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간 배너
  •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LIVING
  1. HOME
  2. LIVING
  3. mothering

꿈꾸는 구글러 김현유

2013-03-08 18:32

그의 실리콘 밸리 입성기는 성공기도 모험담도 아닌 ‘설계도’다. 꿈은 크게, 설계는 정교하게 하라는 꿈꾸는 구글러를 만났다. 실리콘 밸리의 꽃 구글에는 꿈꾸는 한국인 김현유(Mickey Kim)가 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을 둘러싼 반도 초입에는 길이 48km, 너비 16km의 띠 모양 단지가 있다. 세계 지도를 펴면 작은 점으로도 보이지 않을 이곳에 미국 벤처자금의 40%가 모이고, 직원 1명당 평균 12건의 특허를 낼 만큼 창의성이 넘친다. 이 실리콘 밸리의 꽃이라 불리는 곳이 구글. ‘가장 가고 싶은 직장 1위’에 오르는 이 기업에 한국인 상무가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거창한 구호나, ‘엄친아’라는 낙인을 찍기 쉬운 상황일수록 필요한 건 당사자의 이야기다. 마침 한국에 출장 중인 김현유-상무를 만났다.

한국의 인문학도, 구글러가 되다

 “당신의 꿈 많던 대학시절을 기억하십니까?”

대학생이던 김현유가 처음 인턴직을 구하며 보낸 팩스의 첫 문장이다. 그가 대학생이던 1990년대 중반은 지금처럼 인턴 채용이 보편화되기 전이다. 기회란 때로 만들어야 한다. 15개 회사 중 한 곳의 답신이 왔다. “꿈을 꾸는 것과 꿈을 이루는 건 달라요. 저는 어릴 적부터 ‘해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방향을 향해 한 우물을 팠죠.”

첫 직장은 삼성전자였다. 해외업무 파트에서 ‘이스라엘’을 맡았다. 주변에서는 불운하다고 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큰 시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담당직원이 A부터 Z까지, 준비부터 협상까지 맡아야 했다. 논리적인 유대인들과 협상한 경험,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불모지였던 이스라엘을 개척한 일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행운’이 됐다. 이 행운의 사나이에게 다음 단계 역시 우연히 찾아오지 않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전부터 저에게는 IT 관련 해외업무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MBA 준비과정을 미리 시작했어요. 한 번 점수를 받으면 5년간 유효하다는 걸 알고, 삼성전자에 합격한 후 출근할 때까지 여유 시간이 있을 때마다 GMAT 공부를 했죠.”

김현유의 경우, IT분야에 강한 UC버클리의 비즈니스 스쿨인 하스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MBA 과정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토론이에요. 한국에서는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정말 정답이라는 걸 확신하기 전에는 발표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MBA 과정을 듣다 보면 정말 엉뚱한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누구도 비웃거나 눈치 주지 않아요. 진지하게 듣고 자유롭게 이야기하죠.”

MBA를 하는 동안 그에게는 근무하고 싶은 TOP 5 업체가 있었다. 그중 구글은 단연 1순위였다. 친구들이 “네 이마에 구글이라고 써 있는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을 정도다.

“제게 구글이 1위인 이유는,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에요. 조직을 개인보다 앞세우지 않아요. 물론 책임도 온전히 그의 몫이죠.”

그는 현재 구글에서 ‘구글 TV’의 사업제휴팀장을 맡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0개월간 ‘장기 출장’ 중이다. 현재 트위터 본사에서 근무 중인 아내 이수지 씨와 출장 시기가 겹쳐 함께 왔다. 사랑하는 딸도 함께다.

“해외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된 거죠.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해요. 외부와 차단된 채 혼자 쓸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이잖아요. 그때 블로그를 정리하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제 책 <꿈을 설계하는 힘>도 대부분 비행기에서 쓴 거예요.”

