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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중 1위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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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0 09:17

글 :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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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77.20세, 여성 83.66세, 건강수명은 남성 68.26세, 여성 72.05세로 조사됐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남성은 8.94년인 반면 여성은 11.61년인데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년 정도 더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노년을 보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고 예방하는 데 덜 적극적이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인 약 4천8백여 명 중 50.3%가 여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여성의 건강은 개인적 차원은 물론 국가적 차원, 미래 세대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역이다. <여성조선>은 2016년 1월호부터 여성 단골 질환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담은 건강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4월호에서는 전 세계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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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성암 발생률 1위
유방암 완전정복

유방암은 자궁암, 난소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 여성암의 25.2%를 차지하며 여성암 중 최다 발생률을 보인다. 2012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1백70만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국내 발생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 절제까지 이르게 될 경우 심리적 타격이 크다는 점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의해야 하고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늦어진 결혼 및 출산과 이른 초경, 서구식 식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직 유방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이 큰 대표적인 선진국형 질병이다. 유방암은 주로 40~50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20~30대 여성에게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40대 이하 환자가 약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서구권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2012년 기준으로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51세, 가장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40대였으며, 최저연령 유방암 환자의 나이는 20세, 최고연령은 92세였다. 일반적으로 더 위험한 시기는 있지만 여성이라면 생애 전 연령에 걸쳐 유방암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유방암에서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11년 이후부터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의 51.7%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기기 시작했고,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도 46세에서 50세로 높아졌다. 이는 폐경 이후 여성들의 유방암 검진 증가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유방암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을 절제한 이유,
유방암과 유전자의 관계는?


유방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여성암인 만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을 지켜주는 대표 호르몬이지만 유관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30세 이후의 고령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는 유방암 고위험인자로 분류된다.
유방암은 그 어떤 암보다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이다.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에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만 역시 유방암의 대표 위험인자다.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비만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폐경을 하고 나면 지방이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 되므로 지속적인 운동을 통한 비만 관리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된다. 유방암은 흡연과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음주에는 취약하다. 하루 두 잔 이하의 적은 음주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성 역시 증가한다.
유방암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나 통증이 발견되지 않는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다. 자가검진을 통해 만져진 멍울에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잘 움직이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의 굴곡 또는 모양이 변화하거나 함몰하는 등의 증상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유방의 함몰은 상체를 숙이거나 팔을 들어 올렸을 때 뚜렷하게 관찰된다. 또 유두가 가렵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에도 유방암 가능성이 있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벌겋게 변하거나 거칠거칠해지고 부어오르는 것 또한 유방암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유방암은 정기검진보다 평소 본인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가검진은 매달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가 권고하는 유방암 자가검진 3단계

| 1단계 | 거울을 보면서 육안 관찰
① 양팔을 편안하게 내려놓은 후 유방을 관찰한다.
②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밀어서 관찰한다.
③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내밀면서 가슴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여 관찰한다.

| 2단계 | 서거나 앉아서 촉진
(로션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검진할 것)
①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들어 올리고 반대편 2, 3, 4번째 손가락 첫 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검진한다.
② 유방 주위 바깥쪽 상단 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면서 안쪽으로 검진한다. 반드시 쇄골의 위아래와
겨드랑이 밑부터 시작한다. 동전 크기만큼씩 약간 힘주어 시계방향으로 3개의 원을 그려가면서 검진하되, 유방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고 좀 더 작은 원을 그리는 식으로 한 곳에서 3개의 원을 그린다.
③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 후 유두 위아래와 양옆에서 안쪽으로 짜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 3단계 | 누워서 촉진
① 편안한 상태로 누워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타월을 접어서 받친 후 검사를 시작한다.
② 검진하는 쪽 팔을 위로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 2단계 방법과 같이 검진한다. 자세를 바꿈으로써
2단계 자가검진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스타들의 유방암 극복기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
예방적 유방 절제술로 지킨 건강

육감적인 몸매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는 2013년 5월 14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유방암 예방 차원에서 양측 유방을 모두 절제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 결과 BRCA1, BRCA2 모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으며 졸리의 모친 역시 유방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는 세 차례에 걸쳐 유방조직 절제 및 복원 수술을 받았다.

