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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김태원 부인 이현주의 필리핀살이 10

특종! 뮤지션 크리스티나 단독 인터뷰

2013-03-06 09:14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뮤지션 크리스티나를 단독으로 만나서 인터뷰를 할 예정입니다. 최근 <인투 더 스카이>라는 앨범을 내고 우울증에 걸린 친구들을 위로하겠다고 나선 당찬 뮤지션, 여러분도 잘 아시죠? 제가 쓰는 첫 특종기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현이의 앨범이 드디어 나왔어요. 아마도 지난해 가을부터 나온다, 나온다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건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제가 워낙에 무심한 편이라 녹음할 때 한 번 찾아가보지도 않았거든요.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무심코 완성된 음악을 딱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앗! 하게 되었잖아요. 그동안 내가 딸을 너무 인정을 안 해줬나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이더라고요. 서현이에게 이런 잠재력이 있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서현이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태원 씨예요. 아무래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서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저랑은 다른 것 같아요.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서, 대화가 통하고 있다는 게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서현이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로 아빠와 둘이 지냈는데요, 대화도 잘 통하나봐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거의 대화가 없었는데, 다시 좋은 친구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서현이도 원하는 음악을 해서인지 컨디션이 아주 좋아요. 뽀뽀사례를 받느라 정말 행복합니다. 독한 사춘기를 겪은 지난해에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도 못했거든요. 근데 참 재미있는 게, 그렇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리기도 해요. 미안함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짠해요.

오늘은 부활의 콘서트가 있는 날입니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소극장 공연이 있어요. 아빠의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서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어요. 리허설이 끝난 무대에 올라 서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서현이가 아닌, 뮤지션 크리스를 만났어요. 아무도 없는 공연장에서. 

이현주_ 아직 공연 전이니까, 무대 한번 가볼까?
크리스_ 좋아! 아직 관객들 오기 전이니까! 무대 구경하고 싶어. 야호! 엄마, 나 무대 위에 한번 올라가볼게! 오, 아빠 기타구나!
이현주_ 와, 근사하다! 조명 잘 받는데? 여기서 노래할 수 있겠어?
크리스_ 완전 재미있을 것 같아! 아직 무대에 서본 적은 없잖아.
이현주_ 3월에 용인에서 공연 하나 있지 않아? 그때 근사한 무대 만들어봐. 근데 아까 여기 오는 길에 아빠가 쓴 가사 보고 니가 “엄마를 위한 내용이다”라고 했지? 맞아?
크리스_ 응. 완전 엄마에게 바치는 내용이야. 그리워한대.
이현주_ 그래? 근데 요즘 엄마는 너무 놀라는 중이야.
크리스_ 난 정말 외로운 친구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 아빠도 그렇겠지만.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아이 

