
 
따사모 교사2 아까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학생마다 학급마다 문제나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다 다릅니다. 초급 따사모 교사는 1년 동안 어떤 문제에 대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그 과정을 기록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요. 그렇게 중급 따사모 교사가 되는 거죠.(웃음)
 
따사모 교사3 저희가 이번 책을 내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결렸어요. 책을 내는 것이 목표였던 게 아니라 6명의 교사가 교육심리학 이론을 함께 공부하고 그 이론을 실제로 학교에서 실천해보며 나온 결과물입니다.
 
따사모 교사4 저희의 목표는 아이들과의 교류예요. 교류하지 못하는 아이를 버리고 갈 수가 없으니 마지막 한 아이까지 다 끌고 가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책에 적은 6가지 사례와 방법이 꼭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고민을 나눴고 이런 식으로 해결해봤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한 겁니다.
 
기자 책을 읽으면서 사례마다 이 한 아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가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잡지에 다 실을 수 없어 아쉽지만 아쉬운 만큼 또 찾아서 보실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사춘기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준다면요?
 
따사모 교사5 믿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간섭하지 말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마음속에서는 ‘네가 혼자 잘할 수 있구나’ 하면서 기다려주고 인정해주는 걸 바라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중3 딸이 있는데 문제가 생겨서 이야기를 나누다 제가 그랬거든요. 너라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요. 그랬더니 언젠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엄마는 항상 내 편이잖아”라고요. 아이가 10대 정도 되면 자기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어요. 부모의 잣대로 가위질하지 말고 지켜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인간관계 & 인생관 문진표
 
사춘기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과도 비슷한 고통이다. 인정욕망은 사람의 인생관이나 신념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아래 문진표는 흔히 범할 수 있는 인식 오류의 목록이다. 아이가 갖고 있는 인지구조를 스스로 깨닫게 하고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한다면 훨씬 좋은 생각을 길러줄 수 있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아래 명제에 대한 생각을 아이와 엄마가 각각 적고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모든 명제들에 대해 다 생각해보기 어렵다면 아이가 특별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명제를 몇 개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서로 문답을 주고받는 게 어렵다면 그저 아이의 생각을 부모가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을 신뢰할 수 있고 자신감을 회복한다. 책에 실린 16가지 명제 중 7개만 뽑아봤다.
 
1 어떤 식으로든 인정을 얻는 것은 인정을 잃는 것보다 좋다.
2 잘못을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것은 자신이 약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3 화해나 협상을 먼저 제안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더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4 그 일에 대해 계속해서 걱정하는 것은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나의 성취는 내 능력이나 노력에 의한 것이므로 성취물은 모두 나의 것이다.
6 성격은 주어진 운명이므로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거나 바꿀 필요가 없다.

7 남성은 남성다울수록 좋고 여성은 여성다울수록 좋다.
 
자료출처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10대 마음보고서>(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마리북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