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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선아의 여기가 좋은 이유

2020-03-03 09:00

취재 : 박미현  |  사진(제공) : 조지철(인물), 김선아(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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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떤 공간에서는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다. 분명 그 공간이 주는 느낌에는 특별한 공간적 미학이 있기 때문. 사진 찍는 건축가 김선아에게 핫 플레이스 5곳의 여기가 좋은 이유를 들어보았다.
<여기가 좋은 이유>(미호)는…

사진 찍는 건축가 김선아 작가가 낸 공간 에세이로 빛, 공간 나눔, 콘셉트, 비움 등 다양한 공간적 특징들을 익숙한 장소를 통해 설명했다. 빛으로 가득 찬 책의 광장 ‘별마당 도서관’부터 시간에 새로움을 더하는 ‘어니언 성수&미아’, 콘셉트의 정석 ‘네스트 호텔’, 시간을 내려 마시는 다방 ‘커피 한약방’, 비워서 만든 공간 ‘뮤지엄 산’, 박공과 박스가 만난 ‘퀸마마마켓’ 등 요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에 대한 공간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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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진정성

아이들이 뛰어노는 정원, 카페 진정성

아이들은 푸른 잔디 위에서 실컷 뛰어놀 수 있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훤히 지켜볼 수 있는 곳, 바로 카페 진정성이다. 카페 내부는 막힘없이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커피 바가 공간의 중심에 자리 잡은 특이한 구조다. 카페 작업 공간을 구석으로 몰아 최대한 좌석을 많이 마련하는 일반 카페 인테리어와 대치된다. 건물 밖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정원이자 마당이 있다. 다치지 않도록 바닥은 잔디로 돼 있고 실내에서는 아이들 모습이 유리벽 너머로 훤히 보여 안심이다. 카페 진정성이 공간을 매만지는 방식은 조금 특이하다. 간결하지만 단호하다. 숨기고 싶은 것은 콘크리트 벽을 세워 단호히 감추되 보여주고 싶은 강렬하게 보여준다. 1층에서도,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지하에서도, 조용한 2층의 공간에서도 언제나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일정했다는 뜻이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한곳을 바라보겠지만, 단조롭지 않도록 여러 갈래의 공간으로 나눈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하성로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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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비워서 만든 공간, 뮤지엄 산

보통 박물관은 이동이 모두 실내에서 이뤄진다. 뮤지엄 산을 설계한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사람들을 내부에서 빙글빙글 돌리고 싶지 않았다. 워낙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니 아이들에게는 공간을, 어른들에게는 오랜만에 산책다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는 매표소와 전시장을 각기 다른 건물로 쪼개어 나눔으로써 가능했다. 매표소와 전시관 사이에는 여러 정원들이 있는데 꽃의 정원에서는 때로 꽃이 만발하고 자작나무 숲에서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자작나무 숲이 끝날 즈음에는 콘크리트 벽이 동선을 유도한다. 조금 더 풍경을 즐기며 콘크리트 벽을 쭉 따라 걸으면 물이 얕게 담겨 있는 공간이 나오고 강렬한 붉은 조형물 뒤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돌덩어리 건물, 뮤지엄 산과 마주한다. 뮤지엄 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의 정원을 지나야 하는데 이 통로를 걸으면 건물과 조형물처럼 사람들도 가볍게 떠오르는 듯 보인다. 아주 무거운 재료인 돌과 반사 성질을 가진 물의 재료가 만나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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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호텔

콘셉트의 정석! 네스트 호텔

네스트 호텔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것. 인천 바다 앞에 위치한 네스트 호텔은 어디서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수직적 형태를 원하는 다른 호텔과는 상반되게, 수평적으로 낮고 긴 형태의 건물로 계획됐다. 바다 앞에서 몸을 낮춘 호텔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다른 건물들보다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 호텔의 방문객들을 쉬게 하겠다는 의지가 건물의 외관에서도 드러난다. 또 세 개의 매스가 어슷하게 쌓인 모양 또한 이색적이다. 세 개의 상자들은 속 내용이 모두 다르다. 가장 아래에 있는 투명한 유리 박스는 레스토랑, 카페 등이 위치한 공용 공간. 내부에서 바다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유리를 사용했다. 유리 박스 위의 두 개의 콘크리트 박스는 모두 객실이다. 호텔의 공간들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위해 구성되었다. 바다라는 무대를 바라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저층부의 로비가, 일어나자마자 바다를 보며 쉬는 객실의 평면이, 패턴이 이어지는 바다 옆 산책길이 모두 이곳을 휴식 아지트로 만든다.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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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서울

서울이 가진 시간의 단면, 눅서울

눅서울은 1930년대 중반 지어진 아주 오래된 적산가옥이다. 이곳은 원래 건축주에게 작업실이었다. 그런데 공사를 진행하다가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간을 열어두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작업실은 게스트하우스로 변했다. 눅서울은 80년 된 건물에, 9.3평의 아주 작은 협소주택으로 현관 위에 거실, 거실 위에 안방이 있는 식이다. 거실은 딱 탁자 하나가 들어가는 아주 좁은 공간이다. 탁자 반대편으로 아일랜드 주방이 있으며 벽면에 T자 나무 부재가 노출된 회벽이 인상적이다. 2층의 중심에는 침대가 있다. 천장에는 노출된 목구조가 있는데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남아 있다. 눅서울의 매력은 생긴 모양새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닌 곳이니만큼 오랜 친구와 함께 가면 좋다. 시간이 뚝뚝 묻어나는 곳에서 밤늦도록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딱 제격이다.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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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그라운드

푸른 컨테이너의 숲, 커먼그라운드

커먼그라운드를 계획하던 코오롱은 건대역과 성수역 사이 약 5000㎡ 면적을 가진 이 땅을 8년간 임대하기로 했고, 조금 더 빠르게 짓고 손쉽게 철거할 수 있는 컨테이너 건축을 계획했다. 커먼그라운드가 벤치마킹했던 장소는 런던의 코벤트가든이다. 거리를 걸으면서 많은 상점을 자연스럽게 만나며 광장에서 이뤄지는 이벤트를 즐기고 광장을 둘러싼 음식점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도심 속 공간. 커먼그라운드 곳곳에는 이런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히 건축의 특징을 커먼그라운드에서는 재밌는 장점으로 풀었다. 컨테이너 한 칸, 한 칸마다 다른 가게들이 들어섰다. 같은 크기와 형태의 공간 안에서 가게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제품을 보여주고 있는지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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