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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 공동체’ 협동조합

2013-03-18 10:19

한 장의 재미있는 포스터가 화제다. 초원에서 기린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자며 의견을 나누는 협동조합 홍보 포스터인데, 사자 망보기 협동조합이나 공동육아, 유기농 먹을거리 협동조합을 만들자고 가가호호 야단이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 공동체, 협동조합에 대해 알아보자.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조용한 시골마을 몬드라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이 마을은 관광객 한 사람 찾아올 일이 없을 정도로 초라한 변두리에 불과했다. 스페인 내전 직후에는 주민의 80%가 마을을 떠났을 정도로 황폐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협동조합을 말할라치면 이곳은 거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세계최대의 협동조합 몬드라곤 협동조합((Mondragon Cooperative)이 있기 때문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56년 5명이 모여 시작해 현재 120여 기업에 8만4천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연 매출액만 150억 유로(한화 22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스페인 7대 기업 중 하나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주력사업인 ‘에로스키’는 까르푸나 월마트에 버금가는 유럽 최대의 유통업체다. 세계적인 미술재단인 구겐하임 미술관도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건설부문 산하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생협이나 두레 같은 협동조합 형태의 작은 가게를 떠올려본다면 몬드라곤의 성공을 왜 기적이라 부르는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나도 협동조합 하나 만들어 볼까?

우리나라도 협동조합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협동조합법은 설립 절차를 보다 간소화시켜 이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협동조합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일단 협동조합을 만들려면 스페인 몬드라곤의 시작과 같이 뜻을 함께하는 최소인원 5명이 필요하다. 그다음은 어떤 협동조합을 만들 것인지 그 유형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협동조합의 형태는 생산자, 소비자, 직원, 다중이해 등 모두 네 가지다. 협동조합의 설립은 기본적으로 발기인 모집부터 협동조합 설립까지 모두 9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이때 발기인은 조합원 자격을 가지는 일반인부터 법인, 경우에 따라 외국인과 외국법인도 가능하다.

다음은 설립과정 중 가장 중요한 정관을 작성하는 일이다. 협동조합의 조직과 운영방법 및 사업활동 등에 대한 규정으로 일종의 ‘법’이라고 볼 수 있다. 정관을 작성했다면 조합원에게 설립동의서를 받거나 조합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협동조합기본법에서는 발기인이 곧 설립동의자가 될 수 있으며, 추가 설립동의자 없이 창립총회 개최가 가능하다. 창립총회에서 정관과 사업계획, 예산안, 이사장 및 임원진 등에 대한 의결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설립신고가 가능하다. 설립신고는 시·도 지사에게 한다.

신고를 할 때 정관사본을 비롯해 모두 10가지 종류의 서류를 첨부한다. 그 후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설립등기가 발급되며 출자금 납입 등과 같은 과정이 진행된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면 관할 지자체에 문의하거나, 소상공인협회와 같은 관련 단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협동조합 활성화계획’을 발표한 서울시는 협동조합종합지원센터(문의 1544-5077)를 만들고 5월부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잘 알려진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단체로 간단한 신고가 아닌 좀 더 까다로운 ‘인가’를 받는다. 끝을 모르는 불황 속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협동조합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협동조합이므로 혼선이 없도록 주의하자. 뭉쳐서 함께 잘살자는 협동조합! 몬드라곤의 기적이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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