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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전략디자이너 종킴 김종완 공간의 기분에 대하여

2020-04-14 09:43

취재 : 박미현  |  사진(제공) : 조혜진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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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공간 전문 디자이너’, ‘프랑스가 사랑한 공간 전문가’, ‘공간전략디자이너’ 등 다양한 수식어로 주목받고 있는 김종완. 그가 공간에 철학과 힘을 불어넣는 방법에 대하여.
종킴 공간전략디자이너는…
필립 스탁과 장 미셸 빌모트, 피에르 폴랑, 잉가 상페 등 스타급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프랑스 파리의 에콜 카몽도(Ecole Camondo)에 입학, 공간과 제품 디자인 전공을 수석 졸업했다. 수많은 건축디자인 국제콩쿠르 입상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 전부터 유럽의 대표 디자이너인 패트릭 주앙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CHEF 과정을 거쳐 귀국 후 삼성 무선 사업부 리테일 마케팅 시니어 디자이너(Retail Marketing Senior Designer)로 근무했다. 현재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브랜드 전략 및 공간디자인 전문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 Jongkim Design Studio’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1 공간전략디자이너란 무엇인가요? 흔히 공간을 ‘꾸미는 사람’을 통상적으로 칭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가치는 공간의 시작부터 끝 그리고 그 속에 담기는 사람들의 마음과 철학까지 책임진다는 점이죠. 인테리어 설계를 기본으로 하지만 제가 재미있어하는 것은 공간 설계에 베이스를 둔 마케팅과 브랜딩 혹은 공간의 가이드라인을 잡는 일입니다.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경험했던 다양한 공간디자인과 지식을 나누며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기획부터 마지막 옷매무새까지 모든 과정을 디렉팅하고 있어요. ‘공간전략디자인’이란 결국 이 모든 것을 켜켜이 쌓은 사람도, 이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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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쿡

Q2 사람들이 잘 모여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프라이빗 쿠킹 클래스 스튜디오인 살롱 드 쿡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살롱 드 쿡 대표는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를 주제로 일을 하고 싶어 하고 활기찬 에너지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분이셨죠. 전 그와 함께 좋은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간에 중심을 잡아줄 뭔가 아이코닉한 항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친환경 연료의 벽난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어요. 요리를 배우고 맛보고 또 그걸 먹으며 소통하는 곳인데 그곳에 불을 가져다 놓으면 많은 의미를 함축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요리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요소이자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고 각자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시청각적으로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확실한 공간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이렇게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그리고 그 의미를 여럿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아이코닉한 인테리어 포인트를 추가하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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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스파

Q3 설화수 스파를 작업하셨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오방색(청·적·황·백·흑)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가구는 레드 오크, 벽은 화이트 오크를 사용해 밝고 깨끗한 분위기 속에 차분함을 더했고 동양적인 분위기가 나는 페인트, 금색 실이 들어간 유리 등을 사용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밸런스 조율에 공을 들였습니다. 새로운 감각의 소재도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 벽의 하단부에는 ‘미콘’이라는 신소재 콘크리트를 더했습니다. 벽의 상단부에는 비슷한 스킨 톤의 페인트를 칠하고, 하단부에는 미콘을 스킨 톤으로 제조해 속부터 빛나는 피부를 표현한 것이지요. 우리나라 한옥 건축의 주춧돌 역할처럼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재질감으로 콘트라스트를 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색과 가구만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부족하다고 생각해 한국 자수 특유의 운치를 더했습니다. 마침 그 당시 ‘아리수 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이던 자수공예가 송연 곽복희 명장님의 전시를 보게 됐고, 그분과의 협업을 통해 마음이 충만해지는 한국 자수의 아름다움을 담게 되었어요. 광택감이 있는 천 위에 올록볼록한 자수가 새겨져 음영이 지고, 그 질감이 표현하는 감성이 설화수 브랜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미적 가치와 맞아 떨어져 무척 흡족했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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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플래그십 스토어

Q4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명품 브랜드의 공간을 꾸미는 작업은 협업의 의미를 뛰어넘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이들의 노력과 고민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기도 하고 한 발짝 더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창조자의 역할이 아니라 고귀한 것에 빛을 더하는 일을 하는 보조자의 역할입니다. 특히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 작업을 할 때에는 구호 매장에서 어떤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팔아야 하는지, 왜 커피가 아닌 티를 팔아야 하는지 등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할 수 있는 작업을 함께 제안했어요. 메인 아이템을 향으로 잡고, 구호의 향을 집에 가서 떠올렸을 때 구호의 매장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것이 바로 이 작업의 시작이었죠.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흘러갈 수 있었습니다.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의 메인 테마는 디자이너 구호의 집을 형상화하자는 게 콘셉트였어요. 이에 따라 리빙 룸, 다이닝 룸, 파우더 룸 등 각 방마다 구획이 있었고 이를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조율하면서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체 콘셉트는 구호의 집이지만 공적, 사적 공간이 따로 또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게 공간 앞부분은 디스플레이용으로, 안쪽은 테라스가 있는 티 룸으로 디자인했죠. 지하1층의 경우에는 완전히 내밀한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기에 공간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의 중심부를 뚫어 나선형 계단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아름다운 선이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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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전략디자이너 김종완(종킴)이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명품 공간의 기획 스케치부터 공사 과정, 공간디자인 시나리오까지 담아 읽는 재미를 더한 책 <공간의 기분>(김영사).

Q5 <여성조선>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저는 패션 피플은 아니지만 매년 패션쇼 컬렉션을 빠짐없이 보려고 하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경험치를 쌓고, 어디서든 배울 점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또 새로운 것에 대해 겁이 없는 것이 큰 강점이기도 합니다. 회사 식구들에게도 늘 얘기하지만 실수하는 것에 겁먹지 말라고 당부하곤 해요. 해결할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요. 공간의 기분은 자신이 결정합니다. 어떤 분야든 다양하게 흡수하면서 적극적인 시도를 하다 보면 내 공간에 나만의 기분을 넣는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을 즐겁게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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