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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방지 기획]전통시장 상인대출 활용한 야채가게 이야기 “기나긴 어둠의 끝에”

2020-03-05 12:57

정리 : 엄혜원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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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ㆍ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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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가명) 씨는 공무원이던 남편을 만나 두 딸을 기르며 평범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욕심에 눈이 멀어 큰돈을 벌어보겠다고 무모하게 도전한 사업은 2년을 못 버티고 3억 원 이라는 큰 빚만 남겼다. 


한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된 명숙 씨의 눈앞은 캄캄해졌다. 이 일로 쌓인 빚과 파탄 난 가정을 제자리로 돌려놓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빈털터리가 된 채 5일장에서 시작한 노점장사는 눈물의 연속이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몹시 추운 날엔 서러움이 북받쳐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번듯한 가게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명숙 씨는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또 모았다.


고된 ‘장돌뱅이’ 생활을 한 지 10년. 드디어 빚을 다 갚고 전통시장 안에 조그만 채소가게를 열어 개업식을 하던 그날의 감동을 명숙 씨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장사는 최소한 3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힌다고 했던가. 아침에 내높은 싱싱한 채소들은 오후가 되면 시들어 손님들에게 번번이 외면당했다. 날이 갈수록 매출은 줄어들고 가게 월세와 공과금, 생활비는 늘어만 가 5일장에서 힘들게 모아두었던 금쪽같은 돈은 금세 바닥났다. 외상값이 늘어가자 주눅이 들어 도매시장에 물건을 사러 가는 일조차 부끄럽고 고통스러웠다. 


명숙 씨의 가게는 끝없이 쪼그라들기 시작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지갑은 얇아지고 반대로 쓰레기봉투로 들어가는 채소는 늘어만 갔다. 100리터 짜리 쓰레기봉투에 시들어빠진 열무, 쪽파 등을 내버릴 때면 명숙 씨의 가슴은 콱 막혀왔다. 장사가 잘 안 풀리다보니 툭하면 부부 싸움이 일었다. 그럴 때면 ‘또 이렇게 실패로 끝나는구나’ 싶은 낭패감이 온 전신을 휘감았다.


사방이 절망이라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쉬던 명숙 씨에게 하루는 옆집 신발가게 언니가 서민금융진흥원의 전통시장 상인대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시장 사람들 중에 운영자금이 없어 애를 먹다가 상인회에서 아주 싼 이자로 돈을 융통해서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명숙 씨는 칠흑과도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한다. 명숙 씨는 다음 날 상인회를 통해 1,000만원 대출을 받았다. 그 돈이 운이 따르는 돈이었던 걸까. 마치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밑거름이 되듯, 남편은 그 돈을 밑천 삼아 전국 어디라도 싸고 싱싱하다면 달려가 채소를 사서 나르기 시작했다. 명숙 씨도 기운을 내 채소 가게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애썼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명숙 씨네 가게에는 연일 싱그러운 채소를 사기 위해 손님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좋은 일은 또 좋은 일을 몰고 와 공무원 시험에 계속 떨어지던 큰 딸이 시험에 합격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던 작은 딸도 완쾌 소식을 전해왔다.


명숙 씨는 열심히 장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대출금도 거의 다 갚아간다고 했다. 내년에는 남편에게 새 트럭을 장만해주어야겠다는 희망찬 미래도 그리고 있다. 10여 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살아오면서 은행은 물론 누군가에게 단 돈 만원 한 장 빌려달라는 소리를 못했다는 명숙 씨였다.

 

“우리에게 1,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융통해준 서민금융진흥원과 전통시장 상인대출에 감사합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 어둠 속에서 잘만 견뎌내면 밝고 찬란한 빛을 볼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ㆍ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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