81세 엄앵란, 방송 도중 유방암 확진
청천벽력… 수술 후 새 인생

방송인 엄앵란은 고정으로 출연 중인 한 TV 프로그램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유방에 지름 1㎝가량의 종양이 발견됐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한쪽 가슴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통원치료 중인 엄앵란은 방송을 통해 남편 신성일의 간호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걱정과 달리 밝은 표정을 보인 엄앵란은 “또 한 세상을 사는 것 같다. 나무, 하늘, 물 다 신기하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많이 웃어줘야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홍여진, 40대 중반에 자가검진으로 유방암 발견

지난 2006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완치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홍여진은 자가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한 케이스다. 방송을 보던 중 TV에서 자가검진법을 보고 따라 하다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고, 40대 중반의 나이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2년간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등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수술과 30여 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통해 결국 암을 이겨냈다. 그 후 홍여진은 토마토와 브로콜리, 발아현미 등의 자연식 밥상으로 건강을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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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두렵지 않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과거 걸그룹 멤버였던 백다정(유다인 분).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다음 홀로 유방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백다정은 가슴 절제수술 후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다 주저앉아 울고 만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병원을 찾은 남편에게 담당의사가 건네는 말은 “여자에게 가슴이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다.
유방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2만2천여 명(2012년 기준)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사망률은 10만 명 중 6.1명(2012년 기준)으로 OECD 가입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지만, 여성성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는 여전하다. 유방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예방이 필요한 이유다.
유방암에 대해 묻기 위해 만난 서울대학병원 유방내분비외과 한원식 교수는 2009년 암 제거와 유방 복원을 동시에 시행하는 암 성형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국립암센터 및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등과 함께 한국형 유방암 예측 도구인 ‘한국인 여성의 개인별유방암 발생률 예측 도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2010년 GSK ERI 연구상, 2011년 대한외과학회 외과학부문 연강학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년에 1천여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그의 저서로는 <이젠 두렵지 않다! 유방암>, <유방학>, <유방암> 등이 있다.


여성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유방암의 공포


유방암은 어떤 병인가요? 
잘 아시는 것처럼 유방조직에 악성세포들이 모여 생기는 암을 지칭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고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도 여성암 중 가장 많죠. 국내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암 2위로 발생빈도가 높으며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극소수의 예외적인 남성 유방암 환자를 제외하면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암이라는 의미도 있죠.

높은 발생률에 비하면 생존율이 높은 편이죠? 
2013년 기준 10만 명 중 68.2명에게 유방암이 발생했습니다. 5년 생존율은 91.5%(09~13년)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높습니다. 유방에 발생하는 암은 굉장히 느리게 성장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거든요. 

생존율이 높다 보니 치료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2014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2천2백54명입니다. 암으로 사망한 전체 여성 2만8천42명의 7.8%에 해당합니다. 사망률이 높은 암종인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과 비교하면 생존율이 높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환자가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고, 상태가 나쁘거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도 있어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치료과정을 견뎌야 하고,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거나 부분 절제하더라도 흉터가 남기 때문에 수술 후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해요. 

섬유선종과 유방암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혀 다른 질병이에요. 섬유선종은 유방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들에게 흔히 발견됩니다. 사이즈가 크면 제거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 섬유선종이 확실하다고 밝혀지면 문제 될 일은 없어요. 섬유선종이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유방암을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은 있나요? 
간혹 통증을 느끼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통증이 거의 없어요. 오히려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유방암이 아닌 경우가 더 많아요. 쉽게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이상한 분비물, 피부 함몰, 습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 증상 없이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케이스도 있죠.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이지만 남성에게도 발생한다면서요? 
아주 드물지만 0.5% 이하의 수치로 남성 유방암 환자가 있습니다. 남성에게도 작지만 유방조직이 있는데 그 조직에 생긴 암을 유방암이라고 하죠. 우리 병원 기준으로 1년에 3명가량 남성 유방암 환자가 찾아옵니다. 특별히 남성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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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호르몬 영향 많은 유방암,
안젤리나 졸리 ‘예방적 절제술’ 전문가의 생각은?


