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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업사이클 제품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2016-12-14 09:57

진행 : 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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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되는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재활용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더하는 업사이클. 새로운 계절을 앞두고 집을 단장하기 전 지금 꼭 만나봐야 할 업사이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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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페달로 만든 스탠드, 프레임으로 만든 연필통, 짐받이로 만든 책걸이, 그리고 안장으로 만든 강아지 모양의 조명까지. 한데 모아두니 근사한 인테리어 쇼윈도를 보는 듯하다. 이 스타일리시한 리빙 소품은 두바퀴희망자전거의 업사이클 브랜드 2 HOPE BIKE(2bike.co.kr)가 서울 각 지역에서 버려진 폐자전거로 업사이클한 제품들이다.
한때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애지중지하게 생각되던 물건들. 그러나 그 쓰임이 끝나거나 취향이 변하면 곧 처치 곤란의 애물단지가 된다. 손쉽게 처분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비용을 들여 처분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폐자재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더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환경과 삶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아름답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닐까.
 
 
흥미진진
업사이클
라이프
 
자연 순환과 환경보호의 의미 있는 시도. 우리 일상에서 시작하고 키워가야 할 가치다.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들과 업사이클 라이프 팁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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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시타(www.renascita.com)는 유행이 지났거나 손상되어 입지 못하게 된 셔츠를 재가공해 세련된 빈티지 스타일의 가방을 제작한다. 가죽 같은 튼튼한 강도와 느낌은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얻어낸 결실. 셔츠 두께나 디테일, 소재가 달라 더욱 유니크한 멋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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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클리프(cueclypworkshop.modoo.at)는 선물 받아 아끼던 우산이 찢어진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폐우산을 활용한 패션 소품을 만든다.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기에는 아까울 만큼 알록달록 예쁜 색상과 다양한 패턴의 우산이 동전지갑, 클러치, 펜케이스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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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면 심각한 산업폐기물이 되는 가죽이 땅에 매립되는 시간을 늦추고 싶다는 바람에서 버려진 가죽을 재활용한 패션 잡화를 선보이는 리블랭크(www.reblank.com). 산업폐기물 타폴린을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가방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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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백에 이어 폐간판을 이용해 만든 가방을 선보인 몬돌키리(www.mondol-kiri.com). 가볍고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디자인이 심플해 인기다.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캄보디아 뜨로빼앙 언짠 마을에 망고나무를 심어 나눔과 환경보호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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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포굿(www.touch4good.com)은 현수막이나 지하철 광고판처럼 짧게 쓰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한 패션 소품을 선보인다. 저소득 이웃과 장애인 작업장과 함께 작업하며, 판매수익금의 5%는 환경성 피부 질환 아동의 습관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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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이 어려운 와인병은 보통 깨부수거나 매립해 처리한다. 문제는 한 해 동안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 양이 무려 5천만 병이나 된다는 사실. 프로머스(www.fromus.kr)는 와인병을 활용한 소품과 약간의 가공을 더한 리빙 소품, 와인병 업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는 D.I.Y. 키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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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크(eteaq.co.kr)는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버려지는 집에 사용된 티크목을 활용한다. 목재로서 최고의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거나 태워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던 소재다. 환경보호를 위해 제품 구매 시 새로운 나무를 인도네시아에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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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자루에 전통적인 방법으로 풀을 먹인 뒤 손 다리미질로 정성 들여 만든 (주)하이사이클(www.hicycle.co.kr)의 ‘숨 쉬는 화분’. 통풍과 배수가 뛰어나며 분갈이 시 땅속에 함께 묻으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관악 시니어클럽 어르신들과 협력해 핸드메이드로 제작한다.
 
생활 속 숨겨진 업사이클 아이디어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셔츠를 좋아하다 보니 유행이 지나거나 조금만 손상되어도 버려지는 셔츠를 재구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셔츠로 만든 가방 브랜드 ‘리나시타’를 창업하게 됐어요. 업사이클링, 저처럼 좋아하는 소재부터 시작해보세요. 분명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예요.”
― 리나시타 배상욱 대표
“업사이클링은 하나의 놀이예요. 우연한 기회로 분쇄지가 들어간 포대 자루에 앉았던 경험이 알레아토릭 일인 소파 Noah 1.8의 토대가 됐죠. 저처럼 주변을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재미있는, 또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알레아토릭 서행래 대표

