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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 난임 불임 극복 캠페인 06]시험관시술에서 분만까지 멀티 불임전문의 양광문

“나이 든 자궁도 특별 질환 없다면 임신 가능”

2016-10-27 09:52

글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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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들은 자궁을 가지고 있다. 생명의 근원을 몸속에 품고 사는 여성은 그래서 세계의 창조자다. 생명 창조의 장기인 자궁은 그리스어로 ‘히스테라(Hystera)’. 병적인 흥분, 광란을 뜻하는 영어 ‘히스테리’와 자궁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놀랍게도 히스테리를 두고 히포크라테스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자궁의 기능이 잘못되어 생기는 병이라고 간주했었다고 한다. 자궁은 변화 그 자체다. 두꺼워졌다가 무너지는 반복의 세월이며, 게다가 나이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생명을 품을 수 있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하지만 자궁 내에 병변이 있다면 생명을 품기가 어려워진다. 여성들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궁과 난소를 자주 체크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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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의 고통은 난임으로의 복선
 
최근 자궁 내 질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 따르면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2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10대 환자는 10년 동안 78%나 증가했다. 무엇이 원인일까?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이 자궁 내 질환을 부추긴 걸까? 자궁의 고통은 난임으로의 복선이다. 건강한 씨(난자)가 있다고 해도 자궁이 생명을 품을 수 없다면 어머니가 될 수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 양광문 센터장은 요즘 부쩍 늘고 있는 자궁 내 질환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16년째 난임 진료를 하고 있는 불임전문의다. 시험관아기 시술뿐 아니라 자궁과 난소 등의 수술, 심지어 분만까지 거뜬히 해내는 멀티형 산부인과 의사로 국내 유일하다. 실제로 그는 지난 세월 동안 1만여 건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고 1만여 명의 신생아를 직접 받아낸 의사다. 그래서 생명을 품는 자궁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자궁은 신비 그 자체랍니다. 간혹 해외토픽에서 60대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는 기사가 나오곤 하죠? 정말 그 할머니가 아이를 낳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낳을 수 있어요. 그런 케이스는 대부분 젊은 여성의 난자(난자공여)로 체외수정을 한 겁니다. 젊은 난자로 수정된 배아를 이식받는다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자궁에 특별한 병이 없는 경우 외부에서 호르몬을 전폭적으로 공급하면 할머니의 자궁도 얼마든지 생명을 품을 수 있으니까요. 자궁은 마치 풍선과 같습니다. 호르몬이 제대로 투입되면 임신을 유지할 수 있어요. 아무리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도 10주까지만 버티면 그다음부터는 태반에서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어 출산까지 갈 수 있는 거죠.”

도대체 무슨 호르몬을 공급하기에 노화된 자궁을 일으켜 세웠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다. 특히 자궁벽을 임신 상황에 맞추어 변화시키며 분만까지 주도하는 프로게스테론의 공이 크다. 자궁에서 착상이 되자마자 hCG(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hCG호르몬이 분비되면 그 영향으로 난소에서 즉각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자궁내막을 더 두껍게 정비하고 혈관과 유선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불임병원에서는 시험관아기 시술 시 배아를 자궁 내에 이식한 후에 프로게스테론을 처방하는 것이다.
 
늙고 노화된 자궁도 생명 잉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자궁 내 병변이 있다면 젊어도 힘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되네요. 맞아요. 자궁에 특별한 병변이 없어야 합니다. 풍선 같아야 할 자궁이 타이어 같아지면 안 되겠죠. 자궁선근종이 심하면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자궁선근종은 자궁내막증의 일종인데, 자궁내막이라는 건 배란 때 부풀었다가 임신이 아니면 혈(血)과 함께 철거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게 생리입니다. 그런데 내막이 혈과 함께 역류해서 엉뚱한 곳에 가 있는 게 자궁내막증이에요. 자궁선근종의 경우 그 엉뚱한 자리가 바로 자궁 내 근육층인 거죠. 자궁내막이 몸 밖으로 배출이 안 되고 자궁근육층에 있으면서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꾸 커지는 거예요. 이로 인해 자궁이 전반적으로 비대해집니다.