유방암은 유전이나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나요? 
아직 유방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는 있습니다. 직계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두 배 이상 높아요. 특히 BRCA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더욱 위험하죠.

안젤리나 졸리는 검사 결과 두 유전자 모두 돌연변이가 발견되어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했죠. 과한 의료행위가 아닐까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제 의학적 소견으로는 과한 처사가 아닙니다. 두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 평생 살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0%까지 높아져요. 물론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선제적 절제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겠죠. 그러나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충분히 예방적인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지만 예방적 절제술을 하지 않는 환자도 있을 텐데요. 
제 환자 중에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돌아가셨고, 그 환자에게 해당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죠. 저는 수술을 권했지만 유방암이 발견된 것은 아니다 보니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2년 반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유방암이 발병하면서 결국 수술을 받게 됐어요. 가족력이 있고 BRCA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절반 이상은 유방암이 발생한다고 봐야 합니다. 

예방적 절제술에 위험은 없나요? 
일반적인 수술 부작용은 생길 수 있죠. 유방 절제수술이기 때문에 여성성 상실이라는 측면에서는 유방암 수술과 비슷한 위험을 부담해야 하지만, 요즘은 성형수술이 발달해서 모양 자체는 더 좋게 개선할 수도 있어요. 

유전적 요인 외에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환경적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무래도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많아요.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죠. 초경이 빠르거나 임신 및 출산이 늦어지고 모유 수유를 안 할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면 돼요. 폐경 이후 보조적 치료로 여성호르몬을 먹어도 위험이 높아집니다.

식습관은 관련이 없나요? 
관련이 깊죠. 최근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도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방질이 많은 식단이나 칼로리가 높은 식단은 유방암에 좋지 않아요. 단순한 식습관의 차이는 아니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서양의 유방암 발생률은 우리나라보다 3배 정도 높습니다.

인종적 차이는 없나요? 
아직 인종과 유방암 발병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환경이나 습관 차이가 크다고 봐야죠. 최근 논문에 의하면 현재 20~30대가 40~50대가 되는 시기에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이 서구권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국인에게 특화된 예측 모델을 개발하셨습니다. 가족력, 초경 시기, 폐경 나이 등의 위험인자를 입력하면 점수화해 유방암 발생확률을 알려주는 모델인데요. 한국인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위험인자가 있을까요? 유방 밀도가 대표적이죠. 유방 밀도가 치밀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요. 엑스레이로 유방을 촬영해보면 지방은 까맣게 드러나고 실질조직은 하얀색으로 표현되는데, 암 조직 역시 하얀색으로 표시되죠. 암 조직이 잘 발견되려면 유방 전반적으로 지방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지방형 유방을 가진 사람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해요. 그러나 한국인은 치밀유방인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뚱뚱하면 유방암에 더 잘 걸린다?”
유방암 제대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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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일수록 유방암에 잘 걸린다고 하는데 맞나요? 
비만은 유방암 위험인자로 분류됩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지방이 에스트로겐을 활성화하는 에너지로 활용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죠.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림프액의 정상 흐름을 방해해 유방 건강을 해치고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전혀 관계가 없어요.(웃음) 도대체 브래지어와 유방암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브래지어 착용 빈도와 유방암이 관련이 있다는 그 어떤 근거나 조사 결과도 없어요. 

최근에는 가슴 성형이 늘고 있습니다. 혹시 유방암과는 관계가 없을까요? 
크게 관계는 없습니다. 신체에 이물질을 넣는 수술이다 보니 검진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만 어떤 물질을 넣느냐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어요. 대개는 근육 밑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는 방식으로 수술하지만, 일부는 자가지방을 이식하는 방법을 활용해요. 그렇게 넣은 지방이 가슴 안에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지방 덩어리들이 검진에 방해가 됩니다. 실리콘 보형물보다 자가지방 이식이 신체에 더 좋을 것이라는 인식은 선입견입니다. 자가지방 이식 유방 확대수술을 받았다가 가슴 전체에서 지방 덩어리가 만져지는 바람에 아예 절제술을 해달라고 요청한 환자도 있었어요.

