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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예비 학부모를 위한 교사들의 솔직 TALK

“입학 준비요? 생활 태도가 먼저예요”

2017-02-19 23:01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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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입학 전 아이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것으로 교과지식보다 생활태도와 사회성을 우선으로 꼽는다.
초등 교사들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어떤 아이가 사랑받는지 물었다. 또 교과공부는 어느 정도로 준비하면 좋을지도 알아봤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잘 적응하겠지 하는 믿음과 준비가 부족한 부분은 없을까 불안한 마음 사이에서 조바심이 나는 게 사실일 터.
 
특히 교과공부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1학년의 교과수준은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다. 아예 교과평가를 하지 않는 학교도 많다. 입학 직후에는 학교 성적보다 선생님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등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학교 적응 여부를 판가름한다. 이는 아이의 자신감과 학습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활태도와 사회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다. 엄마라면 누구나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내내 친구들에게도 인기 있고 선생님에게도 사랑받는 아이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 교사 4명과 ‘카톡 좌담회’를 가졌다. 교사와 학급 친구들에게 어떤 아이들이 미움을 받는지, 또 어떤 아이들이 예쁨을 받는지 물었다. 솔직한 이야기를 위해 학교와 교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말하다 “이런 아이는 좀…”
 
A교사 일단 규칙을 잘 안 지키는 아이는 교사에게 예쁨을 받기 어렵다. 쉬는 시간에는 실컷 놀다가 꼭 수업시간만 되면 그런다. “선생님 물 먹고 싶어요!”, “선생님 화장실 갈래요!”
 
B교사 정말 그런 애들 꼭 있다. 수업시간에 자꾸 교실에서 이탈한다. 산만한 아이들은 뭔가 정리도 잘 안 된다. 책상 위에 교과서랑 쓰레기, 수업에 상관없는 것들이 전부 올라와 있다.
 
C교사 맞다. 그런 아이들은 사물함 위나 교실 바닥도 사유화한다.
 
D교사 학교에 오자마자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막 돌아다니거나 창문 밖으로 물건을 던지는 아이도 있다.
 
A교사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수업에 방해가 된다. 교과서나 준비물을 안 가져오고는 짝꿍한테 자꾸 말을 걸거나 책상서랍에 장난감, 수업과 상관없는 물건을 넣어놓고 만지는 아이들은 아무리 귀엽고 착해도 마냥 예쁠 수는 없다. 설명할 때는 옆 친구와 이야기하고 떠들다가 다시 설명해달라고 할 때도 정말 기운 빠진다.
 
B교사 수업시간에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의지가 없거나 과제를 내주면 “안 하면 안 돼요?”라면서 맥을 끊는 아이도 힘들다. “학원에서 미리 공부했어요”라면서 집중 안 하는 아이는 막상 시험을 보면 잘 못한다.
 
C교사 패드립이라고 하는데 부모님 욕을 하거나 거친 말을 하는 아이들도 예뻐 보일 수 없다.
 
기자 친구에게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미움받는 아이는 어떤 유형인가.
 
C교사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기적인 아이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 자기가 잘못해놓고 다른 친구를 탓하거나 선생님 앞에서는 잘 보이려고 하고 친구들은 함부로 대하는 아이도 친구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
 
D교사 고자질을 많이 하는 아이도 친구들과 갈등을 겪는다. 자기 일은 제대로 안 하면서 다른 아이 지적만 많이 하는 경우도 그렇다.
 
A교사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는 결국 왕따가 된다.
 
B교사 짜증이 잦거나 거짓말을 자주 하는 아이, 장난이 지나치거나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아이도 친구들이 기피한다.
 
기자 독자들이 오해하겠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너무 미워만 하는 거 아니냐고.(웃음)
 
C교사 아니다. 예쁜 아이들 많다.
 
D교사 수업에 집중을 잘하고 공책 정리나 책상 정리, 자기 할 일을 성실히 하는 아이는 예쁘지 않을 수 없다.
 
A교사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도 예쁘다. 짝꿍이나 모둠 친구들도 잘 챙기고 거의 보조교사 역할까지 해내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교사는 물론 친구들에게도 신임을 얻는다.
 
B교사 교실을 이동할 때 시키지 않아도 문단속을 한다든지 형광등 소등을 알아서 하는 아이도 있다. 집에서도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이는 아이들이다.
 
D교사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르고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하는 아이도 사랑스럽다.
 
C교사 다른 친구들을 잘 배려해주는 아이도 참 예쁘다. 특히 장애아동이나 여러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편견 없이 잘해주는 아이에게서는 빛이 난다.
 
기자 친구들에게는 어떤 아이가 인기 있나.
 
D교사 교사 눈에 예쁘고 성실한 아이는 사교성도 좋은 경우가 많다. 다른 아이의 장점을 잘 알아주고 칭찬해주는 아이 곁에는 친구가 많다.
 
B교사 다른 친구가 사정이 있어서 해야 할 일을 못 할 때 “내가 해줄게” 하고 기꺼이 나서서 도와주는 아이도 친구들에게 신뢰받는다.
 
