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LIVING
  1. HOME
  2. LIVING
  3. health

폐암 명의 일산 국립암센터 조재일 교수와 완치환자 김철은 씨

암을 이긴 사람들 8 - 금연만이 최선이다

2012-12-17 20:51

암은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만 5천여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남성 3명 중 1명, 여성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남녀 모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그렇다면 암은 어떻게 예방하고, 예방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현장에서 치열하게 암과 싸우는 의사와 암을 극복한 환자들을 만나본다.

2010년에 발표된 중앙 암 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폐암 발병 건수는 18,774건으로 전체 암 발생률의 10.5%를 차지한다. 남성암 발병률 3위, 여성암 발병률 5위인 폐암은 사망률이 더 암울하다. 폐암은 전체 암 사망률 1위다. 남성은 1999년부터, 여성은 2007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폐암의 발병 원인으로 발암물질 및 환경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도 발생률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폐암 분야의 명의 일산 국립암센터 조재일 교수와 그의 치료로 완치된 김철은 씨를 만나 폐암 극복기를 들어봤다.

김철은 씨(77)의 오른쪽 가슴이 언제부턴가 아파왔다. 문득 38세 젊은 나이에 왼쪽 가슴을 빼앗아갔던 유방암이 오른쪽 가슴으로 전이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어 곧장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유방암은 아니었지만, 폐암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견을 받았다. 당시 김철은 씨의 나이는 71세. 오진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른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폐암 1기 진단을 받았다. 초기 암이라며 다행스러워할 여유도 없었다. 작은 암 덩어리가 하나도 아니고 무려 다섯 개나 있었다. 정밀검사 결과 두 개는 단순 염증이었고, 세 개는 암 덩어리였다. 믿을 수 없었다. 지금껏 공기 좋은 동네에서 살아왔고, 담배 한 개비조차 입에 물어본 적 없다.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을 3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어요. 그때는 의사도 환자도 암에 대해 잘 몰랐던 시대라 ‘죽을 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하지만 폐암은 달랐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암을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이죠. 제 나이를 생각해보세요. 오죽하면 조재일 교수님을 만나자마자 첫마디가 ‘수술 말고 약은 없어요?’였겠습니까. 이겨낼 자신이 없었어요.”
암은 수술하면 더 빨리 번진다는 둥 고령이라 수술하면 몸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둥 걱정을 하는 건지 아는 척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주변 사람들의 말들도 그녀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그런 그녀를 설득한 것은 조재일 교수였다. 예후가 좋지 않은 말기 암 환자들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치료를 감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조 교수가 보기에 김철은 씨는 고령의 나이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김철은 씨가 처음 폐암을 진단받았을 때 좌우측 폐에 종양이 네 개 정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개는 이미 폐암으로 진단된 상태였죠. 만약 다른 종양이 그 하나의 폐암 종양에서 전이된 것이라면 4기 환자였겠지만, 김철은 씨는 1기 폐암 종양이 동시에 3개 더 생긴 다중 암이었습니다. 보통 1기에서 3기 초까지의 환자들은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김철은 씨는 수술 외에 다른 치료는 필요 없었습니다. 수술이 잘됐고, 경과도 좋았습니다. 현재 5년 넘게 재발하지 않아서 완치 판정을 했고요.”
김철은 씨는 수술을 하러 집을 나서던 날 아침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아들이 필요한 물건을 챙겨 먼저 현관을 나서고 그 뒤를 따라 현관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난 이제 죽으러 가는구나. 이 문을 열고 다시 들어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그렇게 죽을 날을 받아둔 심정으로 받았던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마침내 완치의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까다롭고 조용한 폐암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발병 지점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나뉜다. 원발성이란 기관지, 폐포 등 폐 조직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폐암이라고 하면 바로 이 원발성을 의미한다. 전이성은 다른 신체기관에서 발생한 암이 폐로 전이된 것이다.
폐암은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 89%와 11% 비율을 차지한다. 비세포암에는 편평상피암, 선암, 대세포암이 있다. 편평상피암은 주로 폐 중심부에서 발견되는데, 주로 남성에게 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선암은 폐의 말초 부위에서 흔히 발견되고, 크기가 작아도 전이가 잘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타나며 여성 환자가 많다. 대세포암은 빠르게 증식, 전이되는 경향이 있어 다른 비세포암에 비해 병의 경과가 나쁘다. 소세포암은 약 15~25%의 폐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전반적으로 악성이 강해 림프절이나 혈액순환을 통해 다른 장기로 빠르게 전이되는 경향을 보인다.
폐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산소를 우리 몸에 공급하고 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숨 쉬는 데 없어서 안 되는 장기이다. 폐는 운동을 하지 않거나 흡연 또는 유해물질로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대신 폐의 약 40%만 있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정직하게 반응한다.
“흔히 알고 있다시피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입니다. 폐암은 선천적 유전자 이상이 드물고, 대개 후천적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후천적 유전자 이상은 흡연과 간접흡연,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 또는 환경 방사능 등에의 노출 등 환경적 요소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숨 쉬는 환경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물이 평균 2.5~3.5ℓ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가 하루에 들이마시는 공기는 5,000~10,000ℓ로 비교가 되지 않죠. 그런데도 우리는 좋은 물을 마시는 것에는 민감하면서 공기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흡연 말고도 발암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 생각합니다.”
폐암은 100년 전까지만 해도 희귀암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산업이 점차 발달하면서 현재는 암 사망률 1위까지 올랐다. 암은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명과 관계가 있고, 산업이 발달할수록 공기 중 발암물질의 양이 늘어나므로 산업발달과 관련이 있다.
현재 알려진 폐암 예방법은 금연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그저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으며,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 정도가 일반적인 예방법이다. 특히 폐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좋아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적당한 운동으로 폐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암이 그렇듯 폐암 역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존 CT보다 방사선의 양이 훨씬 적으면서도 영상효과는 크게 차이가 없는 저선량 CT검사로 흡연자들의 조기검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매년 폐암 사망률을 조금씩 줄여가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기는 역부족이죠. 그렇지만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라도 반드시 저선량 CT검사를 해볼 것을 권합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정기 건강검진을 통하거나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감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폐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지만, 일반 사람들이 그렇게 연관짓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폐암 환자들이 4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성대가 마비되어 목소리가 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야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폐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초기 증상이 없는 병인 만큼 자기 몸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재일 교수는 당부했다.

