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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 어떻게 다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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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7 10:00

글 :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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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2016년 1월호부터 여성 단골 질환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담은 건강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6월호에서는 소리 없이 찾아오는 난치성 질병,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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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화가 르누아르는 빛나는 색채표현으로 화폭에 풍성한 감정을 담아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도 잘 알려진 그이지만 말년 작품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터치는 투박해졌고, 정확했던 인체비율은 어긋나 있다. 그림이 주는 감상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그의 그림이 변한 이유는 바로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이었다. 50대 무렵 류머티즘 관절염이 발병해 70대 무렵에는 붓을 쥘 수 없을 정도로 관절 변형을 겪은 르누아르는 손가락에 연필을 묶고 그림을 그렸다. 고통 속에서도 말년에 조수를 써 조각에 도전할 만큼 예술작품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르누아르에게 류머티즘 관절염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더 다채로운 그의 작품세계를 만났을지도 모른다.
통증과 함께 삶에 변화까지 가져오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고 뼈가 녹아내리면서 관절 파괴와 변형을 초래한다. 결국 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관절염이라는 질환명 때문에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 조직인 관절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관절염과 비슷한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우리 몸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류머티즘에 대해 먼저 알아둬야 한다. 류마(Rheuma)는 그리스어로 흐름이라는 뜻으로 현대의학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지만 류머티즘의 어원이 되었다. 나쁜 액들이 신체 각부로 흘러 들어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몸에는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기전이 존재한다. 이를 면역이라 부르는데, 면역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우리 몸을 공격하는 현상을 자가면역이라고 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즉 면역이 우리 몸의 일부인 활막을 공격하고 관절, 관절 주위의 뼈를 파괴해 발생하는 질병이 류머티즘 관절염인 것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에서 나타나지만 전신질환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일으키는 병든 면역세포가 관절에서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며 전신에 말썽을 일으키기 때문. 발열, 체중 감소, 빈혈과 같은 전신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가볍게는 안구건조증, 구강건조증을 비롯해 심장병,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반대로 류머티즘 관절염이 전신적인 면역현상의 일환으로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전신질환의 국소적 표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항상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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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 여성 발병률 남성의 네 배
류머티즘 관절염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 내외로, 우리나라에는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0년 7만3천 명에서 2014년 9만5천 명으로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특이하게 환자 중 70~80%가 여성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서너 배가량 많은 것. 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7만6천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80%가 넘었다. 40대의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무려 5.2배 많았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약 85%가 35~50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지만 어린아이, 노인, 남성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발병하는 류머티즘은 소아기 특발성 관절염(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이라는 병명으로 불리고 있다.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되는 점은 성인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지만, 성인과 달리 손가락 마디와 같은 작은 관절보다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과 같은 큰 관절에서 발생한다. 또한 여러 관절에서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보다 소수 관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의 염증 증상 외에도 심한 고열, 피부 발진, 림프선과 비장 비대, 심막염, 흉막염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10만 명당 약 5~18명 정도의 발병 빈도를 보이며 주로 1~3세에서 발생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지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여성호르몬의 차이로 보고 있다.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는 출산 후,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 류머티즘 관절염 발생 비율이 높고 호르몬 치료를 하면 상태가 호전되는 임상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류머티즘 관절염의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흡연,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여성호르몬 역시 그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붓고 뻣뻣하며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만지면 활막의 염증으로 인한 열감이 느껴진다는 것. 아침 시간이나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았을 때 뻣뻣함을 느끼는 조조 강직은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통 1시간 이상 지속된다. 관절염은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대칭성으로 발생하고 손의 끝마디보다는 중간 혹은 처음 마디에 주로 발생한다. 덩어리가 관절 부위에서 만져지는 류머티즘 결절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에 변형이 오기도 한다. 관절뿐 아니라 폐, 간, 심장 등 주요 장기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번 발병하면 완치란 없다. 평생 관리해야 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류머티즘 관절염’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0년 9백36억원에서 2014년 1천5백22억원으로 연평균 12.9% 늘어났다. 정부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선정해 본인부담산정특례 혜택을 제공한다. 2009년부터 외래 또는 입원 진료를 할 때 본인부담금을 경감받고 있어 본인부담은 총 진료비의 11% 수준이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더 나아가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김완욱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에 사회에서 방치되고 가족 내에서 소외받는 여성들을 자주 봤다. 24시간 동안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을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정신도 건강할 리 없다. 환자들은 통증과 장애로 인해 절망적으로 변한다”라면서 “참 불행한 질병이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진단기준(1987년)
이하 항목 중 4개 이상의 소견이 양성이면 진단할 수 있다.