서현이의 앨범은 1월에 나왔어요. ‘인투 더 스카이’라는 타이틀로요. 왕따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어요. 어린아이가 만든 곡이라고 보기에는 꽤 성숙하다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서현이가 그렇게 큰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이현주_ 누가 엄마한테 묻더라? 아빠가 음악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는데, 너까지 같은 길을 가는 기분이 어떠냐고. 엄만 “자식이라서 마음은 아프지만 결국은 아이의 몫이다”라고 말해줬어. 사람은 늘 혼자니까. 그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두고 바라보면 해결되는 게 있어. 부모님들이 아이들이랑 싸우면 안타까울 때가 많거든. 멀리서 바라봐주고 믿어줘야 하는데 말야. 엄마는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제일 좋아.
크리스_ 그런 생각을 해주는 엄마가 정말 고마워. 완전 사랑하고. 엄마는 내가 사춘기 심하게 앓을 때, 뭐 물론 지금도 심하긴 하지만 많이 참아줬잖아. 엄마가 현명하게 잘 지켜봐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야. 그때 엄마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이현주_ 어떡해. 그 얘기 나오니까 엄마 갑자기 눈물 난다. 사춘기 심하던 두 달 동안 엄마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건 하느님의 섭리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것밖에 없었지. 지켜보는 것 말야.
크리스_ 내가 아직 어리지만, 친구들 중에서 엄마와 아빠가 버린 친구들이 있어. 엄마 아빠가 아이를 사랑해주지 않는 거지. 난 지금은 많이 알게 되었어. 내가 엄청 사랑받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날 보고 특별하다고 하는데, 맞아 난 특별한 아이인 것 같아. 이렇게 대단한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잖아.
이현주_ 언젠가 니가 엄마한테 말했잖아. “이젠 스트레스 없지 엄마?” 이렇게. 그건 스트레스의 문제가 아니야. 나에게 닥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야. 잘 받아들이고 빨리 극복하는 거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면 안 돼. 잘 받아들이고 빨리 극복을 해야지. 엄마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세상의 진리는 변하지 않아.
크리스_ 사람들은 밸런스가 있는 것 같아 엄마. 힘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는 거. 좋으면 즐기는데, 그때도 생각을 해야 해. 나쁜 일이 있을 거라는 걸. 나쁜 게 있어도 언제나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걸 알아야 하구. 내가 그걸 못 해서 엄마를 힘들게 했지.
이현주_ 그게 숙명이거든. 종교적으로 이야기하면, 하느님이 해주시는 대로 사는 걸 숙명이라고 해. 숙명에 대해 묵상하면 기뻐하라 할 때 기뻐하고, 슬퍼하라 할 때 슬프고, 아파하라 할 때 아픈 거야.
크리스_ 엄마가 정말 고마워.
이현주_ 엄마로서 일단 최선을 다한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고, 그런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어. 악다구니 쓰는 엄마가 아니라 참아내주는 엄마. 사랑으로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어. 몰랐지?
크리스_ 모를 리가. 엄마 정말 사랑해.
독한 사춘기를 겪은 서현이가 철이 다 들었습니다. 수시로 뽀뽀를 해주면서 저에게 사랑을 표현해요. 미안함을 사랑으로 표현하는 게, 아빠를 꼭 빼닮은 것 같습니다. 서현이가 굉장히 힘들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게 다 음악적인 부분이었어요. 음악을 하려고 하니까 자기 안에서 부딪치는 게 있었나 봐요. 그래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며, 지금 이렇게 근사한 앨범을 만들게 되었지요. 사실 어릴 때 서현이를 외롭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어 정말 고마워요. 우현이를 돌보느라 서현이에게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은 늘 미안한 부분이거든요. 지독한 우울증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답니다. 



서현이의 속마음은 인터뷰에서 나온다 

앨범 발매를 계기로 진행된 각종 인터뷰를 보면서 서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그동안 서현이에 대해 모르는 게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참 무심하지요. 아이가 차분하게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는데, 제 딸이지만 정말 속이 깊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부분도 잘 알게 되고, 괜히 마음이 찡해졌어요. 갑자기 너무 어른이 된 것 같아서요. 부모님들은 이런 마음 공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현주_ 엄마는 진짜 감사한 게, 넌 힘들겠지만 인터뷰를 보면서 니가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 그래서 엄마는 언론에도 고마워.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크리스_ 이해를 잘 해줘서 고마워 엄마. 그런데 언론에서는 내가 말한 의도랑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 실제 나눈 말이 바뀌어 있기도 하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날 인간으로 봐주는데, 그렇지 못하면 안 좋게 보는 것 같아.
이현주_ 그래도 널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편견으로만 보면 안 돼.
크리스_ 난 특별하다고 생각해 엄마. 집도 있고 부모도 있잖아. 엄마와 아빠 같은 부모는 0.1%도 없다는 걸 알아. 이렇게 착하고 날 먼저 생각해주잖아. 그리고 매일 맛있는 거 먹을 수 있고, 물을 마시기도 하고 난 특별한 거 맞아 엄마.
이현주_ 그 특별함으로 무얼 하느냐가 중요해. 넌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했지?
크리스_ 엄마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이유가 있고 살고 싶은 이유가 있어. 내가 아까 특별한 삶이라고 말했잖아. 하느님이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주신 것 같아. 지금은 나이가 어리니까 우울증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하지만, 나중에는 또 다른 희망을 건네주고 싶어. 나처럼 우울증이 있는 아이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 내가 몰랐듯이 그 아이들도 모르니까. 각자 자기만의 스카이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이현주_ 참, 엄마 오늘 니 음악 이야기 또 들었어. 목소리가 아주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목소리랑 또 다르잖아. 엄마한테 니 음악 잘 들었다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엄마 기분도 완전 좋잖아.



