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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춘기,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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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3 09:30

글 :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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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단골 질환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담은
여성건강 시리즈 다섯번째. 5월호에는 여성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두 번째 사춘기, 갱년기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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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증상과 치료
인생 2막의 시작 갱년기, 어떻게 맞을까?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늘 밝고 사려 깊던 ‘쌍문동 치타’ 라미란이 갱년기 우울증을 겪는 장면이 등장해 많은 중년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멍하게 있거나 가족들을 향해 가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밤늦도록 잠에 들지 못하며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를 위해 가족들은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한다. 라미란이 가족들의 도움으로 갱년기 우울증을 극복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찡한 감동을 선사한 이유는 우리 주위에서 갱년기가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갱년기는 생식연령에서 비생식연령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통틀어 지칭한다.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폐경을 기준으로 폐경 전후를 갱년기라고 부르는데 의학용어는 아니다. 사회적으로는 폐경기보다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갱년기(更年期)에서 갱(更)은 ‘바뀌다’, ‘개선하다’, ‘고치다’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다. 신체가 크게 바뀌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아 갱년기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폐경 전기, 폐경 이행기, 폐경 후기로 나뉜다. 여기서 폐경 이행기란 월경 양상의 변화를 시작으로 마지막 월경까지를 말한다. 보통은 무월경이 12개월 동안 지속되면 폐경이라고 판단한다. 갱년기란 폐경 전기와 폐경기, 그리고 폐경기 이후의 일정 기간을 포함하는 폐경 전후기를 말한다. 수술 등을 이유로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도 월경은 진행되지 않지만, 난소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여성호르몬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폐경기라고 부르지는 않고 수술적 폐경이란 말로 구분하고 있다. 갱년기 증상은 폐경이행기에 심각하게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속된다.
폐경은 난소의 노화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경을 맞게 된다. 개인에 따라 시기는 일정치 않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7세다. 잠정적으로 50세가 되면 갱년기에 접어든다고 보면 된다. 영양상태나 체질, 분만 경험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경산부의 폐경이 늦은 편이고 미혼인 경우 비교적 빠른 경향을 보인다. 다만 초경연령이나 결혼연령은 폐경시기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여성의 30% 정도가 폐경을 맞은 것으로 집계되는데, 평균 수명이 늘면서 폐경기 여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체 여성의 43%가 폐경기 여성일 것으로 추산된다. 절반 가까운 여성이 폐경 상태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
얕보면 큰 코 다친다

갱년기는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시기를 일컫는다. 여성의 신체 전반에 작용하는 여성호르몬의 상실은 많은 변화를 불러온다. 초기 증상으로는 열성 홍조, 야간 발한이 대표적이며 우울감, 비뇨생식기 위축, 인지장애, 기억력장애, 불안감, 피로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폐경은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노화의 한 현상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갱년기의 증상을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하며 참고 견뎌야 할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폐경상태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여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84세라고 하니 생의 3분의 1 이상을 폐경상태로 지내야 하는 셈이다. 갱년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중후반이 달라질 수 있다.
초기에는 생활에 불편감을 주는 정도에 그치던 갱년기 증상이 말기로 갈수록 생명에 큰 지장을 중 정도로 심화된다는 점은 갱년기 증상을 참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 갱년기는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이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가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위험하다면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심리적 침체다. 갱년기의 가장 큰 적은 갱년기 우울증이다. 여성호르몬이 사라지면서 우울감과 불안감을 불러오는 데다가 자녀들의 독립시기와 맞물리면서 찾아오는 상실감은 우울증으로 심각해질 수 있다. 참고 지나가야 할 한때의 감정이라고 방치하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가족 및 대인 관계와 가정생활, 직장생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갱년기 증상을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이들은 여전히 적다. 지난해 대한폐경학회가 45~65세 여성 2천3백30명을 대상으로 폐경 증상 및 호르몬 치료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60 여성 중 65%가 폐경 증상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도 10명 중 7명은 폐경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0%가 폐경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비해, 실제로 산부인과에서 폐경에 대해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은 여성은 30%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병원적인 치료 대신 식이요법과 운동을 치료방법으로 선택했으나, 이들 중 폐경 증상 개선에 효과를 봤다는 응답은 59.8%에 불과했다.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은 증상 완화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전문의들을 폐경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호르몬 치료제 중에는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폐경기 여성의 다수가 경험하는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고혈압 등의 증상까지 예방하는 약물도 있으니 본인의 상태에 맞게 처방을 받으면 된다.
“폐경기의 증상 대부분은 초기에 제대로 잡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증상들이다. 도미노 현상이라고 하는데,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폐경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호르몬요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제들이 많이 발전했고, 개인의 특징에 따라 호르몬을 처방하는 맞춤 요법들도 발달했다. 막연한 두려움에 치료를 거부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를 체크하는 쿠퍼만지수