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관절 및 주위의 조조강직
 세 관절 이상의 관절염
 수지관절(근위지관절, 중수지관절, 손목에서 해당)의 관절염
 대칭성 관절염
 혹과 비슷한 형태의 류머티즘 결절
 류머티즘 인자
 수부 방사선상의 변화(손 관절의 미란이나 관절부위 골감소증)

대한류머티즘학회가 제안하는
관절염 통증 완화 생활수칙 10가지

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②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숙면을 취한다.
③ 더위, 추위, 습기 등에 주의한다.
④ 무리한 성생활은 하지 않는다.
⑤ 무릎을 꿇지 말고 의자에 앉는다.
⑥ 편한 옷과 신발을 착용한다.
⑦ 좌변식 화장실을 사용한다.
⑧ 세면과 집안일은 가능한 한 앉은 자세에서 편안하게 한다.
⑨ 비만하지 않도록 과식에 주의한다.
⑩ 통증과 경직을 줄이기 위한 찜질을 한다.

Part 2. 전문의 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완욱 교수
“희귀난치성질환… 조기 진단이 해답”

류머티즘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비슷한 질병으로 오인받아 쉽고 간단한 치료법이 있을 것 같지만 완치가 어려운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으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해 묻기 위해 만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완욱 교수는 원인이 불명확한 류머티즘 관절염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발병 기전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고, 이와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의 완전관해 치료법’이라는 과제로 국내 임상의사 최초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2015년 리더 연구자 지원 사업 창의연구과제’에 선정되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국내 최고 권위의 순수의학상인 제10회 화이자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류머티즘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류마티스학회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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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져


류머티즘 관절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자, 관절뿐 아니라 전신에서 발생하는 전신질환입니다. 관절은 다양한 구조물로 이뤄져 있는데, 관절 주머니를 둘러싼 활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관절염을 류머티즘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는 면역세포가 있어요. 몸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오면 나서서 막는 거죠. 이러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감기나 다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력 저하나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세포가 삐뚤어지면서 비롯되는 질환이에요. 내 몸의 정상세포를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겁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원인은 뭔가요? 안타깝게도 그동안 전 세계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류머티즘 관절염이 왜 생기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유전, 환경적 요인, 면역체계 교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죠.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작용이 원인이 될 수 있나요? 유전병이 아니지만 가족력이 영향을 미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자녀는 병에 걸릴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해요. 호르몬도 영향을 미치죠. 여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과 같은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가 발병과 관련이 있어요. 임신, 출산,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 면역체계가 교란되고 이로 인해 류머티즘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겁니다.
교수님의 연구팀에서 발병원인을 새롭게 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의 연구 결과를 통해 류머티즘 관절염에서는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던 활막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활막 세포가 종양과 같이 빠르게 증식해 파괴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이 부분을 더 구체적으로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퇴행성관절염과는
원인부터 증상까지 달라

