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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자 급증,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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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0:00

글 : 황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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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2016년 1월호부터 여성 단골 질환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담은 건강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7월호에서는 최근 여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폐암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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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증상과 치료

폐암
남성은 감소, 여성은 증가!

폐암은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 폐암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매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폐암. 폐암에 안전지대는 없다.

폐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발병률 4위에 해당한다. 매년 2만여 명 남짓한 폐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암 환자의 10.3%(2013년 기준, 국가암정보센터) 수준이다. 폐암이 위험한 이유는 사망률에 있다. 2014년 암으로 사망한 7만6천6백11명 중 폐암 사망자는 1만7천4백40명으로 22.8%, 1위를 차지했다. 사망률 3위인 위암과 4위인 대장암 사망자 수가 8천여 명 수준이고, 2위 간암 사망자 역시 1만1천여 명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폐암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 흡연자가 여성 흡연자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여성 폐암 환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폐암은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치부되어 왔다. 흡연은 폐암에 치명적인 습관이지만 흡연에 의해서만 폐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간접흡연과 미세먼지, 유전적 요인과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폐암을 유발한다. 비흡연 여성이라고 해도 폐암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는 말이다. 발생환자 수만 놓고 보면 여전히 남성 환자가 많다. 2013년 기준 발생환자 중 남성은 1만6천1백71명, 여성은 7천6명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증가율이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 환자 발생 추세를 분석해본 결과 남녀 전체의 연간변화율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남성은 매년 0.9%씩 감소하는 추세였고 여성은 반대로 1.6%씩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흡연자도 폐암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수치로 증명된다. 전체 폐암 환자의 15%가 비흡연자이며, 특히 여성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은 87%나 된다. 대부분의 여성 폐암 환자가 비흡연자인 셈. 흡연을 하지 않는다고 방심하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는 환자가 대다수다. 흡연을 하지 않고도 폐암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간접흡연이다. 장기간의 간접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도를 약 1.5배 증가시킨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폐암 발생률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더 높았다. 간접흡연 외의 원인으로는 실내외 공기오염, 음식, 과거 폐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
여성 폐암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흡연 폐암이 더 위험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흡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폐암 = 흡연’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흡연자가 아닌 여성들은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폐암은 증상이 거의 없고 X-ray 검사로도 판별해내기가 어려워 일반적인 정기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여성 폐암 환자의 대부분이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암을 발견한다. 폐암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평소에도 건강관리에 힘쓰고 폐 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성 폐암 어떻게 다른가?

폐암은 조직학적 모양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 세포암, 대세포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폐암은 조직학적 구분에 따라 치료법과 진행경과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 소세포암은 증식이 빠르고 전이가 잘돼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꼽힌다. 편평상피 세포암은 폐 중심부인 기관지 근처에서 많이 생기는 암으로 흡연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기관지에서 멀리 떨어진 폐의 주변부에 위치하는 선암은 비흡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편평상피 세포암은 원래 생긴 위치에서 어느 정도 자라야 전이가 잘되는 반면, 선암은 원래 암의 크기와 상관없이 전이가 될 수 있고 아주 큰 상태에서도 전이가 안 될 수 있는 원발성 암으로 병기 판정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1980~90년대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대부분은 편평상피 세포암이었으나 이제는 선암 발생률이 훨씬 높아 약 29%가 편평상피 세포암, 32%가 선암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선암은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비흡연자 폐암의 경우 선암이 압도적으로 흔하다.
여성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흡연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 폐암 환자는 60대 후반에 발생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50대 후반에 주로 발생한다.
폐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역시 흡연이다. 간접흡연은 물론 직접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아도 흡연자의 머리카락과 피부, 옷 등에 남은 유해물질로부터 발생하는 3차 흡연 역시 간접흡연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하다. 비흡연자의 폐암 역시 금연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환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천연 방사성 기체 라돈을 흡연, 간접흡연의 뒤를 잇는 폐암 유발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했다. 무색무취의 천연 방사능 라돈은 토양이나 콘크리트, 석고보드, 석면 슬레이트 등 건축 자재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 발생하는 연기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이 포함되어 있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라돈이나 주방 매연, 미세먼지 등은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최대한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폐암을 예방할 수밖에 없다.
가장 손쉬운 예방방법은 환기다. 잦은 환기를 통해 라돈 응축현상을 조금이나마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방 매연 방지를 위해 되도록이면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요리를 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작동해 환기를 시키고, 구이나 튀김 요리는 15분 내외로 가능한 한 조리시간을 줄여야 한다. 조리할 때 뚜껑을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폐암은 금연을 제외하면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조기진단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온다”라면서도 “그러나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 치료방법의 발전이 빠른 암종이기도 하다. 폐암에 걸렸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대한폐암학회에서 권장하는 폐암 퇴치 10계명
① 흡연은 패가망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② 간접흡연으로 인한 민폐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
③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사를 하자
④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황색 신호등’
⑤ 채소, 과일과 함께 육류도 골고루 먹자
⑥ 장기간 흡연자는 가벼운 증상만 있어도 즉시 병원을 찾는다
⑦ 금연 후에도 방심하지 말자
⑧ 자녀에게 흡연 예방교육을 하자
⑨ 꾸준한 운동은 행복 보증수표
⑩ 폐암에 걸렸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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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전문의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
“폐암 예방의 기본은 금연운동”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일반 건강검진으로는 조기 발견도 어려운 폐암.
과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한민국 암 사망률 1위 폐암은 폐 실질기관이나 기관지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인식은 금연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폐암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비흡연자들의 방심을 불러올 수 있다. 폐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폐암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듣기 위해 만난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지난 2010년에는 미국 국립보건원에 연수를 다녀왔다. 폐암 맞춤치료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대호 교수는 정확한 설명과 객관적인 진단으로 환자들에게 신뢰가 높다.