각 체크문항에 대해 증상별로 없음(0), 약간(1), 보통(2), 심함(3)의 점수를 매기고 여기에 가중치를 곱해 점수를 낸다. 이 점수를 합산한다.(각 문항 옆 숫자는 가중치)

① 안면홍조(얼굴 화끈거림) (×4)
② 발한(등으로 땀이 흐름) (×2)
③ 불면증 (×2)
④ 신경질 (×2)
⑤ 우울증
⑥ 어지럼증
⑦ 피로감
⑧ 관절통, 근육통
⑨ 두통
⑩ 가슴 두근거림
⑪ 질 건조, 분비물 감소

결과 체크
10점 미만 : 양호 
몸 상태가 양호한 상태
10~15점 미만 : 보통 
식습관 교정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함
15점 이상 : 관리 필요
15~20점은 경증, 21~25점은 중증, 35점 이상은 심각한 상태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필요


갱년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식습관 10계명


1 하루 1회 이상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식품을 섭취한다.
2 하루 1회 이상 보론 함유 식품(양배추, 사과, 무화과 등)을 섭취한다.
3 카페인, 탄산음료, 술을 마시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신다.
4 비타민과 미네랄은 권장량의 150%를 섭취한다.
5 음식 양을 줄이고 저녁은 소식한다.
6 우유 등 고칼슘 음식을 하루 최고 2가지 이상 섭취한다.
7 비타민 E 등 항산화식품을 섭취한다.
8 지방은 총열량 섭취량의 20~25%로 줄인다.
9 하루 20~30g의 섬유소를 섭취한다.
10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인다.

(출처 : 대한폐경학회)

Part 2. 전문의 인터뷰

중앙대학병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
“갱년기 건강, 일주일에 3번 하루 30분
걷기 운동으로 지켜요”


중앙대학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폐경과 여성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학적 전문치료를 펼치고 있으며 폐경과 골다공증 전문 명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노화방지의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대한산부인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장, 대한근감소증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있다.