자궁선근종의 경우 임신을 기대할 수 없나요? 수정란이 착상하기에 척박한 환경이긴 합니다. 하지만 자연임신도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유산율이 높아요. 고무타이어를 상상해보세요. 타이어는 부푸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20주 전후해서 유산이 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의 신생아 집중치료 수준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임신 24주 전엔 아기를 살리기 힘들어요. 자궁선근종이 있을 경우 무사히 유지했어도 임신 30주를 넘기지 말고 출산해야 합니다.

자궁선근종이 있어서 난임인 경우 어떤 치료를 해야 하나요? 우선 자궁 사이즈를 줄여야 해요.

자궁 사이즈를 줄인다고요? 그러면 자궁을 일부 잘라내는 건가요? 아니요. 자궁 일부 절제술은 최후의 보루예요. 자궁절제술이라기보다는 세포감소술이라고 합니다. 자궁은 근종과 달라서 혹만 떼어내는 게 아니라 자궁 일부를 도려내야 합니다. 제거한 부분을 잘 붙여야 하기 때문에 정말 정교하게 잘 꿰매줘야 해요. 용접과 같아요. 임신을 기다리는 여성이라면 어지간하면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죠.

수술하지 않고 어떻게 자궁 사이즈를 줄일 수 있나요? 호르몬 주사로 할 수 있어요. 일단 난자를 여러 개 키워서 동결해놓고 자궁을 줄이는 주사를 맞는 거죠. 배란억제주사를 맞으면 난자를 안 키우는 상태가 됩니다. 쉽게 설명해서 일시적으로 폐경을 시키는 거예요. 자궁선근종일 경우에는 내막만 자라는 게 아니라 근육으로 파고든 비정상적인 내막(선근종)까지 자라서 비대해지니 일시적으로 폐경을 시켜야 합니다. 일시적 폐경이 되면 몇 달 후에 자궁이 한결 줄어들어요.

자궁이 줄어들면 바로 임신 시도를 하는 건가요? 자연임신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러다가 또 자궁이 비대해질 수 있으니까 시험관시술을 해보자고 권유하는 편입니다.

자궁이 그토록 비대해지는데 자각 증상은 없나요? 생리통이 심했을 겁니다. 생리 양이 많았을 것이고, 생리혈 과다로 빈혈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자궁이 커지면 방광을 누르게 되니 소변을 자주 봤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방광 용적이 줄어들면 빈뇨 증상이 오거든요. 자궁 뒤쪽이 눌렸으면 변비가 왔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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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통 심하면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여성의 생식기에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암을 제외한 단순 질환으로는 크게 자궁 쪽 질환과 난소 쪽 질환을 들 수 있다. 자궁내질환으로는 자궁선근종,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이 있고, 난소 쪽 질환으로는 난소낭종과 기형종 등이 있다. 또 자궁과 난소를 아랑곳하지 않고 생기는 자궁내막증도 있는데, 자궁내막증의 경우 다양한 위치에서 발견된다. 역류한 생리혈이 어디에 정착했느냐에 따르다. 한마디로 그 위치가 관건인데, 난소뿐 아니라 자궁 뒤나 직장 근처, 나팔관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반면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긴 양성 종양(혹)이다. 생리를 하는 여성의 30~40%에서 발병한다. 혹이 생기는 위치와 크기에 따라 무증상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자궁내막 세포가 무분별하게 두꺼워지는 자궁내막증식증도 빼놓을 수 없다. 다낭성이 심하거나 난소에 문제가 있을 경우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성교통이 심하다고 들었어요. 심했을 거예요. 성교 때 페니스가 삽입되면 자궁경부가 움직이거든요. 자궁내막증에 의해 골반이 협착됐을 가능성이 있는데 자극을 받으면 많이 아플 수 있죠. 신혼이 지났는데도 계속 아프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근종이 많이 생기고 있더군요. 부쩍 그렇더라고요. 자궁근종은 크기보다 위치가 중요해요. 착상 위치에 생겼는지 봐야 합니다. 또 자궁 근육 바깥쪽에 생기면 괜찮은데, 근육을 포함해서 안쪽으로 생기면 잘라내야 해요.