여성 폐암 환자 10년 사이
4배 정도 증가

여성 폐암 환자가 많이 늘었나요? 
객관적인 수치로도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앞 기사 참조) 환자를 대면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여성 폐암 환자 증가를 피부로 느낍니다. 최근 10년 동안 4배 정도 늘었다고 봐요. 

남성 폐암 발병률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직 명확하게 그 이유가 규명되지는 않았어요. 여성 흡연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발생한 여성 폐암과 연관시키기는 어렵죠. 아마 대부분의 여성 흡연자들은 20~30대일 겁니다. 보통 암세포가 생기고 진행돼 암이라는 진단을 받기까지 10년에서 15년 정도 걸립니다. 현재 환자들의 암 실제 발생연도가 10년에서 15년 정도 전이라고 봤을 때 흡연이나 경제 급성장으로 인한 미세먼지 등을 원인으로 꼽기는 어렵죠. 개인적으로는 여성 폐암의 증가가 간접흡연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흡연율이 증가하면서 여성의 간접흡연도 확 늘게 됐고, 그 영향이 지금 여성 폐암 환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평균수명의 증가도 영향이 있겠죠. 아무래도 노화와 암은 동전의 양면처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세계적으로도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나요? 
물론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해요. 폐암은 19세기만 해도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20세기 들어 흡연이 보편화되면서 급격히 늘었고, 선진국에서 먼저 남성암 1위가 됐죠. 우리나라의 암 환자 발생 추이는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미국을 쫓아가고 있어요. 미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남성 폐암 환자 발생률이 꺾였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폐암 환자도 감소 추세에 들어갔어요. 현재는 남성, 여성 폐암 환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거죠. 우리나라도 남성 폐암 환자 발생률은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어요. 남성 폐암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고 현재는 남성, 여성 모두 폐암이 줄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남성 폐암은 정체 상태라고 봐요. 조만간 여성 폐암도 이런 상태가 올 겁니다.


여성 폐암은 선암이
압도적으로 많아


여성 폐암과 남성 폐암이 발생 연령에서 차이가 있나요? 
평균적으로 남성 폐암은 60대 후반, 여성 폐암은 5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젊은 층에서 여성 흡연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환자 발생률에서는 차이가 없나요? 
최근에 제가 담당하던 21세 여성이 사망했어요. 젊은 여성도 폐암에 걸릴 수 있죠. 다만 아직 젊은 층에서 유의미한 증가 추세를 보이지는 않아요. 

여성 폐암과 남성 폐암은 조직학적인 구분에서도 차이가 있죠? 
남성 폐암의 경우 편평상피 세포암의 빈도가 높고 여성은 선암이 많습니다. 흡연율이 떨어지면서 폐암 중 선암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담배의 질과도 연관이 있어요. 과거 담배의 질이 떨어졌을 때에는 편평상피 세포암이 더 높았어요. 담배 입자가 곱지 않았기 때문에 폐 깊숙이 침투하지 못했거든요. 최근에는 담배 입자가 고와지고 좋아지면서 깊이 빨게 되고, 그래서 폐 가장자리까지 유해물질이 가게 되기 때문에 선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이는 흡연 여부와 관련이 깊어요. 흡연을 한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년 이상 흡연을 했을 경우 편평상피 세포암에 걸릴 확률이 25배까지 높아집니다. 물론 선암도 흡연의 영향을 받아요. 흡연 기간이나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영향을 전혀 안 받는 암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흡연의 영향을 덜 받아요. 그런 면에서 여성 중엔 비흡연자가 많기 때문에 선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죠. 