단순한 열성 홍조?
심각한 질병의 첫 번째 관문


갱년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갱년기는 초기와 중기, 말기로 나눠서 봐야 해요. 초기에는 열성 홍조, 야간 발한, 수면장애, 인지기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어요. 중기로 접어들면 비뇨생식기 위축, 피부 노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말기에 접어들면 조금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골다공증이나 심혈관질환은 물론 노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단 초기 증상으로는 열성 홍조가 가장 빈번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죠?
폐경기의 많은 여성들이 열성 홍조 때문에 병원을 찾아요. 얼굴이 붉어지면서 땀이 나게 되는데요. 낮에 발생하면 열성 홍조, 밤에 발생하면 야간 발한이라고 구분할 수 있어요. 외국의 경우 폐경기 여성 중 75%에서 열성 홍조가 발생하고 25%는 5년간 열성 홍조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5%는 남은 일생 동안 지속되고요. 이렇게 지속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짧게 끝나지 않아요. 상당히 오래가고 그로 인해 유발되는 질병들도 많죠.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열성 홍조는 왜 생기나요? 열성 홍조는 여성호르몬의 상실 자체보다는 여성호르몬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가지고 있던 여성호르몬 수치보다 떨어지게 되면 그 차이에 의해서 열성 홍조가 생겨요. 완전 폐경기 이전이라도 여성호르몬 수치 차이에 의해 열성 홍조가 생길 수 있고, 5% 정도는 월경이 있는데도 열성 홍조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러다가 폐경 이후 2년 동안 심화되는 거죠.
열성 홍조는 불편할 뿐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 아닌가요? 열성 홍조가 발생하면 잠에서 자꾸 깨니까 수면장애가 생겨요.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심리적으로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집중력 저하, 우울증이 생길 수 있죠.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기도 해요. 조금 더 쉬운 말로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죠. 결국 열성 홍조가 수면장애와 심리적 증상을 초래하고, 결국 인지기능장애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수면장애, 심리적 증상, 인지기능장애는 열성 홍조를 치료하면 다 호전돼요. 또 다른 문제는 열성 홍조가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열성 홍조를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콜레스테롤에서 이상지질을 보이고 혈관 두께와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질 위험성이 높아요. 또 열성 홍조 환자들은 뼈가 더 많이 녹아요. 골 소실이 많으니 골다공증이 올 수 있죠. 단순히 얼굴이 화끈거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질환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열성 홍조를 치료하면서 다른 질병의 위험인자가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필히 체크해야 합니다.
갱년기 우울증은 왜 발생하나요? 폐경기에 찾아오는 우울감이 심할 경우 정신과에 가는 사람도 있어요. 폐경기의 우울감은 산후우울증이나 월경전증후군과 비슷합니다. 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한 우울증이 시기별로 다르게 찾아오는 겁니다. 여성호르몬이 사람 뇌에 작용해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유지가 기분 변화를 조절하는 데 중요합니다.
갱년기 중기 증상인 비뇨생식기 위축증상도 여성호르몬이 상실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까? 여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달라붙어 작용하게 되는데,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가장 많은 곳이 질입니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생식기에서 건조감을 느끼고 이로 인한 성교통을 느끼게 될뿐더러, 특별한 감염 없이 질염과 비슷한 증상을 느끼게 돼요. 이를 노인성 질염이라고 합니다. 균 감염이 아니라 여성호르몬이 소실되면서 생기는 질염이죠. 요도 역시 여성호르몬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관인데 여성호르몬이 없어지게 되면 빈뇨, 다뇨, 이유 없는 요로감염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비뇨생식기 위축증상은 보통 폐경 이후 4~5년 정도까지 발생하는데, 폐경 이후 15년이 되면 대부분의 여성이 한 가지 이상의 비뇨생식기 위축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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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 비만도
여성호르몬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피부 노화도 폐경과 연관이 있나요? 피부 대부분은 콜라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폐경 이후 5년 동안 콜라겐의 30%가 소실됩니다. 콜라겐 소실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노화 현상이 나타나죠. 근육이나 관절의 콜라겐도 소실되는데 노인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근육통, 관절통 역시 콜라겐 소실에 의한 증상입니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이런 증상의 30%는 사라지게 돼요. 미용적인 관점에서도 여성호르몬 복용은 중요하고요.
폐경 이후 살이 쉽게 찐다고 호소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비만도 폐경과 관계가 있나요? 살이 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폐경이 되고 나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요. 같은 음식을 먹어도 몸에서 소비하는 칼로리가 줄어드니 잉여 칼로리를 몸에 축적하게 되는 거죠. 둘째로는 폐경 이후 이상하게 운동량이 줄어들더군요. 셋째로 식이습성도 바뀝니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많아져요. 이런 내·외부적 변화에 따라 살이 쪄서 비만으로 가는데, 그뿐 아니라 지방 분포 패턴도 달라지거든요. 젊었을 때는 지방이 주로 허벅지 등에 분포되는데 폐경 이후에 다리는 덜 찌고 배 쪽으로 축적돼요. 중심성 비만이 되는 거죠. 중심성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과 연관이 깊어요.
갱년기 말기 증상들은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으로 조금 더 심각합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폐경 이후로 살이 급격히 찌는데 비만 때문에 심장병 위험이 상당히 올라가요. 폐경 전에는 남성의 심장병 확률이 월등히 높다가 폐경 이후가 되면 여성의 심장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노인에 이르면 남성과 여성의 심장병 위험도 차이가 없어질 정도죠. 골다공증의 경우, 미국 통계에 의하면 폐경 여성 30%가 겪고 있다고 하고 50%는 골감소증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죠. 폐경 이후 3%씩 뼈가 소실되고, 10년 이상 지나면 소실되는 양은 줄어들지만 매년 1%씩 계속 녹아요.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소실되는 것인데, 여성호르몬을 폐경 초창기에 사용하면 뇌의 인지기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치매 역시 호르몬의 영항이라는 사실은 반증하는 셈이죠.
갱년기 초기와 중기, 말기의 증상이 다르지만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면에서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초기에는 생활에 불편한 증상들이 있고 중기부터 말기로 넘어갈수록 생명에 지장을 주는 중대한 질병이 동반합니다. 폐경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어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생리적 현상이지만 그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갱년기 관리가 중요하죠. 갱년기는 건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기예요. 폐경 이행기에 접어들면 몸이 바뀝니다. 미리 건강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골다공증 검사나 심혈관 검사를 받는 등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죠.


40대 이전에 찾아오는 날벼락
‘조기폐경’


최근에는 조기폐경 문제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조기폐경은 폐경과 어떻게 다른가요? 대한민국의 평균 폐경 연령이 49.7세인데요. 4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하면 조기폐경이라고 부릅니다. 40~45세에 발생하는 폐경은 이른 폐경이라고 부르고요. 약 1% 정도 발생하는데, 이는 100명 중 1명이 조기폐경이라는 이야기예요. 결코 작지 않은 수치죠.
조기폐경이 위험한 이유가 있나요? 조기폐경이 되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골다공증이나 심혈관질환의 빈도도 늘어나요. 감정조절이 잘 안 되거나 우울증, 인지기능 소실, 노인성 치매와 함께 파킨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합병증을 막기 위해 최소한 평균 폐경 나이까지는 호르몬 치료요법을 권장하고 있어요.
반드시 임신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요? 대체적으로 조기폐경이라고 하면 임신이 불가능한데, 약 10~20%는 조기폐경 선언 후에 임신이 되고 5~10%는 만삭까지 가서 아이를 낳아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고요.


