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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화학물질 공포 어떻게 대처할까?

치약 비누 샴푸 구강청결제 체크포인트

2016-11-08 10:03

글 :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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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되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화학물질들이 일상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번에는 치약, 비누, 샴푸, 구강청결제 등이다.
아직 제대로 된 기준 마련이나 점검이 미약한 편이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학물질로 인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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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천12명을 포함한 피해자 4천8백93명을 낳은 공포의 화학물질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공포와 피해보상, 안전에 대한 대책이 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일 성분이 치약과 샴푸, 구강청결제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식약처가 국내의 모든 치약 제조업체에 대해 발암물질인 파라벤, 간 섬유화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물질인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원료의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해당 업체를 최종 확인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과 부광약품 등의 총 149종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에 공개가 된 것은 치약 제품이지만, 이 성분들이 샴푸나 샤워젤 등 다른 제품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은 치약 환불 문제와 피해 문제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등에서는 제품 환불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과연 다른 치약은 괜찮은지, 이젠 어떤 치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화학약품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불안한 마음이 크다.

유언비어도 많이 돌았다. 한때 SNS상에서는 치약 용기 끝부분의 세로줄이 성분을 나타낸다는 말이 돌았다. 검은색 100%는 화학성분, 빨간색은 화학성분과 천연성분의 혼합, 녹색은 100% 천연성분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그야말로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치약 용기 끝에 있는 세 가지 줄은 아이마크(Eye Mark)라는 것으로, 화학회사나 화장품회사 등에서 치약 등 튜브형 제품을 생산할 때 꼭 들어가게 되는 표시이다. 튜브형 제품의 생산 공정은 먼저 뚜껑으로 입구를 포장해둔 상태에서 내용물을 넣은 뒤 튜브 뒷부분을 절단하고 밀봉하도록 되어 있다. 이때 내용물을 넣고 밀봉하는 역할을 하는 기계의 센서가 위치를 잘 읽고 작업할 수 있도록 정중앙을 맞춰주는 표시를 한다. 이 표시가 바로 아이마크인데 치약뿐 아니라 선크림 등 튜브형 제품에는 대부분 표시되어 있다. 색깔이 다른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의 패키지 색상과 다른 색을 쓰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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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
이번에 문제가 된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때부터 이슈가 되었던 물질이다. 파라벤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부제의 일종으로 치약의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기능을 하는 성분이고, 트리클로산은 주로 항균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이다.

이 두 가지 성분은 몸에 축적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소비자들이 받은 충격이 더욱 크다. 피부염, 비염, 천식 등의 원인물질으로도 꼽혀 국내에서는 비록 소량일지라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다. 이번에 식약처에서 회수 조치를 내린 것은 사용이 금지된 성분을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호흡기로 들어가는 방식에서 부작용을 보였다. 그런데 치약은 양치 중 먹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포가 크다. 양치질이 서툰 아이들의 경우 치약을 삼키는 경우도 다반사라 더욱 걱정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우리가 쓰는 치약의 60%에 이 성분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성인부터 아이까지 다 쓰는 것인 데다 입 속에 직접 하루 세 번씩 사용하는 탓에 가습기 살균제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식약처는 파라벤 함유 치약에 대해 “현재 국내 유통 중인 치약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치약의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는 파라벤의 경우, 함량기준을 0.2% 이하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 기준은 EU, 일본(0.4% 이하), 미국(기준 없음) 등과 비교해도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유해치약 논란에 대해서는 “양치 후 물로 헹궈내므로 유해성이 없다”는 설명도 더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두려운 것은 유럽의 경우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질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파라벤이 무해하다는 것을 증명할 경우에만 사용을 허가하는 등 엄격한 잣대가 있다. 우리나라 제품은 수치가 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안심하긴 어렵다.

“치약은 분명히 인체에 유해하며, 치약 사용 후에는 7~8회 강한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박용덕 교수의 주장도 있다. 박 교수는 “체내에 들어간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 성호르몬을 교란시켜 아이들의 경우 고환암, 성인 여성의 경우 유방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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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을 안 할 수도 없고…
이번에 밝혀진 제품들은 회수 조치를 했다지만 과연 나머지 제품들은 믿고 사용할 만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성분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구입을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소비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아진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성분 표시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여론이 높다. 화장품과 달리 치약은 성분 전체가 아닌 주요 성분만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제조업체에서 표시를 하지 않으면 성분을 알 방법이 없다. 실제로 이번에 적발된 치약 제품 중 일부에는 주요 성분 표시에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 적혀 있지 않았다. 적극적인 소비자가 된다고 해도 투명한 성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판단할 기준이 없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사실 이런 2차 화학물질의 공포에 대해서 국민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난 이후다. 사람들이 화학물질에 경각심을 갖게 되고서야 화학물질에 대한 점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제품 관리 정책이 부처별로 나뉘어 있었던 데다 이슈화가 되지 않아서 지나쳤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용품이나 공산품은 산자부에서, 식품의약품은 식약처에서 관리한다. 개별 상품을 기준으로 관리를 진행하니 근본적인 문제에 해당하는 유해화학물질 대응은 되지 않는 편이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파라벤의 경우 유럽에서는 허용 수준을 15ppm으로 강화해서 관리하고 있고, 미국은 사용은 할 수 있으나 불량제품을 생산하면 시장에서 아웃시키는 등 분위기가 엄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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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성분 치약은 안전할까?
 
안전한 생활환경
만들려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세제 등을 사용하는 주부들이 늘었지만, 지금은 다시 시들해진 분위기다. 친환경 살림법은 안심할 수 있지만 번거롭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사실 파라벤은 많이 쓰이는 보조제다. 일상생활에서는 샴푸, 샤워젤, 염색약 등에 조금씩 들어 있다. 편리하지만 많이 쓰면 독성이 있을 수 있는 화학제품의 피해를 줄이는 현실적인 최선의 대안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평소의 절반만 사용하고 사용한 뒤엔 깨끗하게 헹궈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양치질을 할 때 물로 깨끗이 헹궈내듯, 세탁이나 샤워를 할 때에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 등에서 관리와 검열을 보다 더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제품을 구입할 때 지금보다 조금 더 따져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거나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별다른 의심 없이 구입하는 소비 패턴은 버리는 것이 좋다.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상품의 안전정보를 확인하고 쉽게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을 할 수 있는 공공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정부 3.0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8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 3.0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은 모바일 앱으로 상품의 안전정보를 검색하고 그로 인한 피해상담과 구제신청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다.

예를 들어 치약을 사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상품 바코드를 조회하면 해당 치약에 위해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구매한 치약을 앱에 등록해놓으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해 회수 대상으로 판명됐을 때 교환 및 환불 등 구제방법을 안내해주는 자동알림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12월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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