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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셰프의 스페인 음식 이야기11]여름 홈파티에 제격, 메히요네스 아 라 비나그레타

‘Mejillones a la Vinagreta’

2020-07-30 14:47

글·사진 :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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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심각성이 절정이던 시절, 스페인의 많은 지역에서 허가증 없이 외출을 금지하는 초강력 정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수다 떨기’가 주특기인 이 나라 사람들은 벌금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친구 집에 모여 ‘불법으로’ 파티를 즐기곤 했지요. 한국에서도 코로나 이후 돌잔치 등 사회적 이벤트를 집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앞으로도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홈 파티 문화가 자리 잡을 거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름밤 홈 파티에 어울리는 간단 홍합 요리, ‘Mejillones a la Vinagreta’를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의 마트에서 유통되는 홍합은 대부분이 지중해가 원산지인 ‘지중해 담치’(진주담치)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화물선의 바닥에 붙어 유럽에서 이주해왔으며, 60년대에 마산에서 처음 양식을 시작한 이래로, 강한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을 가진 이 조개는 자연산 참담치(섭)와 구분 없이 ‘홍합’으로 불리며,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 가득한 국물 덕에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의 반찬, 술안주로 사랑받아오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이 홍합은 대표적인 ‘서민’ 해산물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은 청과류나 육류 등 일반 장바구니 물가에 비해 해산물의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인데, 거북손, 새조개, 바지락 등 대부분 패류 역시 비싼 몸값을 자랑합니다. 그나마 사계절 모두 출하되면서 가격이 만만한 것이 홍합인지라, 현지의 로컬 tapas 식당에 가면 연중 마주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입니다.
 
스페인의 대표 홍합 생산지는 순례길의 종착지로 유명한 ‘갈리시아’ 지방입니다. 갈리시아의 청정 해역에서 공수한 문어, 광어, 홍합 등은 스페인 전역의 시장과 레스토랑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갈리시아산 홍합의 경우 원산지 표기 정책의 보호를 받으며, 엄격한 기준의 품질관리는 물론 친환경,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홍합은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에 찌듯이 삶아서 레몬즙만 뿌려 먹는 ‘간편식’부터, 스페인 스타일의 볶음, 크로켓 스타일의 튀김, 홍합 절임 등. 특히 절임은 통조림 형태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페인 여행 기념품으로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오늘의 요리 ‘Mejillones a la Vinagreta’는 ‘식초 소스에 절인 홍합’이란 뜻으로, 스페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로컬 음식입니다. 매우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껍질을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어 홈 파티 전채요리로도, 그리고 캠핑이나 나들이 메뉴로도 손색없습니다. 충분히 차게 한 뒤 산도 높은 화이트 와인을 곁들인다면, 여름밤에 어울리는 최고의 조합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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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홍합 1Kg, 홍피망 1/2개, 청피망 1/2개, 양파 1/2개, 화이트 와인 1/2컵 (물 대체 가능) 
(옵션) 생 파슬리
   
[드레싱]
 
올리브유 4T, 화이트 와인 식초 2T (사과 식초 대체 가능), 홍합육수 2T
 
소금, 후추, 레몬즙 약간
  
만드는 방법
 
1. 홍합은 족사(수염)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는다.
 
2_홍합조리.jpg2. 냄비에 화이트 와인 (또는 물)을 넣고 끓으면 홍합을 넣은 뒤 뚜껑을 덮고 모두 입을 벌릴 때까지 조리한다. 홍합은 따로 건져 내어 위 껍질을 제거하고, 육수는 체에 걸러 사용한다.  (남은 육수는 파스타 등에 활용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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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망과 양파를 손톱 크기 정도로 잘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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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량의 재료로 드레싱을 만든 뒤 ③의 채소와 잘 섞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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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냉장고에 ②의 홍합과 ④의 채소를 밀폐용기에 또는 랩을 씌워 최소 3시간 이상 보관한 뒤, 먹기 직전에 홍합 위에 채소와 드레싱을 함께 올려준다. (냉장 보관의 과정을 통해 채소에서 충분히 수분이 빠져나와 드레싱과 적절히 섞여야 보다 풍부한 맛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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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이상훈은...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맛있는 게 좋아 외식업 마케터로 사회생활을 시작
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맛기행을 다니며 다양한 요리와 식재료를 접하면서,  직접 만든 요리를 다양한 사람들과 나눌 때 가장 행복함을 느껴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특히 신혼여행 중 스페인에서 경험했던 타파스의 매력에 빠져 ‘본토의 맛’ 을 제대로 배우고자 스페인으로 건너와 요리사가 되었다.  
인스타그램  @leemakase6979     이메일leemakase69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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