류머티즘 관절염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손을 보면 그 증상을 가장 잘 볼 수 있어요. 초기에는 마디가 굵어져요. 손가락이 붓고 빨개지죠. 이런 현상이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양쪽 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요. 손마디 끝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두 번째 마디 세 번째 마디에 주로 오죠. 상태가 심해지면 혹처럼 류머티즘 결절이 생기고, 상태가 심해지면 손에 변형이 와요. 공통적으로 손이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틀어지게 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골 관절염이라고도 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에 손상이 생기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그야말로 관절 자체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죠.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앞서 설명했듯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예요.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니 현상은 비슷할 수 있어도 기전이 전혀 다른 질병이죠.
증상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외형상으로는 아주 비슷해요. 마디들이 굵어지면서 변형이 생기거든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류머티즘 관절염인줄 알고 찾아와 걱정하는 일들이 종종 있어요. 임상 경험이 많지 않으면 전문의들조차 헷갈릴 정도거든요. 일단 류머티즘 관절염은 두 번째, 세 번째 마디에 주로 발생해요. 해당 부위를 만져보면 말랑말랑한 젤리처럼 부드러워요. 퇴행성관절염은 손끝에서도 발생되고 만져보면 마디 끝이 딱딱해요. 쉽게 설명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마디에 물이 찬 상태이고 퇴행성관절염은 뼈가 자란 거예요. 만져보면 차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죠. 그리고 류머티즘 관절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조조강직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손을 쓸 때 뻣뻣하거나 불편한 현상이죠. 한 시간 이상 조조강직이 느껴지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도 조조강직이 있지만 30분 이내고요.
발병 연령대도 다른가요? 네. 그렇습니다. 류머티즘는 주로 35~50세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퇴행성관절염은 50~60세에서 주로 발생해요. 고령화에 따라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70대 이상에서 류머티즘 관절염이 발병하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병시기가 더 빠른 편이죠.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류머티즘 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양쪽 손가락 혹은 손목에 생기는 통증과 부종입니다. 주로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고,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5주 이상 관절염 증상이 지속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어요. 관절 통증뿐 아니라 관절이 붓고 벌겋게 되는 발적이 있다면 류머티즘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하고 바로 전문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손가락에만 발생하나요? 물론 아닙니다. 주로 얇은 관절에서 잘 발생하긴 해요. 손가락이 가장 대표적이고 발가락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진행되면 보이는 백조목 변형, 단춧구멍 변형 등을 발가락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손가락보다 굵은 관절인 손목과 발목은 물론 팔꿈치, 목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류머티즘
안전지대는 없다!


류머티즘는 전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요? 관절이 아니라 다른 기관에 침범하는 관절 외 합병증이 환자의 약 3분의 2에서 발생해요. 늑막염과 비슷한 증상으로 오기도 하고 폐 한쪽에 물이 차기도 하죠.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안구 건조증과 구강건조증도 발생합니다. 구강 건조증은 충치를 유발해서 젊은 나이에 이가 다 빠지는 경우도 있어요. 류머티즘 관절염은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이되는데, 눈은 단위 면적당 혈관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기관이거든요. 때문에 흰자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어요. 또한 목 경추에 발생하면 목뼈 사이를 벌리거든요. 이렇게 되면 경추뼈가 신경을 눌러 사지마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그 상태까지 진행되지 않지만, 환자의 약 50%에서 류머티즘이 경추에 침범합니다. 심지어 성대 관절에 침범해 목이 쉬기도 해요. 우리 몸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안전지대는 없어요.
류머티즘 관절염이 진행되면 결국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나요? 류머티즘 관절염이 급속도로 진행된 환자에게서 척추뼈가 크래커처럼 주저앉는 경우를 볼 수 있어요. 골다공증을 동반하기 때문이죠. 골다공증 역시 류머티즘 관절염의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약 80~90%에게 골다공증이 와요. 그래서 잘 걷던 여성이 류머티즘으로 척추에 문제를 겪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되는 겁니다. 손가락 관절이 변형되고, 손뼈들이 서로 붙어버리면 손을 사용할 수 없어요.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장애 등급 판정을 받습니다.
그래도 류머티즘 관절염은 수명에는 지장이 없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평균수명은 평범한 사람보다 약 3~7년 정도 짧아요. 주된 사망원인은 뇌졸중이에요.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명에 관계없는 질병이라는 선입견과 전혀 다른 결과죠.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로부터 염증 매개물질이라고 해서 좋지 않은 성분이 나와 핏줄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녀요. 그 나쁜 물질이 혈관을 망가뜨리는 거죠. 심장병이나 뇌졸중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만큼이나 빈도가 잦아요.


완치 없는 류머티즘 관절염
어떻게 관리할까?


