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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방지 기획]국밥집 사장님의 가장 가까운 친구

2020-04-03 14:57

정리 : 엄혜원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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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ㆍ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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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가명)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에서 체육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사랑스러운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옷가게를 재창업하여 열정 넘치게 일했다. 저녁 늦게 가게 문을 닫으면 곧장 서울로 출발하여 새벽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떼다 팔았다.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했지만 옆에 있어주는 아내와 열정만으로 이겨낼 수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열심히 산다고 해서 모두가 알아주는 것만은 아니었다. 가게 옆으로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상권은 점점 죽어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낮에는 가게에서 일하고 밤에는 잠을 줄여가면서 기술을 익혔다. 옷 가게 경험이 있어서 수제화 제작과 구두 수선 등의 기술은 금방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사는 게 벅차고 힘들었지만 정수씨 만큼 고생하는 아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명의 아들을 생각하면서 꾹 참았다고 한다.

 

체육사, 구둣가게 잇단 실패.. 새롭게 시작한 국밥집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고 나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구두 가게를 열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최종적으로 연고도, 지인 한명도 없는 곳에 장소를 정하고 개업을 준비하면서 두렵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위해 ‘무조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제구두점의 첫발을 내디뎠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처음 몇 년간은 빚도 조금씩 갚고 작은 사글세 집에서 아파트로 이사도 하면서 인생에 빛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수씨의 구둣가게는 IMF와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구두 가격도 내리고 이벤트도 열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시 빚은 늘어가고 자식들은 커가니 생활비 부담은 계속 가중됐다. 결국 가게를 접을 수밖에 없었고 정수씨에게 남은 것은 백수가 된 자신과 산더미 같은 빚뿐이었다. 


하루는 밖에서 하루 종일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 정수씨의 눈에 두 아들과 아내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려운 집안 상황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아빠가 밥상에 앉기를 기다리는 두 아들과 며칠 간 돈 한 푼 가져오지 못한 남편에게 ‘힘들었지?’라며 정수씨가 좋아하는 우거지국을 내오는 아내의 모습에 정수씨의 머릿속은 순간 천둥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아.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지나간 것은 다 잊고 닥치는 대로 일하리라’는 말을 대뇌이며 억지로 우거지국을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정수씨는 힘들어도 예쁘게 커가는 아이들과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아내를 보며 힘든 시기를 위로하며 넘겼다.


큰 아들을 입대시키기고 막내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정수씨는 국밥집 창업을 준비했다. 지금 이대로 머무르면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았다. 마침 지인이 농장 일을 소개해줘서 일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미소금융 창업 자금 대출에 홍보와 컨설팅 지원까지
새벽부터 오후까지 농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약재들을 공부하며 국밥 육수를 연구했다. 그렇게 2년 간 몸이 부서져라 일, 창업 준비를 하다 보니 서서히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려하니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은행에 찾아가보니 신용등급이 문제였고, 제 2금융권을 찾아가보면 소득 증빙이 문제가 되어 대출을 거절당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도 막막한 나머지 매일을 절망 속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역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다음날 정수씨와 아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 문을 두드렸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상담을 해보니 신용등급이 8등급인 정수씨도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정수씨는 미소금융 창업자금 2,000만원으로 국밥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라 그런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많은 국밥집들들 사이에서 손님을 끌어오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수씨는 다시금 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센터의 상담사는 ‘우리가 지원해준 분인데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무조건 살려야 한다.’며 주변 동료 및 센터를 찾아오는 지역주민들에게 정수씨네 가게를 홍보해주었다고 한다. 또한, 자영업 컨설팅 서비스를 소개해주며 가게 운영에 대해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어보자고 말해주었다. 이후 정수씨는 전문 컨설턴트의 의견을 반영하여 국물 맛을 깔끔하게 다듬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거듭했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정수씨의 국밥집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단골손님도 하나둘 늘어났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제 정수씨네 부부는 절망에서 벗어나 서민금융진흥원이 전해준 따뜻한 손길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고 건강한 국밥을 만드는 길을 계속 걷고자 한다.


정수씨에게 서민금융진흥원은 자금이 필요해지면 바로 달려가서 지원받을 수 있는 곳,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믿고 기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라고 한다. 예전에는 몸이 천근만근이라 피곤하기만 했던 아침이지만 이제는 눈을 뜨기 전부터 개운하고 희망찬 아침이 되었다. 하루하루를 더 살고 싶고 힘들기만 했던 일상이 너무나 행복한 지금. 정수씨는 이 시간을 선물해준 친구 같은 서민금융진흥원에 무한한 감사함을 전한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ㆍ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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