학설보다 속설이 더 많은 병

폐암 치료 역시 여타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술은 일반적인 개흉술과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착한 내시경 기구를 이용한 흉강경 수술이 있다. 개흉술은 20~30㎝ 정도의 피부와 여러 층의 근육을 절개한 다음 갈비뼈를 벌려서 시술하고, 흉강경 수술은 2~5㎝만 절개하고 두세 개의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 기구를 삽입해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을 뿐 아니라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 하지만 유착이 심하거나 병기가 많이 진행된 경우 등은 기술적인 이유로 흉강경 수술을 할 수 없어 개흉술을 한다. 수술로 완치될 확률은 5년 생존율 기준으로 1기가 60~80%, 2기는 50~60%, 3기는 20~30% 정도다.
방사선 치료는 1기부터 3기까지의 환자가 완치를 목표로 하거나, 재발 또는 전이된 암인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시행한다. 전체 폐암 환자의 2분의 1에서 3분의 2 정도가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항암 화학요법은 3~4주에 한 번씩 받는데 수술 전이나 수술 후에 받는 항암 치료는 기간을 정해놓고 하며 대개 3~4회 정도를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재발 혹은 전이 암에 대한 항암 치료로 기간을 미리 정해두지는 않는다.
1기부터 3기 초까지의 환자는 기본적으로 수술을 하고, 필요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하며, 3기 이후가 되면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거나 항암 치료만 한다.
앞서 말했듯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의 암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른 암에 비해 높은 재발률이 크게 한몫한다.
“폐암의 재발률이 높은 이유는 발견 당시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완치 가능성이 있는 1기부터 3기 초까지의 환자는 전체 폐암 진단 환자의 3분의 1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환자가 재발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재발도 많고 전이도 많은 난치암이기 때문일까. 폐암에 대한 각종 속설도 난무한다. 암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시절의 속설을 그대로 믿고 치료를 거부하는 60대 이상 노인 환자들도 종종 보인다. ‘수술을 하면 암이 빨리 번진다’, ‘조직검사를 하면 폐암이 악화된다’ 등 막연한 두려움으로 수술과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더불어 위험한 것이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이다. 민간요법은 대부분 간독성이 있기 때문에 간이 회복될 때까지 항암 치료를 할 수 없다. 그만큼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간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조재일 교수가 수술했던 환자 중에 수술 후 산삼을 먹고 독성 간염으로 사망한 환자도 있었다. 그런 안타까운 순간을 모두 본 조 교수는 소극적인 환자일수록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조 교수의 적극성은 김철은 씨를 비롯해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환자들과 함께하는 삶