우리 딸은 “아빠~” 하고 울어요 

그의 아내 이수지는 에 깜짝 출연해 남편 김현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남편에게 감동받는 건, 살림과 육아에도 열정을 쏟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딸을 돌보는 시간도, 놀아준다고 하지 않고 스스로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어 해요.”

보통 아이들은 “엄마~” 하고 우는데 이들의 딸은 “아빠~” 하고 운다. 김현유가 늘 강조하는 건 자신이 가진 100%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육아도, 살림도 마찬가지다.

“100을 할 수 있는 남편과 100을 할 수 있는 아내가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일하는 아내들은 아이를 낳으면 딜레마에 빠져요. 아이를 키우는데도 100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노력해서 사회적으로 일정 위치에 오른 여성이, 육아를 위해 그 100을 포기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고 그가 아이의 60을 맡아주고, 나머지 40을 남편과 아내가 20씩 나누어 짊어 진다면 이 둘의 합은 300이 되는 거예요.”

이 부분에 서강연장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실리콘 밸리에는, 여성 리더들이 많기도 하지만 제 직속상관 중에 유난히 여성 보스들이 많았어요. 그들이 육아와 커리어를 병행하는 걸 익숙하게 봐왔죠. 출퇴근이 자유롭기 때문에 할 일을 마치면 언제든 퇴근할 수 있어요.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재운 후 9시부터 업무를 마저 끝내도 되고요. 급작스러운 회식이나 미팅은 거의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삶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요.”
 
Why Not?
어린 시절 교환교수를 했던 아버지를 따라 3년 정도 외국 생활을 한 뒤 한국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연세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MBA 과정을 마치고 구글에 입사했다. 그 계단과 계단 사이, 자칫 미끄러지기 쉬운 틈새를 극복한 건 그의 설계도였다. 그의 책에는 ‘인사 담당자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한 팁!’, ‘아침 모임에는 절실한 사람들이 모인다’ 등의 촘촘한 설계기법이 소개돼 있다.

“협상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연애와 똑같아요. 감정이 앞서는 사람은 지게 돼 있어요.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설득해야 해요. 협상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함께 잘되는 게 제일 좋은 거잖아요.”

부부싸움을 할 때도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적은 별로 없다고 한다. 부인 역시 글로벌 기업인 ‘트위터’에 근무한다기에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한 커플인가 했더니, 대학 시절부터 알던 오랜 연인이었다. 김현유 상무는 프러포즈를 할 때도 전략적이었다는데,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다.

“아내가 동시통역사로 일할 때였거든요. 기업에서 통역의뢰를 하는 것처럼 프로젝트를 구성했죠. 이메일도 보내고, 정식 공문도 발송하고요. 아내는 통역 자리인 줄 알고 자료를 준비해서 나타났는데, 만나기로 한 호텔 미팅룸에는 제가 있었죠.”(웃음)

김현유 상무가 쓴 책에는 저자 소개가 이렇게 나와 있다. ‘다양한 신규사업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전 세계 구글 직원 3만여 명 중 몇 백 명에게만 주는 최고경영진 상을 2년 연속 수상해 두 번의 승진을 했다.’ 꿈꾸고 이루는 게 동력인 이 사람의 꿈은 지금도 전진 중이다.

기존의 성공기에서는 일과 가정을 동시에 지키는 게 쉽지 않았었다.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얻기도 어려웠다. 성공을 위해 가족의 희생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고 개인의 행복은 접어둬야 했다. 그러나 김현유 상무에게 일과 가정은 양립할 뿐 아니라, 서로를 세워주는 든든한 지지대다. 성공과 행복이 동의어가 될 수도 있다. 그의 말대로,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10가지 법칙

1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라.
2 스스로 핑계를 만들지 마라.
3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4 항상 다음 단계를 계획하라.
5 계획을 세웠으면 독하게 실행하라.
6 무슨 일이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라.
7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큰물에서 놀아라.
8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을 명심하라.
9 기쁘고 즐겁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라.
10 멀리 보고 달리면서 점프하라.

<꿈을 설계하는 힘>(김현유, 위즈덤하우스) 中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