의사마다 수술하자, 안 해도 된다 너무 의견이 분분해요. 산부인과의사라도 전공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어요. 난임 쪽은 임신을 시켜야 하니까 근종이 착상할 위치와 얼마나 가깝게 있느냐, 자궁내막을 얼마나 왜곡시키느냐를 살펴봅니다. 근종과 내막의 관계를 잘 보고 판단해야 하죠. 근종이 너무 커서 자궁내막이 휠 정도다? 수술을 먼저 해야 합니다. 수술은 복강내시경(복강경)을 할 수도 있고 자궁내시경(자궁경)을 할 수도 있어요. 근종이 너무 자궁 안쪽에 있으면 자궁경으로 해야 하고, 잘 보이는 자리에 있으면 복강경으로 해요. 자궁경과 복강경은 자궁의 안쪽으로 접근하느냐, 자궁의 바깥쪽(복부)에서 접근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경험이 판단에 큰 힘이 되겠군요. 그렇죠. 이 사람이 정상적으로 임신하고 분만하는 데 있어 어떤 게 이로울지 따져봐야 합니다. 때로는 수술하지 않고 임신 시도를 빨리 하는 게 나을 때도 있어요. 난임 쪽 수술은 종양 쪽 수술과 달라요. 난임 쪽 수술이 힘든 이유는 ‘완전한 치료’가 아니라 ‘기능 회복’을 시켜야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자궁을 원상회복 시키지 못하면 난임이 아니라 불임이 돼요. 40~50대에 하는 수술과 20~30대에 하는 수술은 같을 수 없거든요. 

자궁을 건드리고 나면 바로 회복이 되나요? 3~6개월 걸려요. 자연분만은 포기해야 해요. 분만할 때 자궁파열이 될 수 있어요.

임신이 곧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요? 자궁내막증의 경우 임신이 치료예요. 자궁내막증이라는 게 역류한 생리혈이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아서 생기는 거잖아요. 임신하면 젖 뗄 때까지 생리를 안 하니까 자궁내막증이 악화되거나 새로 생길 기회가 없어지는 겁니다. 옛말에 애 낳으면 생리통이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자궁내막증이 없어져서 그런 거예요. 출산으로 치료가 되어서 둘째, 셋째는 임신이 잘될 수 있어요.

의사에게 경험은 판단의 거름이다. 의사마다 소신이 다른 게 아니라 환자마다 사연과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최종적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적어도 임신이 목적이라면 무작정 수술이 아니라 보류가 최선일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임여성이 산부인과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미래(임신·출산)까지 감안해서 의사의 주 전공을 따져봐야 한다. 

“난소에 생기는 혹이 있어요. 흔히 물혹이라고 해요. 대부분의 물혹은 보름 단위로 사라졌다가 생겼다가 하는 난포일 수 있어요. 난포 자체가 물주머니거든요. 그 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난자가 들어 있는 거죠. 초음파로 봤을 때 난포인데 물혹으로 오해하기도 해요. 만약 물혹의 물이 살로 채워져 있다면 기형종이나 악성 낭종을 의심해봐야 해요. 반면, 물로 채워져 있다면 대부분 없어질 물혹이에요. 그런데 만약 초콜릿색 액체로 채워져 있다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소낭종(자궁내막종)입니다. 자궁내막종이라면 함부로 난소를 건들면 안 돼요. 난소가 일부 제거되면 난소 기능저하로 조기폐경이 올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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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이 치료제?
 
최근 들어 30대 여성들 가운데 생리불순, 무월경 등 배란장애와 생리불균형을 호소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분류별 연령별 급여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로 인한 병원 방문 수가 2010년에는 53만 명이던 것이 2013년에는 약 56만 명으로 매년 3만 명 이상 증가했다는 것. 연령별로는 20~29세의 여성이 20만8천 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39세 여성은 18만9천 명으로 나타났다. 너도 나도 서른을 넘겨서 결혼하는 시대. 임신과 출산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리를 1년에 한두 번만 하는 여성이라면 자궁내막증식증의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자궁내막증식증이 생리를 자주 하지 않는(희소성 월경) 여성에게 많긴 해도 반드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에요. 희소성 월경의 원인으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가장 흔해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체지방이 증가해도 그럴 수 있어요. 자궁내막증식증은 그리 흔하지 않아요. 암 전 단계거든요. 자궁내막증식증은 생리혈로 매달 떨어져 나가야 할 내막이 나가지 않고 계속 부풀어 오르면서 자궁 속에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 내막세포에 변성이 있을 경우 암의 전 단계로 발전해요.