편평상피 세포암과 선암의 차이는? 
일단은 치료 전략에 차이가 있어요. 편평상피 세포암은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편이라 치료도 국소치료나 수술 쪽으로 많이 갑니다. 선암은 증상이 없어서 발견이 빠르지 않아요. 대부분 3~4기까지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됩니다. 

간접흡연과 폐암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나요? 
간접흡연에 노출된 이들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는 많아요. 보통 1.5배 내지는 2.5배 정도로 잡습니다. 대상군이 어디냐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다르지만 간접흡연이 폐암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또 다른 여성 폐암의 특징이 있나요?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다발성 폐암이 많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전암 단계부터 그 자리에 있는 암, 진행성 암, 퍼진 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여성 폐암의 경우 전이된 상태가 아니라 원발성 암부터 폐 여러 부분에 퍼져 있는 다발성 암이 많아요. 예전에는 단순히 퍼진 상태만 보고 전이라고 생각해서 3~4기 판정을 하기도 했는데, 1기라도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요. 

치료과정에서 차이는 없나요? 
흡연자 폐암의 경우 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아요. 약재에 내성이 잘 생기고 돌연변이가 많다 보니 표적이 적죠. 반면 여성 폐암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적어서 표적치료제가 잘 들어요. 

증상도 없고
조기 발견방법 아직은 없다


폐암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안타깝게도 특징적인 증상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성 폐암은 흡연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침을 자주 하는 정도의 증상이 있을 수 있죠. 여성은 그마저 없는 경우가 많고요. 어떤 폐암은 4기가 돼도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해요. 기침이 잦거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폐암을 확신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폐암은 유독 늦은 병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속도가 빠른 암종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느 암과 진행속도는 비슷해요. 다만 언제 발견되느냐의 문제죠.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똑같이 시속 80㎞로 달려도 수원에서 발견하는 것과 경주쯤 가서 발견하는 것은 차이가 크잖아요. 보통 다른 암들은 정기검진이 많고 조기 발견방법이 발달하면서 서울 근처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폐암은 부산 근처에서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남은 거리가 적으니 환자 입장에서는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게 되지요. 

증상이 없다면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의사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참 어렵지만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병 중 하나예요. X선으로는 폐암 발견이 어렵고, 폐암 진단에 사용되는 저선량 CT의 경우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까지 정기검진을 시행하기에는 경제성이 맞지 않거든요. 

실제로 1년 전 건강검진에서 폐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는데 이듬해 3기 판정을 받았다는 환자의 사례를 방송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요? 
어느 기준 이상이 돼야 검진에서 찾아낼 수 있는데 가까스로 그 선 밑을 맴돌았다면 발견하지 못할 수 있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어요. 폐암은 국가가 정한 기본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들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정기검진으로도 발견하기 어렵다니, 자칫 절망적인 이야기로 들립니다. 
목표 설정이 중요해요. 폐암은 현재 기술로는 민감하게 잡아내기 어렵다 보니 애초의 목표가 조기 발견이 아니고 치료를 통한 생존율, 완치율 증가가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고등어는 죄가 없다”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입니다. 그 외에 미세먼지, 유전자, 가족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제 환자 중 자매가 있는데, 언니와 동생 모두 폐암 치료 중이고 엄마와 이모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두 사람의 나이가 30대예요. 상당히 젊죠. 이런 케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담배나 환경적 자극을 받으면 어린 나이에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세먼지의 영향도 크죠? 
네.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폐암 발병요인을 어디까지 컨트롤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어요.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예방한다고 해도 미세먼지는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잖아요. 

고등어를 구울 때 나는 연기와 같은 주방 매연도 폐암의 원인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중국 사람들은 화로나 화덕을 많이 사용합니다. 실내에서 화덕을 쓰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화덕의 그을음이 폐암 발생률을 2배 정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그 연장선상에서 주방 매연 또한 폐 건강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렇게 보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 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도 마찬가지고요. 고등어, 삼겹살 안 먹고 살 수 있나요? 조리할 때 환기를 하는 정도로 주의할 수는 있지만 막을 수는 없어요.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비흡연 폐암의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비흡연 폐암의 예방에서도 가장 기본은 금연운동입니다. 저선량 CT 정기검진으로 폐암을 10%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이겠죠. 금연운동을 하면 25%까지 줄일 수 있어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에 있어서 여성 흡연인구 증가나 미세먼지의 영향은 적고, 간접흡연의 영향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보면 금연운동을 통해 여성 폐암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거죠. 폐암은 예방법이 딱히 없고 조기 발견도 어려운 암종입니다. 폐암과 가장 확실한 상관관계가 있는 습관은 흡연이죠. 1900년대 미국 전체 인구가 1억 초반이었을 때 폐암 환자는 미국 전 지역에서 1천 명이 안 됐어요. 담배가 없던 시절엔 그랬다가 담배가 나오면서 폐암 환자가 확 늘었거든요. 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하지 않을까요.


