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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손씻기 기침예절 예방접종으로 예방

질병관리본부 지영미 감염병연구센터장 “화순백신국제포럼 기대해세요”

2017-08-25 09:59

취재 : 이승주  |  사진(제공) : 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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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 감염병과 생물테러 위협 등으로 백신연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주요 백신 국산화율을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 28종 중 13종의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 과연 백신 자주국가가 될 수 있을까?
질병관리본부 지영미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임상의사를 뒤로하고 바이러스 연구를 위해 영국행을 선택한 독특한 이력의 전문가다. 마닐라에 소재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에서 7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WHO에서 예방접종전략 분야의 전문가 자문그룹 위원(SAGE)으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세계 백신시장은 30조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가 세계 백신공급의 90%를 차지합니다. 한국이 백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시나요? 2009년 당시 백신개발은 7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3종을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28종 중에 50%는 자체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나라가 약 44개국 정도입니다. 선진국을 제외하고 백신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인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쿠바 등 15개국 50개사에 불과하죠. 백신개발은 시설 및 연구투자 등 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 자국시장을 타깃으로 할 때 인구 1억 명이 넘어야 수지타산이 맞아요. 개발비를 접어두고서라도 백신의 품질을 관리하는 국가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백신 품질 평가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백신의 자급자족이 왜 중요한가요? 2009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그랬고 최근 BCG, 소아마비 백신 국내 수급 문제에서 경험한 것처럼 국내 생산능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수입물량 부족현상이 언제라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0년부터 필수 백신을 자체 개발하도록 집중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계획이 나온 거죠. 예전에는 감염병이 후진국병이었는데, 지금은 여행이 자유로워서 글로벌 시대에 맞게 바이러스도 쉽게 이동을 합니다. 에볼라바이러스도 그렇고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준 메르스바이러스가 좋은 예죠. 한 지역에서만 유행하는 풍토병의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백신 자급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우리 정부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서 국내 백신회사들의 글로벌 마켓 진출을 지원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2020년까지 질병관리본부 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완공이 되면 국내 백신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국산 백신 중에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SK케이컬이 만든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4가 플루백신 ‘스카이셀플루’도 자랑할 만합니다. 판데믹에 대비하여 질병관리본부 지원으로 녹십자가 개발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도 큰 성과이고요. 또 ‘유비콜’이라는 콜레라 백신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규모의 제약사(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했는데, WHO 승인이 나와서 유니세프를 통해 해외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수족구병의 예방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비임상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쪽에서는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면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연치료를 믿고 주장하는 일부 엄마들 사이의 얘기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주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사실 1998년에 영국 로열프리병원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가 쓴 논문에서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과 자폐증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안아키 엄마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 이 연구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는 소아마비 백신이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백신은 감염병 예방에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용 효과가 증명된 수단입니다. 국내에서는 1년에 약 1천8백만(민간 합치면 2천9백만) 건의 국가예방접종이 이뤄지는데 이상반응 신고건수는 3백여 건 내외로 0.002% 미만입니다. 실제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질병과 합병증이 더 심각해요.

예방접종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가 되나요? WHO는 국가예방접종률 9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홍역과 같이 95% 이상 접종률 유지를 목표로 하는 감염병도 있고요. 요즘처럼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는 반드시 그 틈을 타고 들어와 유행을 일으킵니다. 사례로 2011년 중국의 신장주에서 발생한 야생 폴리오 유행에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2011년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소아마비 예방접종률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낮았던 신장성에서 전파되면서 21명이 감염되고 2명이 사망했어요. 다행스럽게 한국은 예방접종프로그램이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고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백신, C형간염 백신 개발은 왜 힘든가요?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병원체 중에서 세균성 병원체가 중증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병원체 중 3종(Hib·폐구균·수막구균)은 이미 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에 비해 중증이나 합병증을 덜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워낙 다양한 바이러스가 뇌수막염을 야기합니다. 한두 가지 병원체에 대한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서 예방 가능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아직은 큰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바이러스성 간염 백신 중 B형과 A형은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E형간염 백신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 승인되었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등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백신이 개발되면 좋은데, 바이러스 변이 등의 문제로 백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신 C형간염은 국내에서 보험급여가 인정된 ‘소발디’와 ‘하보니정’이라는 아주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까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C형간염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감소된 상황이죠.

당뇨 백신도 나온다고 하던데요? BCG백신이 면역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1형 소아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에 근거해 미국에서 이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엔테로바이러스 중 콕사키바이러스가 당뇨에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긴 한데, 아직 큰 진전은 없습니다.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세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려면 어떤 생활을 해야 하나요? 손 잘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예방접종을 철저하게 하면 80%는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21일부터 2일간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17 화순국제백신포럼>은 한국이 백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세계 백신산업의 교류의 장으로서 박차를 가하는 행사가 될 듯합니다. 그런데 화순지역이 백신특구가 된 이유가 있나요? 2009년 화순에 녹십자 백신공장이 설립되었고 2010년 화순백신산업특구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생물의학산업단지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일원이 백신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 지역특화발전특구 운영성과 평가에서 우수특구로 선정되어 지정기간이 5년 연장되면서 녹십자 백신공장 증설과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등 신규사업이 추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향후 국내 백신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해 화순에서 열린 제1회 <2016 화순국제백신포럼>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롤프 마르틴 징커나겔 교수(면역학자) 등 전 세계 백신분야 전문가가 모였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포럼은 대한백신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되며 백신분야의 미래와 산업, 백신 연구동향 등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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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카체험단  ( 2017-08-2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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