 
규칙을 잘 지켰던 긍정적 경험이 쌓이도록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친구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는 아이도 생기고, 교사에게 신뢰를 받아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아이도 생긴다. 학교생활 적응 여부에 따라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게 즐거운 아이도 생기고, 학교에 가는 것을 너무나 괴로워하는 아이도 생기는 것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집필한 서울 숭곡초등학교 김수현 교사는 그 차이가 성실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학원에서 배운 화려한 스킬과 지식보다는 몸에 배어 있는 성실함이 학교생활의 핵심 키워드라는 것.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은 똑똑함은 빛 좋은 개살구나 속 빈 강정일 뿐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눈에는 이것이 보입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와 아빠, 함께 사는 가족에게 보고 듣고 배워 천천히 체득되는 성실함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덕목이다. 그런 귀한 덕목을 가진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아이를 성실한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라는 패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사소한 규칙 하나라도 습관으로 만든 아이는 지켜야 할 규칙이 많아져도 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또 규칙을 지킨 긍정적인 경험이 많은 아이와 규칙을 어긴 부정적인 경험이 많은 아이는 차이가 크므로 긍정적인 경험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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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공부, 어느 정도로 준비해 보내야 하나
 
“요즘 1학년들은 띄어쓰기를 어른보다 잘한대.” “연산은 기본이고 사고력 수학도 당장 시작해야 된대.” “악보는 볼 줄 알아야 음악시간에 수월하대.”
 
아무리 생활태도가 중요하다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역시 공부일 것이다. ‘아이들은 무조건 놀아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학습이다’라는 철학을 가져왔더라도 취학통지서가 날아올 때쯤 되면 심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여야 불편함이 없는지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1학년 담임을 여러 차례 맡았던 김수현 교사는 “초등학교 1~2학년의 공부는 받아쓰기와 간단한 수 세기, 연산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주제 통합 공부”라고 말한다. 방문학습지나 학원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아이가 학교 공부를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엄마가 준비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소개한다.
 
 
#국어  #통글자_외우기  #받아쓰기
 
먼저 모든 교과의 기본이 되는 국어의 경우 취학 전에 한글의 80% 이상을 깨우치는 것이 좋다. 입학식을 앞둔 아이가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한다면 자음, 모음을 따로 알려주기보다는 사물의 이름을 글자 통째로 알려주고 외우게 하면서 외운 글자의 개수가 많아지게 하는 것이 낫다. 어느 정도 외운 통글자의 수가 많아지면 자음과 모음, 글자의 짜임이 이해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4월 이후 시작되는 받아쓰기 시험의 경우 국어 교과서 지문에서 발췌하는 경우가 많다. ‘앉’, ‘않’, ‘안’처럼 어른들도 쉽게 틀리는 어려운 맞춤법을 취학 전에 가르칠 필요는 없다. 받아쓰기 문제를 2~3회 정도 또박또박 읽게 하고, 2~3회 정도 종이에 적게 한 후 엄마가 불러주며 1차 테스트를 한다. 채점을 하며 다시 한 번 읽는 연습을 시키고 틀린 문항만 몇 번 쓰게 한 뒤 2차 테스트를 하는 식으로 연습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학  #100까지_세기
 
2013년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수학과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 ‘스토리텔링’이다. 단원의 도입부가 모두 그림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아무리 수학동화를 많이 읽었다 해도 선생님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집중력과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위해 어떤 교구를 사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생활에서 숫자 세는 연습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가르치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핵심내용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숫자를 100까지, 한자어와 고유어로 자유자재로 셀 수 있다면 1학년 수학은 충분하다. 거기에 1학년 1학기 1단원에 배우지만 의외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0의 개념도 알려주면 좋다. 꼭 선행학습을 시키고 싶다면 수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덧셈과 뺄셈을 머릿속으로 할 수 있도록 연습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주제별_통합교과  #손_조작_능력
 
초등학교 1학년은 국어와 수학을 제외하면 과목 구분이 없이 주제별 통합교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만들기와 그리기를 하며 학습한다. 따라서 손 조작 능력이 1학년 아이의 학교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능력이다. 가위질이나 풀질을 스스로 할 수 있는지, 자를 이용해 선을 그을 수 있는지, 얇은 색종이를 섬세하게 정성껏 접을 수 있는지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손 조작 능력이 아이의 작품 완성도와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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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 습관화해야 할 규칙들
 
성인에게는 당연한 일상 속 규칙이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는 의외로 지키기 어려운 생활규칙들. 만약 아래 규칙들 중 체크된 것이 5개 미만이라면 교사는 아이에게서 성실한 모습을 찾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 어른을 만나면 인사하는 습관이 있는가?
□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등 상황에 맞는 인사를 습관적으로 하는가?
□ 하루에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이것을 지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과인가?
□ 책을 읽고 난 뒤 책꽂이에 바로 꽂아놓는가?
□ 외출 후 돌아오자마자 손을 씻는가?
□ 정해진 시간에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는가?
□ 식사를 한 뒤 자신의 그릇을 정리하는가?
□ 식사 후 양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과인가?
□ 방에서 만들기 놀이를 한 뒤에 쓰레기들을 쓰레기통에 넣어 정리하는가?
□ 자신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은 부모의 요구 없이도 스스로 정리하는 편인가?
□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가?
□ 자신이 한 약속을 잘 지키는가?
□ 위험한 상황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피하려 애쓰는가?
 
출처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김수현, 청림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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