류머티즘 관절염의 확진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하는 환자가 내원하면 피검사를 먼저 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피 속에서는 류머티즘 인자라는 항체가 발견돼요. 엑스레이로 뼈 상태를 보기도 하고요.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관절 및 주위의 조조강직, 세 관절 이상의 관절염, 수지 관절의 관절염, 대칭성 관절염, 류머티즘 결절의 존재, 혈청 류머티즘 인자 양성 반응, 손과 손목의 전형적인 방사선 소견이 있으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확진합니다. 이 중 류머티즘 인자와 방사선 소견은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수치고 나머지는 의사 진찰로 확인할 수 있어요. 류머티즘 관절염의 증상이 섬유근통과 똑같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은 간혹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요. 류머티즘 관절염이 의심되면 임상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엑스레이 검사로 파괴된 뼈의 상태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나요? 대부분은 엑스레이 검사로 잡아낼 수 있지만 간혹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에는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의심 환자에 대한 초음파 검사는 1999년 우리 대학에서 처음 실시했는데, 지금은 일반 정형외과에서도 실시할 정도로 보편적인 검사방법이 됐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예전에는 류머티즘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많았어요. 수술로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 세포를 긁어내거나 관절이 완전히 망가진 경우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진행하죠. 최근에는 워낙 건강에 관심이 많고 조기에 찾아오는 환자가 많아서 수술적 치료가 줄어들었어요. 약물 치료가 기본이죠. 류머티즘 관절염은 단순한 소염, 진통제로는 치료가 되지 않아요. 항류머티즘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소염제는 오히려 빨리 끊어야 해요. 소염제를 먹으면 심혈관계질환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요. 예를 들어 무릎이 아플 때 쉽게 구해서 붙이는 파스 역시 소염진통 효과가 있어요. 그렇지만 류머티즘 자체의 진행을 늦춰주진 않죠. 소염제는 빨리 끊어야 합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있어요. 류머티즘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계 합병증이고 2위가 위장관 출혈인데, 이 위장관 출혈이 바로 소염제 부작용입니다. 약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정확히 복용해야 합니다.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나요? 항류머티즘 약물이 신체에 작용하려면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해요. 이 기간에는 증상 완화를 위해 소염제와 같은 약물이 처방될 수 있고,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도 도움이 돼요. 이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항류머티즘 약물은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약을 평생 먹다 보면 환자들이 지치게 되는데요, 그래서 자각 증상이 사라지면 약을 중단하는 사례도 보입니다. 그러나 류머티즘 관절염에 완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합니다. 약을 끊은 사이 류머티즘 관절염이 은밀히, 서서히 진행될 수 있어요.

조기 진단으로 빠르게 찾고,
공격적 치료 필요


류머티즘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할 것 같아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완치는 없지만 아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 경우 완치율이 70% 이상 크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여기서 말하는 완치란 약을 끊어도 재발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료를 일찍 할수록 예후가 좋고, 늦게 할수록 예후도 나빠요. 조기에 발견해 융단폭격 하듯 공격적으로 치료하고 초기에 류머티즘를 제압하면 수개월 동안 약을 끊어도 재발하지 않습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예방법은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흡연은 류머티즘 관절염을 일으키고 기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특히 류머티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흡연할 경우 유병 확률이 20배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금연은 반드시 필요해요.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이 발병과 관련될 수 있으니 적절한 운동과 휴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생활도 도움이 됩니다. 지나치게 뚱뚱하면 관절에 무리를 주니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좋은 호르몬이 나오니까요. 긍정적인 생각, 밝은 에너지도 도움이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도 도움이 되나요? 비과학적인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쥐 실험을 할 때 뇌척수액에 약물을 투여하면 관절이 좋아져요. 호르몬과 면역체계는 상당히 연관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으로 좋은 호르몬을 발생시키고 종교생활 등을 통해 좋은 생각을 북돋워줄 필요가 있어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도 운동이 도움이 되나요? 물론 관절이 아프고 부어 있는 상태라면 운동이 독이겠지만 일반적으로 헬스클럽에서 하는 수준의 운동은 아주 좋다고 해요. 운동으로 심혈관계 합병증도 막을 수 있고요.
류머티즘 예방에 좋은 음식에는 어떤 게 있나요? 특별히 음식에 큰 영향을 받진 않지만 아무래도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이 좋겠죠. 골다공증이 합병증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뼈가 튼튼해질 수 있는 우유나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즐겨 섭취해야 합니다. 우유 및 콩, 두부와 생선류를 즐겨 먹으라고 권해요. 등푸른 생선은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요. 기름진 음식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적입니다. 지방 섭취를 줄이고 삼겹살, 라면, 빵 섭취를 줄여야 해요.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민간요법에 의지해서 엉뚱한 음식을 먹지 말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치료비용의 절반 이상을 민간요법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나요. 의사 진단대로 약을 잘 먹으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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