자궁내막증식증인데 임신을 해야 할 여성이라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암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배란유도 치료를 해야 해요. 배란이 되어야 생리로 내막이 철거가 되거든요. 자궁내막은 난자가 자라면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에 의해 부풀어 오르고, 배란이 된 후 임신이 아니면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생리가 자궁을 리셋시키는 겁니다.

자궁내막증식증인데도 매달 생리를 했다는 여성도 있던데요. 부정출혈이었겠죠. 내막이 부풀어 올랐다가 조금 떨어진 것뿐, 정상 생리혈이 아니에요. 자궁내막을 눈(Snow)으로 상상해보세요. 눈이 쌓이면서도 일부 흘러내리잖아요. 자궁내막증식증인 경우 눈이 다 녹아서 철거되지 않고 일부 흘러내리고 또 쌓이는 상태인 거죠. 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이라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란유도로 생리를 꼬박꼬박 하게 만들면 치료가 돼요.
 
산부인과 혹은 불임병원에서 처방되는 호르몬제는 주로 피임약들이다. ‘임신이 안 되어서 처방받거나 치료를 위해 처방을 받는데 왜 피임약을?’ 하고 의문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약들은 피임의 효과가 있는 약일 뿐 피임약은 아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여성의 생식주기에 맞춰서 날짜별로 처방되는 약제인 셈이다. 복용하면 난소가 외부에서 공급되는 호르몬에 의해 난자를 키우지 않고 배란을 하지 않아서 피임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자궁내막은 외부에서 투입된 호르몬에 의해 부풀어 오르고 철거(배출)가 된다. 결과적으로 호르몬제를 통해 제때 배란되고 생리를 함으로써 생식 사이클이 균형모드가 되는 것이다.

호르몬제를 장기복용 할 경우 자칫 난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데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굳이 따진다면 난소는 괜찮은데 자궁내막 회복에 몇 개월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보고에 따르면 호르몬제를 너무 오래 복용하는 경우 내막이 경화된다고 해요. 그래서 피임약을 먹게 되면 6개월 먹고 2~3개월 쉬면서 자연적으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도록 하는 거죠.

나팔관에 문제가 생겨서 난임이 되는 사례가 많아요. 나팔관 감염으로 물이 생리처럼 나오기도 한다던데요. 난관(나팔관)수종이면 그럴 수 있어요. 난관수종은 나팔관에 물이 고이는 상태를 말해요. 모든 세포는 노폐물을 배설하잖아요. 나팔관도 마찬가지예요. 나팔관 노폐물이 복강으로 스며들어서 알아서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막혀 있고 염증까지 있으니까 물이 고이는 거죠. 그 물이 자궁으로 내려와서 착상을 방해할 수 있어요.

초음파로 알 수 있나요? 초음파로는 의심만 할 수 있어요. 나팔관조영술을 해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심할 경우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생리가 끝났는데도 계속 핑크빛 물이 나온다면 의심해봐야 해요. 생리를 20일째 하고 있다는 여성이 찾아온 적 있어요. 혈이 아니라 물이 계속 나온다는 거죠. 또 성교 시에도 물이 소변처럼 나왔다고 하더군요. 검사해보니 난관수종이었어요. 이 정도로 심하면 나팔관을 포기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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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시술로 나팔관을 뚫고 있는 모습

 
양광문 센터장은 “미혼여성들이 자궁과 난소에 대해 너무 문외한”이라며 “결혼 후에도 난임이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하는데, 병변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난임치료를 하다가 질환을 알게 되면 너무 집착해서 임신이 잘 안 되기도 한다”며 “결혼한 지 겨우 1~2년밖에 안 되는 젊은 부부가 주위의 아기 소식에 스트레스 받아서 임신이 안 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임신을 마치 시험을 치듯 경쟁하고 의식한다”고 했다.

“내막을 다치게 하는 주범이 뭔지 아세요? 바로 중절수술입니다. 내막에는 여러 개의 층이 있는데 생리 때 박탈되고 수정란이 착상하는 기능층 안에 기저층이 있어요. 이 기저층을 과도하게 건드리면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손상이 됩니다. 기저층이 손상되면 내막이 상처 딱지처럼 딱딱해져버려요. 물론 계류유산(자연유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소파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의적으로는 정말 하지 말아야 해요. 요즘은 피임방법이 다양합니다. 시대가 달라졌어요. 결혼을 강요할 수도 없고 기왕 늦게 결혼할 거라면 자신의 자궁과 난소를 자주 체크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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