얼마 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성대한 파티가 있었다. 5년 넘게 재발이 없어 폐암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위해 병원 측에서 완치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 파티에 참석한 김철은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두 번째 암이었잖아요. 수술도 안 하려고 했고, 그냥 죽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았으니 꼭 생일잔치 다녀온 기분이더라고요.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가 뭐래도 조재일 교수님이죠. 늘 웃는 얼굴이지만, 환자가 흔들릴 때만큼은 엄하게 잡아주는 분이세요. 그럴 때마다 ‘아, 이분이 정말로 나를 살려줄 수 있나 보구나.’라는 믿음이 생겨서 지금까지 의지해왔습니다.”
환자에게는 늘 웃는 얼굴을 보이는 조재일 교수지만 치료 앞에서는 엄하기 그지없다. 폐암의 무게에 짓눌려 희망을 포기하려는 환자나 나약해지는 환자에게는 더욱 단호하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포기한 환자들이 오는 원자력병원에서 근무할 때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당대 최고의 암 병원인 원자력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조 교수도 진심을 다해 치료를 했다. 그의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그의 보람도 점점 커져갔다.
“그때 알았죠. 나의 소명은 약한 사람들 옆에서 그들과 평생 함께하는 것이라는 걸요. 원자력병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다른 동료들도 아마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현재 각 병원과 암센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겠죠.”  
오늘도 조재일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하랴, 수술하랴, 환자들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현재 폐암계의 최고 명의로 꼽히는 조재일 교수는 어떻게 건강을 관리하고 있을까? 
“특별한 건 없어요.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이 두 가지는 꼭 지키려고 합니다.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단에 과일도 좀 챙겨 먹고. 하루에 한두 시간 걷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운동으로 땀을 흘립니다. 환자들에게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매일같이 잔소리하려면 제가 먼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웃음)”
폐암의 권위자로 우뚝 선 조재일 교수지만 그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목표는 해당 분야의 권위자가 되는 것도, 명의로 칭송받는 것도 아니며, 숫자로 드러나는 높은 완치율도 아니다. 바로 폐암을 완전히 퇴치하는 것이다.
“폐암은 3분의 1은 금연과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할 수 있으며, 3분의 1은 치료법 발달로 정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인 암이죠. 폐암 예방과 조기검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아요.”
‘폐암 정복’이 마지막 꿈이라고 말하는 폐암 명의 조재일 교수는 오늘도 그 목표를 위해 환자들 앞으로 다가간다.


조재일 교수가 밝히는 폐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간접흡연은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간접흡연자가 마시는 연기의 양이 흡연자보다 적기는 해도 그 연기에는 몇몇 발암물질과 니코틴 등의 독소가 존재합니다. 흡연자와 함께 사는 간접흡연자의 경우 폐암의 위험도가 1.4~2배로 높아지며, 흡연자의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따라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2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으면 폐암으로부터 안전하다?
지금부터 금연을 하면 위험도를 줄일 수는 있지만 비흡연자 수준으로 낮출 수는 없습니다. 한 개의 암세포가 분열해 1㎝ 정도로 커져 악화되는 데는 20여 년이 걸립니다. 즉, 지금 담배를 끊어도 앞으로 20년간은 몸속에 암세포가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분열을 시작한 암세포는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3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 폐 질환을 오래 앓은 사람은 폐암에 잘 걸린다?
결핵에 걸렸던 사람에게 폐암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충분히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결핵을 앓았던 자리에 폐암이 생기는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흔하지도 않습니다. 정작 조심해야 할 것은 결핵을 앓았던 자리가 아닙니다. 다른 부위에 새로 생긴 폐암을 결핵의 흔적으로 생각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입니다. 또 만성기관지염, 페기종, 폐암 모두 흡연이 주원인이므로 폐암의 원인이 질환에 의한 것인지 흡연 때문인지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원인이 무엇이든 흡연이 근본 요인인 만큼 금연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4 폐암도 결핵처럼 전염되거나 유전된다?
결핵은 환자가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폐암은 원래 환자의 몸속에 있던 정상적인 세포가 후천적으로 유전자 이상을 일으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습니다. 또 특정 유전자의 이상이 자식에게 전해지는 유전성 폐암도 아주 드뭅니다. 가족 내에 폐암 환자가 여러 명 있다면 유전적 요인보다는 가족이 공유한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5 건설, 금속, 면직 등 폐암에 잘 걸리는 직업이 따로 있다?
석면 등 작업성 발암물질, 연소와 관련된 발암물질, 환경 방사능 등 특정 발암물질을 취급하거나 거기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이라면 폐암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밀폐된 지하에서 일하거나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 일한다고 해서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5 조직검사를 하면 폐암이 더 악화된다?
환자들 중에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종종 계시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다만 조직검사 후 일부 환자에게 기흉, 출혈, 감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합병증은 폐암의 진행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폐암 완치환자
김철은 씨의 기적의 밥상
소식(小食)

