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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방지 기획]“희망까지 삼켜버린 빚의 늪, 이제는 미래를 꿈 꿉니다”

2020-01-23 17:04

정리 : 엄혜원 여성조선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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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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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돌려막기에 고금리 대출, 전기마저 끊겨
지영(가명)씨는 어린나이에 결혼해 시부모를 모시고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지영씨가 부업을 했고, 아이들이 크면서부터는 식당 홀 서빙도 하며 열심히 살았다.

형편은 녹록치 않았지만, 든든하고 성실한 남편이 있어 힘이 됐다. 하지만, 남편이 경마 등 여러 도박에 빠지면서 경제 활동을 멈춘데다 생활비까지 손을 대 그나마 어렵게 유지되던 가세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한창 아이들에게 돈이 들어가야 할 시기였고 결국 카드 발급을 통해 돌려막기를 해야 할 정도로 돈에 쫓기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돌려막기를 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자 더 이상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다. 백방으로 알아보고 친인척까지 부탁해봤지만, 돈 앞에 장사가 있던가. 유일하게 대출이 되는 사금융권에 대출 신청을 했다. 카드빚은 쌓여만 갔고 전기마저 끊겨버렸다.
 
그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지영씨의 모습이 애처로웠던지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과일가게 아주머니가 ‘서민금융진흥원’이란 곳을 알아봐 주었다. 처음에는 ‘나라에서 왜 나를 도와주겠나, 사기 아닌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당장 아이들 입에 들어갈 끼니 걱정까지 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영씨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앞에 섰다. 몇 번을 망설이다 ‘엄마가 되서 못 할 일이 뭐냐’라는 마음으로 상담 신청을 했다. 여러번 대출 거절을 당했던터라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한 마음에 상담창구에 섰는데 상담사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희망이라는 단어로 변해 지영씨의 귀에 내려앉았다.
심층적으로 지영씨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고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함에 코끝까지 시큰거렸다.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3000만원이 넘는 빚의 이자를 탕감 받고 매달 나눠갚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 삶이 시작되는 것만 같았다.

개인워크아웃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금융권 대출은 저금리의 근로자 햇살론을 받아 상환했다. 원금을 갚는 것은 꿈도 못꾸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비싼 이자만 내고 있었는데 저렴한 이자로 바꿔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만 쏟아졌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았던 삶이었지만, 아이들과 ‘다시금 살아보자.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악작같이 교육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다른 건 몰라도 개인워크아웃 변제금과 근로자 햇살론 만큼은 절대 밀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착실하게 빚을 갚았다고 했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기도 했고 돈 때문에 서럽기도 했지만,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힘이 솟았단다.
 
"아이들과 미래를 꿈꾸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었죠"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초등생이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될 때 즈음 지영씨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로부터 완납 문자를 받았다. 그날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울었다. 근로자 햇살론의 고지도 이제 눈앞이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는 지하 월세방 생활을 청산하고 지상에 있는 10여 평 작은 빌라로 이사도 했다.
 
아직 빚이 완벽히 청산된 것은 아니지만 지영씨는 새벽에는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학습지 교사도 하고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  지영 씨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얻은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한때 빚이 늪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어요. 희망까지도 집어삼킨 돈의 늪에 주저앉아 울기만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꿈을 꿀 수 있어요. 아이들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었죠. 빚에 쫓기는 삶이 아닌 꿈 꾸는 삶을 얻은 게  어찌보면 내 인생의 기적 같은 거였어요”
 
※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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