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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과 함께 오는 요실금 주의보

2019-10-22 07:27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  도움말 : 서주태비뇨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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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많은 이가 사랑하는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과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감상에 빠지기 딱 좋은 날씨이기 때문. 하지만 바람이 서늘해지는 가을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바로 요실금 환자다. 날씨가 추워지면 요실금 때문에 비뇨기과를 찾는 사람이 증가한다. 요실금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전문의에게 물었다.
이정은(가명) 씨는 요즘 다른 사람에게 말 못 할 비밀이 생겼다. 2년 전 아들을 낳은 이후 부쩍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얼마 전 가족들과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을 때 일이다. 상쾌한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랫도리가 뜨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소변임을 직감했다. 급한 대로 근처 편의점에서 속옷을 사서 갈아입었다. 요실금 전용 기저귀라도 하고 다녀야 싶을 만큼 이런 일이 잦아졌다. 날씨가 서늘해지니 여름보다 소변을 보고 싶은 충동도 더 자주 발생했다. 아직 마흔도 안 된 나이에 요실금 때문에 기저귀를 써야 한다니 서글펐다.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남성보다 요도가 상대적으로 짧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0대 이상 중년 여성이나 노인에게서 자주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요즘은 이 씨처럼 30대에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요실금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복합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운동, 재채기, 기침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실금 환자 80~90%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씨의 사례처럼 난산이나 30대 중후반에 출산을 경험한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서주태 원장은 “복압성 요실금은 늦은 나이에 출산을 했거나 난산을 겪은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고 했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근육이 약화되고 방광과 요도가 처지면서 생겨요. 여성이 출산을 할 때 골반근육이 당겨집니다. 이때 음부 신경이 손상되면서 근육과 인대가 찢어지고, 그러면서 골반근육이 약화되고 방광, 요도, 자궁이 밑으로 처지게 되죠. 이런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면 방광과 요도가 더 처지게 되고 요도 저항이 줄어 소변이 새는 증상이 생깁니다.”

소변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이 약화된 탓도 있다. 방광과 요도가 과하게 움직이면 요실금보다 더 심한 증세가 생긴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근육이 불안정해 갑자기 수축하면서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요실금 환자의 20~30%가 절박성 요실금을 앓고 있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갑자기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지고 지금 당장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실 정도다. 물을 조금만 마셔도 소변이 마려워지기도 하고 심하면 물이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렵거나 새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뇌혈관 질환이나 척수 손상, 방광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병한다.

복합성 요실금은 요실금 증상 두 가지를 한꺼번에 앓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경우 20~30%가 절박성 요실금을 함께 갖고 있다.

전체 요실금 환자의 5%가량이 앓는 일류성 요실금은 만성적으로 소변 배출이 막히거나 방광의 탄력성이 줄면서 생긴다. 주로 뇌졸중, 당뇨병, 말초신경병, 자궁암 수술 후에 생기며 소변 배출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에서 다른 요실금과 차이가 있다.

요실금 증상을 겪었다면 바로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 소변이 샌다고 해서 다 요실금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실금 치료법은 수술 없이 치료하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로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는 골반근육 운동, 행동 치료, 전기 자극이나 자기장 치료, 약물 치료 등을 말한다. 골반근육은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멈추기 위해 사용하는 근육이다. 골반근육이 늘어지면 그 위에 있는 방광, 요도, 자궁, 질, 직장을 받치는 기능이 불안정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기침이나 운동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소변이 샌다. 골반근육은 운동으로 교정할 수 있다. 골반근육 교정에 좋은 운동이 바로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으로 골반근육을 오랫동안 조일 수 있는 힘과 빨리 조일 수 있는 힘을 모두 기를 수 있다. 요실금 증상을 개선할 뿐 아니라 성감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케겔 운동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수축과 이완을 각각 10초씩 반복하면 된다. 매일 30분씩 꾸준히 하면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행동 치료는 소변이 덜 새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지만 복압성 요실금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먼저 본인의 배뇨 간격과 배뇨량을 정확히 체크하는 배뇨일지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분을 섭취하면서 배뇨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시작이다. 예를 들어 배뇨 간격이 1시간이면 배뇨 간격을 첫 주에 1시간 30분, 두 번째 주에 2시간 30분으로 늘리는 식이다. 훈련 중에는 소변이 마렵더라도 예정된 시간까지 참는 게 중요하다. 행동 치료에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비만, 만성 변비, 흡연 등의 요인이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 치료도 요실금 치료방법 중 하나다. 약물을 쓰는 것만으로는 완치가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로 요도 괄약근을 긴장시켜 수축을 위발하는 알파아드레날린 항진제,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제와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방광 출구부와 요도가 과도하게 움직여 요도가 열리면서 생긴다. 요도를 조이는 괄약근의 힘이 약한 것도 원인이다. 복압성 요실금 수술은 많이 움직이는 곳은 덜 움직이게, 약해진 기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요실금 수술은 수술 후 2~3일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소 4주 동안은 과격한 운동과 성생활을 피해야 한다. 또한 회복 후에는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 무거운 것을 들고 움직이거나 쭈그려 앉기 등은 골반근육을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야 한다.
 

요실금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6

1 출산 후 골반근육 운동은 필수
골반근육 운동은 요실금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빨리 시작할수록 요실금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올바른 배뇨 습관 들이기
하루에 가장 적절한 소변 횟수는 5~6회다. 대개 3~4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2시간 이내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방광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방해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봤다는 만족감도 떨어뜨린다.

3 적정 체중 유지하기
비만은 복압성 요실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살이 찌면 골반강에 전해지는 압력이 정상 체중일 때보다 더 커지기 때문에 요실금이 악화된다. 이미 요실금이 왔다면 달리기, 줄넘기 같은 운동보다 수영, 요가 등 열량을 많이 소모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4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운동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골반근육을 긴장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매일 15~30분씩 꾸준히 운동을 하면 방광염 등 요로 감염 예방에도 좋다.

5 적당한 수분 섭취
물은 매일 6~8잔씩 오후에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소변이 맑아지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탄산음료는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취침 전에 물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밤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야간 빈뇨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6 변비 예방
변비가 심한 사람은 복압이 올라 복압성 요실금에 걸리기 쉽다. 또 장이 만성적으로 확장돼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요의도 더 자주 느낀다.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변비 치료까지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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