죽음의 병?
NO!


폐암은 예방이나 조기 발견보다는 치료가 더 중요한 암종입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조기 발견은 어렵고 금연을 제외하면 확실한 예방법도 없으니까요. 

폐암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폐암은 조직학적 구분이나 병기 구분에 따라 치료방법이 상당히 다릅니다. 상태에 따라서 외과적 수술을 하거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을 하고요. 일반적으로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 등을 사용합니다.

치료에 있어서 여성 폐암의 특징이 있나요? 
이상하게도 면역치료제는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남성 폐암은 돌연변이가 많고 공격적인 반면, 여성암은 돌연변이가 적고 덜 공격적이에요. 공격적인 암이 치료하기 좋은 부분이 있죠. 

사망률이 높은 만큼 치료가 어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물론 어렵지만 폐암 치료법은 지난 15년 동안 정말 빨리, 많이 발전했어요. 암 치료법을 선도하는 암 중 하나입니다. 17년 전 폐암 전공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 말렸어요. 낫지도 않고 약도 없는 병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15년 정도가 지난 지금은 약 100여 가지의 약재가 있고, 흉강경 수술 등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했어요.

수술적 치료는 어느 병기 정도까지 가능한가요? 
흔히 수술치료가 가능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수술 포기를 치료 포기로 보는 환자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수술이란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존재하던 치료법입니다. 무려 천 년이 넘는 방법이죠. 방사선 치료가 1백50여 년, 항암제가 70여 년, 표적치료제는 20여 년, 면역치료제는 10여 년 정도 됐죠.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환자에 맞게 치료하게 되는 겁니다.

의학 발전에 따른 생존율의 변화는 어떤가요? 
17년 전에 폐암 4기 진단을 받으면 보통 4~6개월 살았어요. 지금은 2년 정도 생존합니다. 4~5배 정도 늘었죠. 치료 성적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5년 생존율도 지금은 15~20%까지 올랐어요. 내 환자 중에서도 폐암 치료는 잘되고 있는데 치매가 온 환자가 있을 정도로 치료 성적은 향상 중입니다. 흉강경 같은 수술법 발전으로 수술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고요. 환자들은 완치율 5%를 우습게 보지만 1년에 2만여 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하니, 그 5%면 무려 1천여 명입니다. 1년에 발생하는 신장암 환자보다 많아요. 너무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면 그 방법에 미친 듯이 덤벼들어야 합니다.
 
치료에서 희망을 찾으라는 말씀인가요? 
예방법이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방법이 요원한 대신 치료기술의 발전이 획기적으로 빨라요. 그 기술들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딜레이가 일어날 정도입니다. 아마도 다음 세대는 이런 의학기술 발전의 덕을 보게 될 거고, 우리 세대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희망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갖는 것입니다. 암 환자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란 어렵겠지만, 폐암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폐암 치료와 일상생활을 병행할 수 있나요? 
폐암의 경우 머리가 빠지지 않는 항암제도 많아요. 실제로 제 환자들의 경우 생활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치료 강도나 약물을 조절합니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환자도 많고,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치료받고 있어요.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 있나요?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마음이 편한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채식이 좋거나 고기가 나쁘거나, 특정 음식이 암을 예방하지는 않아요. 우리 몸이 알아서 조절하거든요.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먹고 즐겁게 생활하면 됩니다.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수칙이 있나요? 
음식과 마찬가지로 폐암에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일주일에 30분 이상씩 두 번’과 같은 기준도 중요하겠지만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기분 좋을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만 혼자 하는 운동은 반대예요.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운동이 좋아요. 운동이든 음식이든 삶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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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ffld  ( 2016-07-19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9   반대 : 6
암도 수술후 관리가 제일 중요해요.저희 아버님도 췌장암이셨는데 수술하시고 지금 인터넷에서 환자식단이라고해서 암환자들한테 식단 짜서 보내주는 거 시켜드시고 계세요∼
먹는것도 중요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