“온라인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을 찾아 장비 없이 가능한 것부터 직접 시도해보세요. 업사이클링은 직접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거든요. 다양한 방법을 습득하고 나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적용한 업사이클링을 즐기기에 충분해요.” ― 프로머스 조진영 실장
 
클래스가 다른 업사이클 클래스
다양한 전시와 디자인 교육을 통해 폐자원을 예술적 가치로까지 끌어올리는 문화공간 광명업사이클센터(02-3666-0294). 이곳에서는 성인 대상의 ‘업사이클 디자인 클래스’와 입주 작가가 직접 가르치는 ‘업사이클 아트 클래스’,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퀄리티 높은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특히 창의 교육 디자인 교실이나 에코 건축학교, 에코 디자인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은 디자인학과 교수 및 유명 건축가 등의 전문가가 진행해 수준이 매우 높은 편. 국내외 업사이클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도 눈여겨보자.
 
한편 명동성당 들머리의 지하공간에 위치한 업사이클링 복합문화공간인 ‘래;코드 나눔의 공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업사이클 브랜드 RE;CODE가 주말마다 자투리 천이나 가죽, 폐자전거 체인링, 식물 등의 다양한 자재를 이용한 소품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한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식물리스, 산타인형, 네온조명, 묵주팔찌를 만드는 수업이 진행된다.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수업료는 토요일은 2만원, 일요일 수업은 1만원 이상 기부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기부금은 모아서 미혼모를 위한 수업 기부로 사용된다. 자세한 클래스 공지는 래;코드 매장(02-318-6349)과 블로그(blog.naver.com/re_co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 속의 업사이클링 월드
“업사이클링 제품을 일반 패션 제품과 같은 브랜드로 인식시킨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바로 ‘프라이탁’이에요. 매거진B <프라이탁>을 읽으며 브랜딩에 대한 가치와 고민, 철학 등이 담긴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파이어 마커스 대표 박용학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조창원, 지콜론북 출판사)은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로 만들어지는 물건들의 이야기예요. 보시면 아이디어가 번뜩일 거예요.” ― 큐클리프 대표 이윤호
 
업사이클 창업에 도전해볼까?
“올해 6월 대구에 개관한 ‘한국업사이클센터(KUP)’는 업사이클 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에요. KUP 1층에는 에티크의 제품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실제로 구매가 가능한 업사이클링 제품과 소재가 전시되어 있어요. 일상 속 업사이클 디자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그 외에도 업사이클링에 관한 교육프로그램과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함께 만나보세요.” ― 에티크 홍보 담당 강혜원

Info 한국업사이클센터 주소 대구광역시 서구 국채보상로 243 문의 053-719-6012
 
상상했던 재료가 현실의 물건으로 탄생하는 업사이클
(주)트리(www.t-re.com)는 건조한 커피 찌꺼기에 친환경 수지를 섞어 금형 틀에 넣고 가구와 조명을 만든다. 현무암을 닮은 독특하면서 고급스러운 질감이 상당히 멋스럽다. 파이어 마커스(www.firemarkers.co.kr)는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폐소방호스로 만든 가방과 소품을 선보인다. 튼튼함은 기본 소방관의 수고와 노고를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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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종수
취재협조 아름다운 가게 장안평점
에코파티메아리(www.mearry.com)
 
 
“업사이클, 더디지만 의미 있는 시도예요”
 
“‘재활용해서 만들었는데 왜 비싸지?’라는 반응이 많아요. 업사이클 제품은 과정에서 사람의 공임이 많이 들어가고 소규모로 제작돼요. 버려지는 폐자재라고 해도 기부 받지 않은 이상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죠. 재료를 손질하는 비용도 발생하고요. 그래서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업사이클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하미진 팀장은 “다른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재활용해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문화 역시 넘어야 할 큰 벽”이라고 말한다. 업사이클이 가진 태생적인 특성이 곧 문화 확산에 있어 장애가 되고 있는 셈. 업사이클의 좋은 취지에 공감하고, 물건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주는 유럽문화를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든다.

다행히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원 재순환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은 없지만, 조금씩 바뀌어가는 환경에 희망을 갖고 작은 바람을 품는다.
 
“업사이클을 통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버린 것도 다시 쓸 수 있고 다르게 활용될 수 있다고. 업사이클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문화, 우리에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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