아빠와 다시 감정의 접선을 하다!

예전에 서현이가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래.” 하고 대답은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흥, 세상을 바꾼다고?’ 하면서 가볍게 생각했죠. 엄마가 되어가지고 그저 사랑타령, 신세타령이나 하겠거니 생각을 한 거예요. 오, 그런데 앨범을 들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힘들어했던 것이 음악 때문이었구나, 싶더라고요. 아이는 나름대로 자기 안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와 남편은 몰랐던 것 같아요. 

이현주_ 엄마가 원래 아빠 앨범 나오는 것도 미리 들어보진 않잖아. 우리는 일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니까. 너도 음악 작업을 꽤 오래 했는데, 엄마는 완성이 다 된 다음에 들은 거지. 가사도 그렇고, 전혀 웃긴 상황이 아닌 거야. 엄마가 급반성했잖아. “내 딸 맞아?” 이러고. 갑자기 니가 예전에 말한 세상을 바꾸겠다는 말이 멋지게 들리기 시작했어. 긴 시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널 음악가로 봐주지 않아서 미안해.
크리스_ 엄마가 꼬부랑할머니 되면 내가 더 잘 해줄 거야. 오늘도 엄마가 머리 감겨줘서 일어났잖아. 히히. 엄마랑 같이 샤워하자고 해서 기분 좋아서 벌떡 일어났지.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 함께하자고 하고. 날 아주 잘 아는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이현주_ 요즘은 아빠랑 대화도 많이 하지? 둘이 원래 말 완전 없었는데.
크리스_ 늘 혼자 노니까. 거의 영화 보잖아. <시티 오브 엔젤>과 <쉰들러 리스트>를 무한반복해서 봐. 영화는 책이랑 똑같은 것 같아 엄마.
이현주_ 뭐가 그렇게 좋아?
크리스_ 끊임없는 사랑. 연인의 사랑이기도 하지만, 요즘 내 마인드가 이상해졌는지 부모의 사랑을 더 느낄 수 있어. 천사가 자기의 일을 버리고 죽은 다음에 하모니를 만들 수 있잖아. 엄마 아빠가 그런 게 아닐까 싶어.
이현주_ 아빤 요즘 너랑 이야기가 통해서 정말 행복하대.
크리스_ 아빠도 인터뷰하면서 내 속마음을 알았대. 나도 아빠의 마음을 느껴. 사실 지금까지는 느낄 수는 있었지만 깊이는 몰랐거든. 그런데 엄마, 나는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 어딨어?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나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사람도 많고.
이현주_ 근데 엄마는 니 헤어스타일 다른 모습 보고 싶어 정말. 너무 이 스타일만 고수하는 거 아니야?
크리스_ 뚱뚱해서 가려야지! 답답하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내가 어떻게 해줄까? 내가 잘못한 건 아니잖아.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이 안 됐으면 좋겠어. 이런 이야기하면 아빠가 조언을 많이 해줘. 연예인을 물건으로 보는 것 같아. 우리는 뮤지션인데. 정말 인생을 다 내던지는 건데. 솔직히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참을 만해.
이현주_ 서현이는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어?
크리스_ 마이클 잭슨이랑 존 레논 같은 사람. 존경을 받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잖아. 난 아직은 그런 게 없어. 내가 얼마 전에 그림을 그린 게 있는데, 한 손은 쇠를 잡고 있고, 한 손은 앞으로 펴고 있는 거야. 난 그게 아빠 같아. 아빠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어. 나는 두 손으로 하고 싶어. 그게 내가 하고 싶은 거야. 아빠는 평생 한 손이 잡혀서. 나 좀 거만해 보이기는 하지만, 많은 걸 깨달은 것 같아.

제 특종 인터뷰 괜찮았나요? 인터뷰를 싫어하는데 제가 힘들게 모셨는데 말이죠. 점점 세상을 알아가고 자신도 알아가는 서현이가 아주 기특해요. 서현이가 무엇을 하든 전 서현이를 응원할 겁니다. 여러분도 많이 귀 기울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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