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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전하는 난임 예방법

“나의 난소 나이를 확인하세요”

2016-06-20 09:30

글 : 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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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강검진처럼 간편한 혈액검사로 난소 나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당장은 임신 계획이 없지만 나이 때문에 앞으로 난임이 될까 걱정되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가임력(임신 능력) 보존법의 하나인 난자동결을 상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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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부부가 모두 정상인 경우라도 한 달에 임신이 될 확률은 약 15~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한 지 1년 미만이라면 너무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연 임신의 약 80~90%가 1년 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난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만 35세 이상의 여성은 6개월 동안 임신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임의 치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난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난임 전문의 마리아병원 주창우 원장에게 난임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난임이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난임의 원인은 복잡하다. 환경오염, 도시화, 생활습관, 스트레스, 고령 임신 등 많은 요인이 있지만 이것들이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중에 수치로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고령 임신 시도’다. 실제 조사 결과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임신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난임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예방이다. 다른 환경적인 원인들은 병원에서 교정이 불가능하지만, 나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난임은 가임력(임신 능력) 보존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그 중 먼 미래 이야기 같던 ‘난자동결’이 최근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말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난자동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준다는 기사가 언론에 소개되며 더 화제를 모았다.
난자동결로 난임 예방이 가능한가? 임신 성공 여부는 자궁의 상태보다 배란되는 난자의 노화 상태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여성은 태어날 때 평생 배란되는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과배란을 하면 폐경이 빨리 오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여성도 많은데 그렇지 않다. 여성은 보통 태어날 때 3백만~5백만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실제로 배란되는 난자는 한 달에 한 개다. 1년이면 12개고 10년이면 120개다. 한 달에 배란되는 난자 한 개를 위해 자궁은 수십 개, 수백 개의 배란을 준비한다. 젊을 때는 배란을 많이 하지만 나이가 들면 배란되는 난자의 수도 적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공부로 따지면 500명 중에 1등 하는 아이랑, 50명 중에 1등 하는 아이랑 누가 더 공부를 잘할까. 평균적으로 500명 중에 1등 하는 아이다. 나이가 젊을수록 질 좋은 난자가 배란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때문에 지금 당장 임신 시도는 못 하지만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신의 난자를 미리 확보해 동결시켜 놓아야 한다. 그러면 5~10년 후에 임신 시도를 할 경우 그 나이보다는 임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성공률은 높은가? 예전에는 난자동결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았다. 때문에 항암치료를 준비하는 미혼 여성이나 유전적으로 폐경이 일찍 올 수 있는 여성 등에 한해서만 난자동결을 시도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의 산부인과나 생식의학회에서 난자를 동결하는 것은 실험적인 방법이므로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작년에 그 얘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까지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봤을 때 더 이상 실험적이라는 얘기는 안 붙여도 된다고 발표했다. 상업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도 난자동결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구 결과 성공률은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과 비슷하다.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한 번 난자를 채취할 때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한다. 그러나 한 달에 한 개의 난자를 배란하기 때문에 과배란 약을 사용해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게 된다. 30대 초중반까지는 한 번의 시술로 10~12개의 난자 채취가 가능하다. 나중에 그 난자로 임신 시도를 했을 때 분만할 수 있는 확률 또한 80~9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나이가 더 들어서 난자를 보관하게 되면 임신 확률이 떨어지게 되며, 과배란 약을 써도 배란이 잘 되지 않아 난자 채취가 어려워진다. 난자동결을 원한다면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이 적당하다.
난자동결, 누가 해야 하는가? 보통 난자동결은 37~38세 이전까지 가능하다. 이후에는 임신 확률이 떨어진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난임이 됐을 때 시험관 시술을 하면 난자를 채취하게 되는데, 그걸 미리 해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 살이라도 난자가 어릴 때 건강한 난자를 채취해 두는 거다. 또 암 수술 및 항암, 방사선 치료를 앞둔 미혼 여성, 난소 및 나팔관 수술로 난임이 걱정되는 여성, 유전적 조기폐경이 걱정되는 여성 등에게 권한다.
내 난자의 노화 정도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최근 간단한 피 검사를 통해서도 난자의 노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여성호르몬 검사는 생리 중에 피를 뽑아야 했지만, 이제는 이런 불편함 없이 언제든지 편안한 시간에 산부인과를 찾으면 피 검사를 통해 난자의 노화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당장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지만 난임이 걱정된다면 피 검사를 통해 난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다른 난임 예방법도 있나? 난임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예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우선 고령 임신 시도는 위에서 말한 난자동결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그 외에는 결국 당연한 말이지만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들은 대부분 운동량이 많지 않다. 확실히 과거보다 운동량이 적다. 그리고 식습관도 대부분 부족하기보다 과잉이다. 기본부터 시작하라. 매일 30분이라도 걷자. 아니면 10분이라도 뛰자. 식단은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먹자. 그것만으로도 몸의 컨디션이 훨씬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조언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서 임신 성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은 잘 모른다. 30대 초중반에 결혼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으니까 그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생물학적 특성은 사회 트렌드가 바뀐다고 해서 바뀌는 게 아니다. 35세가 지나면 노산이며, 임신 성공률은 떨어진다. 특히나 난소나 자궁에 혹이 있어서 시술을 해야 하는 여성은 앞으로 난임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술 전 반드시 난자동결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30대 초중반, 당장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 또한 난자동결에 대한 안내는 한 번쯤 받아봐야 한다. 그래야 후에 임신을 시도했을 때 부딪힐 수 있는 난임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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