병을 알기 전 김철은 씨는 몸에 좋은 음식을 일부러 찾아 먹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식습관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남들처럼 먹고 남들처럼 살아왔건만 그녀에게 암이 찾아왔다. 그것도 두 번이나. 암 진단 후 병원을 오가며 열심히 치료를 받았지만, 집에서도 건강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쁠 건 없지만 특별히 좋을 것도 없던 평범한 식단을 다시 점검했다.
“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폐에는 뭐가 좋다더라’, ‘그 음식이 암에 즉효라더라’라는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흔들렸어요. 그런데 돈도 돈이지만 일일이 준비하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하루이틀 한다고 해서 끝날 치료가 아니잖아요.”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어느 방송에 장수 노인의 비결로 나온 ‘소식(小食)’이었다. 소식이 좋다는 것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하려니 적게 먹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평소 먹는 양의 20~30%를 줄이면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철은 씨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으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소식 3박자’ 식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되 제철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했다. 식사와 식사 사이 간식으로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로 과식이나 폭식을 예방했다. 소식을 한 후로는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끝없이 괴롭히던 암 덩어리도 차츰 줄어들더니 영영 그녀의 몸에서 사라져버렸다.
“지금도 소식을 해요. 남들은 제가 암을 완치했다고 하면 뭔가 특별한 것을 먹은 줄 알고 자꾸 물어봐요. 그러면 저는 그냥 이렇게 대답해요. 소식하세요.”
으레 ‘병에 걸리면 몸에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집중했다는 김철은 씨의 말은 긴 투병생활을 하는 다른 환자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폐암 예방법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을 하면 약 90% 정도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감소 속도가 워낙 느려 15년 후에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높다고 한다.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않거나 되도록 빨리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또 간접흡연과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여 환경적 위험요인도 피해야 한다.

폐암 치료법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이렇게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1기부터 3기 초까지의 환자는 기본적으로 수술을 하고 필요에 따라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며, 3기 이후가 되면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거나 항암 치료만 한다.

폐암 수술법 일반적인 수술인 개흉술과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한 내시경 기구로 수술하는 흉강경 수술이 있다. 흉강경 수술은 가슴을 조금 절개하여 창을 낸 뒤 그곳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시술하므로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지만,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폐암 완치 후 관리법 
운동 및 식생활 |
폐암 환자용 운동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격한 운동이 가능할 수도 있고 가벼운 운동이 좋을 수도 있다. 본인의 몸에 맞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호흡이 곤란할 경우 호흡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오므린 입술 호흡’과 ‘횡경막 호흡’을 꾸준히 훈련하면 호흡이 훨씬 편해진다. 식생활은 영양을 고루 갖춘 규칙적인 식단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일부러 고기를 피하거나 채식을 하기보다 고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회생활 |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전신상태만 좋다면 사회생활과 항암 치료를 병행해도 된다. 항암 치료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성생활 | 폐암은 전염되는 병이 아니니 정상적인 부부생활도 가능하다. 애정 표현을 자주 하고 대화도 자주 나누면 폐암 치료 후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