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정기구독 이벤트
예스24교보문고알라딘인터파크
LIVING
  1. HOME
  2. LIVING
  3. money

[불법사금융방지 기획]5천만원의 빚, 채무조정 끝에 모두 상환...“저 같은 사람도 해냈습니다”

2020-09-04 12:35

정리 : 엄혜원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shutterstock_270037865.jpg

8년 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접게 된 사업체를 뒤로하고, 지영(가명)씨에게 남은 것은 지인들에게 빌린 돈과 은행권, 불법사금융권 대출까지 총 5천만원에 달하는 빚 뿐이었다. 평생 남에게 빚지는 것을 싫어했던 지영씨에게, 끊임없는 독촉전화들로 마주한 막막한 현실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가지게 만들었다. 


그때마다 지영씨의 정신을 다잡게 만들었던 것은 하나 뿐인 가족, 뱃속에 있는 아기였다. 출산일이 임박한 상황이라 당장 직장을 구할 수도 없었고, 지인들에게 돈을 구하는 것도 더 이상 불가능했다. 여느 때보다 유독 춥게 느껴지던 겨울바람에 지영씨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아기에 대한 미안함에 연신 배를 쓰다듬는 것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기를 무사히 출산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기에 여러 관공서를 돌며 출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운 좋게 한 미혼모센터를 소개받아 그곳에서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아기도 무사히 출산하고, 기본적인 의식주도 미혼모센터에서 일정기간 해결할 수 있어 한시름은 내려놓았으나, 하루 빨리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영씨의 마음은 늘 초조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몸조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지영씨는 일거리를 찾아 돈벌이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허리 복대를 착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생후 45일된 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아직은 핏덩이 같은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며 월급을 받는 족족 빚을 갚으려 노력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대출뿐만 아니라 채무조정, 지역의 복지연계 등 다양한 서민금융 상담을 한 곳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영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에 달려가 상담사에게 본인의 힘든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할까봐 괜히 주눅이 들어있던 지영씨에게, 찬찬히 설명을 듣던 상담사는 뜻밖의 이야기를 전했다.


“우선은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빚을 갚아나가시면서 신용등급이나 상황이 조금 더 좋아지면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서 필요하신 자금 융통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길로 지영씨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지원을 통해 남은 빚을 월 20만원씩 8년 동안 분할 상환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빚을 갚는 3년 동안 지영씨의 트레이드마크는 ‘구멍 난 양말’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닥치는 대로 일하며 빚을 갚아나갔다. 


빚을 어느 정도 갚고 난 뒤, 이전에 상담사가 했던 말이 떠올라 다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딘 덕에 여유가 생겼고,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시작이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센터의 상담사는 지영씨의 고생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연신 고생 많았다며 지영씨를 다독여주었다. 그리고는 남은 빚을 더 낮은 금리로 대환할 수 있게끔 대환대출을 소개해주었고, 지영씨가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끔 생활자금도 추가로 지원해주었다.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 지영씨는 모든 빚의 상환을 마무리 지었고, 아들은 지영씨와 힘들었던 8년을 함께 잘 버티어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다. 지영씨는 서민금융진흥원이 지원해주었던 생활자금으로 열심히 공부를 한 덕분에 그 사이 사회복지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고, 이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지영씨는 말합니다.

“아직까지는 제 이야기를 누구에게 꺼내는 것이 편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제도와 지원들이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제도인지 꼭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의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께 꼭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랬었다고, 하지만 저 같은 사람도 해낼 수 있었다고, 커다란 시련이 오히려 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감사한 마음을 평생 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나가겠습니다.”


 

※ 힘내세요!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1397.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ㆍ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