호르몬 치료는 암 유발?
잘 쓰면 위험하지 않아


가장 잘 알려진 갱년기 치료법은 호르몬 요법입니다. 기본적으로 폐경기의 여러 증상들에 맞춰서 치료를 하게 돼요. 증상이 심해지면 호르몬 투여를 받게 되는데 투여방식에 따라 경구 투여 약, 경질 투여 좌약, 경피 투여 패치가 있고 주사로 투여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연령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나요? 인지기능이나 치매, 심장병 예방의 효과를 누리려면 폐경기 초기에 여성호르몬을 복용해야 효과가 좋아요. 특히 뇌기능에 대해 여성호르몬이 인지기능을 높이는 좋은 작용을 하지만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같은 작용을 하지 않아요. 이를 시간 가설이라고 하는데, 뇌기능과 심장기능이 정상적일 때 호전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60세 이내, 폐경 이후 10년 이내에 호르몬을 복용하면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어요. 오히려 고령 여성에게 쓰면 심장에 나쁜 작용을 할 수 있어서 호르몬 사용시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해요.
어떤 부작용들이 있을까요? 뇌졸중 빈도가 약간 올라가고 혈전 위험성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경우 용량을 줄이거나 경피 투여로 사용하면 위험성을 줄일 수 있어요. 특히 폐경 초기 여성에게 쓰면 그런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호르몬 요법은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하던데요? 호르몬을 쓰면 유방암 위험성은 일부 증가하고 대장암은 오히려 위험성이 감소해요. 다른 암은 관계가 없고요. 유방암은 여성암 발생률 2위이고 대장암은 4위인데, 발생률은 유방암이 더 높지만 대장암이 훨씬 위험하거든요. 유방암 발생비율 역시 폐경 후 비만 여성에게 유방암이 발생하는 정도로 낮고요.
안전하게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5~6년 내외의 여성호르몬 복용은 안전하고, 적어도 10년까지는 호르몬 복용의 위험성과 유익성을 따졌을 때 먹는 게 더 유익하다고 할 수 있어요. 폐경 이후 60세까지는 호르몬 복용을 권하는 반면, 60세 이후에 처음으로 복용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60세 전에 호르몬을 복용했을 때 치료효과도 좋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요즘 호르몬 치료요법은 호르몬 종류, 투여방법을 개인에게 맞게 조절해요. 개별화요법 또는 맞춤요법이라고 하는데요. 옷을 디자인하듯 개인이 가진 특성이나 위험성에 맞춰서 호르몬을 조합하는 것입니다. 충분히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갱년기는
건강이 돌아올 수 있는 시기


어쩔 수 없는 몸의 변화이기에 예방할 수 없는 폐경은 이후의 관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지침들이 있을까요? 열성 홍조의 경우 얼굴을 화끈거리도록 유도하는 인자들이 있어요. 더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해야 하고요. 부채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열을 식혀주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체중관리가 가장 중요해요.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적당한 운동은 기본이겠죠.
무리하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비법이 있나요?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이 오기 쉬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체중을 싣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근육 강화 운동도 좋고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는 좋은 운동이지만 체중을 싣지 않아서 크게 효과가 없어요. 걷기가 가장 좋아요. 일주일에 적어도 3회, 30분은 걷기 운동을 하면 좋아요.
갱년기에 좋은 음식은? 열성 홍조에 가장 좋은 건 식물성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간 콩과식물입니다. 대두나 메주콩이 여기에 속하죠. 특히 열성 홍조에는 아주 좋은 효과가 있어요. 승마도 섭취하면 좋습니다.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는데 식품으로 부족할 때는 이소플라본이나 승마 추출물이 들어간 보조제 섭취도 도움이 됩니다. 폐경기 여성이 쉽게 걸리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합니다. 칼슘이나 단백질은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부족해요. 하루에 800~1000㎎ 섭취하도록 권장하는데 식단에서는 500㎎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요. 부족한 부분은 따로 복용하는 것을 권하죠. 비타민 D는 버섯이나 기름진 생선에 함유되어 있기는 하지만 식이로 보충할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아요. 햇볕을 보면서 운동할 때 비타민 D가 생성됩니다. 12시에서 4시 사이에 20~30분 정도 노출하면 적당해요. 야외에서 운동할 때 얼굴은 가리더라도 몸통은 드러내고 하면 비타민 D가 생성됩니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해요. 하루에 체중 1㎏당 1g은 꼭 섭취해야 해요. 예를 들어 60㎏의 여성은 매일 6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죠. 특히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는 세끼에 나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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