유방암 역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검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임상연구를 통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은 유방 촬영술밖에 없어요. 따라서 유방 엑스레이는 1~2년에 한 번 정도 받으면 좋아요. 

몇 세를 기준으로 정기검진을 받으면 될까요? 
40세 이후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술을 받으면 됩니다. 40세 이전의 정기검진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 촬영술과 함께 초음파를 받으면 좋지만, 유방 초음파검진이 생존율 증가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에요.
 
20~30대부터 정기검진을 받으면 위험을 줄일 수 있지 않나요? 
더 일찍, 자주 검진을 받으면 암을 빨리 발견하고 건강에 더 좋을 것 같으시죠?(웃음)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의 젊은 유방암 환자도 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일찍부터 검진을 받고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른 시기의 정기검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요. 

쉽게 이해가 안 되네요. 정기검진에 해도 있나요? 
검진을 통해 암이 아니라고 나오면 좋지만,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와 재검진을 하게 되죠. 결국 암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그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실제 암 환자만큼 크다고 해요. 어떤 논문에 의하면 유방암 3분의 1 정도는 발견하지 않았어도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암이라고 하더군요. 정기검진은 무조건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유방암은 자궁암과 함께 검진을 통한 생존율 증가가 확실하게 입증된 암이지만,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40세 이후 2년에 한 번씩 받으면 충분해요.


건강한 식습관·꾸준한 운동이 유방암 예방의 왕도


유방암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은 외과적 절제술을 생각하지만 요즘은 절제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65% 정도는 유방을 보존하고 35% 정도만 절제술을 시행하죠.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네요? 
상당히 높죠. 특히 초기에 발견된 유방암은 더 많이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다시 절제수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MRI 등 민감한 검진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암을 발견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도 비슷한 흐름인데요. 보형물 퀄리티나 복원수술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차라리 절제로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는 환자도 늘고 있어요. 환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절제 부분을 최소화하는 암 성형술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하셨죠. 유방암은 수술 후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의료진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네. 그래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이라는 부분에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복원술과 외과적 절제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생존자가 많기 때문에 해야 할 고민이죠.

매년 1천여 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을 것 같은데요. 
워낙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요. 임신 중에 유방암을 발견했는데 잘 치료하고 아이도 건강히 낳아 기르고 있는 환자가 생각이 나네요. 몇 개월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기만 아니면 임신 중이라도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까지 할 수 있어요.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교수님이 만났던 가장 젊은 환자는 몇 살이었나요? 
우리나라 기록상으로는 13세 유방암 환자도 있었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고요. 20대 초반의 미혼 여성 환자가 있었어요.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유방암 전체 발병률이 늘고 있어 젊은 환자의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죠. 다만 젊은 여성의 경우 세포분열이 빠르기 때문에 예후는 더 나쁜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폐경 이후 여성도 유방암에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현재 유방암 환자는 50대 초반이 가장 많아요. 유방암 피크 시기가 폐경 전 여성에서 폐경 이후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안심할 만한 상황도 아닙니다. 어떤 연령대든 안심할 수 없지만 폐경 이후 더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합니다. 

예방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예방은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많은 연구가 있었음에도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유방암 발병을 막을 방법은 없죠. 앞서 이야기한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예요. 가능하다면 일찍 결혼하고 출산도 일찍 하면 좋겠죠. 모유 수유도 유방암 예방법 중 하나고요. 아이들의 경우 초경을 늦추면 좋아요. 이를 위해 아이를 실내에만 두지 말고 밖에서 놀게 해야 합니다. 성인들도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와 채식 위주의 지방을 줄인 식단, 칼로리 관리, 금주 등으로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줄일 수 있어요. 폐경 후 무분별한 호르몬제 투여 금지도 기억해야 합니다.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 있나요? 
사실 암 예방과 음식의 연관성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고 연구도 많지 않아요. 유방암 역시 특정 음식을 예방의 슈퍼푸드로 꼽을 수 없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칼로리와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해요. 기본 원칙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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