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네이버포스트
정기구독 이벤트
LIVING
  1. HOME
  2. LIVING
  3. money

[불법사금융방지 기획]불혹의 문턱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2020-03-18 15:35

정리 : 엄혜원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ㆍ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불법사금융 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shutterstock_567634105.jpg

경숙(가명)씨는 14년 전 대학 2학년때 거리를 지나가다 우연히 신용카드를 만들게 되었고 처음 가지게 된 네모난 형태의 작고 이쁘기까지 한 앙증맞은 물건이 내 인생의 잘 못 끼워진 첫 단추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몇 년 뒤 뉴스에서 자주 나왔던 카드대란의 피해자 중의 한명이 그가 된 것이다.

당시 그는 몇 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사업에 필요하다며 카드를 빌려 달라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자신의 명의로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였다.

 

대학을 다니며 타지에서 혼자 의지할 곳 없는 그에게 남자친구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아무 스스럼없이 카드를 건네주었다. 초반에는 빌려주면 바로 갚아주었기에 그녀도 빌려 주는 것에 의심이 없었고 카드 하나를 만들었으니 2개, 3개를 만드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남자는 신용카드로 돈을 빌리기만 할 뿐 빌려 간 돈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카드빚, 은행대출, 대부업계까지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4000만 원이 되어 있었다. 매일같이 오는 독촉전화에 온갖 욕설과 비하 발언에 상처를 받고 남몰래 운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또 집으로 찾아오는 채권자들이 무서워서 두려운 마음에 친구 집에서 한동안 자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에 경숙씨의 가족들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집안이 한번 발칵 뒤집히고 난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이를 악 물고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 시험에 통과하여 어엿한 물리치료사가 되었다. 하지만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인 탓에 4대보험에 가입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에서 신용회복위원회라는 곳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직접 찾아가 상담받고 채무조정을 신청하여 이자 전액과 원금 일부를 감면 받아 8년간 나눠서 갚을 수 있게 되었다.

 

경숙씨를 20대 초반부터 옭아맸던 빚의 굴레에서 드디어 벗어난 것이다

 

경숙씨는 몇 년 뒤 친구의 소개로 만난 사람과 1년간 행복한 연애를 한 후 결혼을 하게 되었다. 활발한 성격과 공무원이란 안정된 직장이 있던 사람이라 그와 함께라면 행복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혼의 단꿈도 잠시 그는 술만 마시고 들어올 때면 온갖 욕설을 하며 심지어 아이들의 앞에서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결혼 전부터 있던 빚으로 너무 힘들다며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니 해결해달라고 하고 요구했다. 시간이 갈수록 남편의 빚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도박까지 손을 된 그에게 모든 신뢰를 잃게 되었다.

 

결혼 생활 3년 만에 또다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아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 친정 식구, 직장 동료들에게까지 손을 내밀었고, 결국 그 누구에게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고 심지어 극심한 우울감과 무력감에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힘든 동반 자살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잠시라도 그런 생각을 했던 스스로가 너무 혐오스러워 남편 몰래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집으로 돌아갔다.

 

경숙씨의 친정 아버지와 가족의 보호 덕분에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년 만에 신용회복위원회를 다시 찾았다.

 

그리고 카드값, 휴대폰기기값, 대부업체 채무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채무를 한곳에 모아 일부 금액을 감면하여 분할상환하게 해주었다. 경숙씨는 5년동안 채무상환하며, 여유자금을 조금씩 모은 1,000만 원으로 잔여채무를 일부 감면받아 채무를 완제하고 남은 채무를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

 

경숙씨는 채무를 완제 한 날, 10살이 된 딸아이와 7살짜리 아들과 함께 비록 겉보기에는 조촐하지만, 세 식구 마음속에는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은 화려한 저녁 식사를 하며 새로운 희망에 가슴이 뛰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경숙씨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삶이 더 이상 세상의 빚을 떠안지 않고 찬란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불혹의 문턱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ㆍ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