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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의 힘

2020-01-06 09:30

취재 : 강부연·유진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 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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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은 단순히 ‘수납’이라는 행위를 넘어 흐트러지고 어수선한 것들을 한데 모아 바로잡음으로써 일상을 차분하게 끌고 나가는 기초체력이 된다. 정리정돈 된 공간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과 정리 노하우까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3인의 셀럽을 만났다.
정리는 차분하고 질서 있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큐앤리브즈 대표 성현진 국내 최초 세계 식음료계의 미쉐린이라 할 수 있는 iTQi(국제미각심사기구)에 출품한 블렌딩 티가 최고 점수를 받으며 화제를 모은 티 블렌더이자 블렌딩 티 전문 브랜드 큐앤리브즈의 대표다. 제품 생산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까지 겸하는 그녀에게 정리는 동선을 줄여주고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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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정리를 신경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부모님도 또 형제들도 어려서부터 놀이를 하든 식사를 하든 일이 끝나고 난 뒤에는 바로 정리하는 것이 습관화된 편이었어요. 집이든 회사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다음 일로 진행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식사 후에는 바로 설거지를 하고, 봤던 책은 바로 제자리에 꽂는 것이 습관이 되었죠. 일적으로는 콘셉트와 소비자의 동선을 고려한 제품 정리가 매출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더욱 신경 쓰는 편이고요.

정리정돈이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잘 정돈된 집은 인테리어에 힘을 주지 않아도 깔끔하고 유지가 간편한 데다 생활하기 편리해요. 필요한 물건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온갖 잡동사니를 서랍에 쑤셔 넣지 않아도 됩니다. 거주 공간뿐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광고와 홍보까지 오너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정리정돈이 잘된 사무실은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원동력이 되죠. 판매되는 상품의 경우 소비자의 동선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두는 게 중요해요. 2년 연속 코엑스에서 열리는 카페쇼에 참가했어요. 작년과 매대 사이즈와 제품 수는 비슷했지만, 올해는 소비자의 편의와 동선을 고려해 제품을 정리하니 매출이 35% 이상 오르더군요. 예쁜 디스플레이에만 주력하지 않고 어떤 제품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 제품 선택도 편해지고 불필요한 움직임은 물론 질문도 줄일 수 있다는 걸 체감한 거죠.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아름답게 보이는 정돈이 아닌, 군더더기 없는 행동을 위한 동선 구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옷을 벗으면서 바로 세탁바구니에 넣고 빨래를 걷으면서 옷장에 거는 등 움직임은 최소화하고 사용은 편리하게 정리해요. 현관에 외투 걸이용 고리를 부착해두면 외부에서 들어와 바로 옷을 걸 수 있고 옷에서 나는 나쁜 외부 냄새도 제거할 수 있어요.

본인만의 정리 노하우나 규칙이 있다면요. 공간에 물건이 많으면 정리정돈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또 흐트러지기도 쉬워요. 정돈된 삶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물건의 개수를 늘리지 않도록 해야 하죠.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물건의 품질에 집중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주변 사람과 나누고 되도록 나무, 유리, 도자기 등 지속가능한 자연 재료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수납장을 늘리기보다는 오히려 필요 없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정리정돈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정돈된 공간은 오히려 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게 바람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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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이란 내가 설정해놓은 경로대로 잘 주행되는 자율주행자동차예요
투앤원디자인스페이스 대표 임승민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건축가이자 홈 인테리어와 가구를 디자인하는 투앤원디자인스페이스의 임승민 대표. 물건의 규모를 최소로 줄이면서 시스템에 입각한 수납을 하는 그는 미니멀리즘이 일상에 큰 여유를 가져다주면서 가치 있는 소비와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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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에 대한 자신만의 콘셉트가 있다면요. 일상을 심플하게 만들면서 최소한으로 움직이는 미니멀 라이프가 인생 모토예요. 공간을 디자인할 때는 채우기보다 두 개를 하나로 줄이는 쪽을 선택하죠. 디자인에도 여러 스타일이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미니멀 스타일이 좋았어요. 수납을 할 때에는 정확한 시스템에 입각해서 정리정돈을 해요. 공간의 크기와 쓰임새를 고려한 후 수납의 위계를 정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우리 집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물건을 잘 버릴 수도 있게 돼요. 물건을 구입할 때도 꼭 필요한 물건 한 개만 구입하게 되죠. 미니멀은 결국 체계적인 수납을 하는 동시에 가치 있는 소비와도 연결돼 있어요.

정리정돈이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정리라는 것은 삶의 방향을 결정해주는 조언자 역할을 해요. 우리는 일상에서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죠. 이때 나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한 정리정돈이 잘돼 있다면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저는 미니멀리즘이라는 저만의 가치기준이 확실해요. 물건의 규모는 최대한 줄이고 수납을 할 때는 시스템에 입각해 정리하죠. 자신만의 가치기준을 만들어서 정리정돈을 시작해보세요. 훈련의 시간을 거치다 보면 나중에는 습관화가 될 거예요.

본인만의 정리 노하우나 규칙이 있다면요. 가장 큰 규칙은 물건의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거예요. 옷을 수납할 때는 몇 벌을 최소로 했을 때 최대의 효과가 날 수 있을지를 고려하죠. 저는 한 계절에 상의 4벌과 하의 4벌을 준비해요. 어떤 상의와 하의를 매치하더라도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아이템을 고려해 선택하죠. 그렇게 하면 16가지의 조합이 나오거든요. 똑같은 조합을 한 달에 2번씩만 입게 되는 거예요. 봄과 가을은 옷이 겹치니 또 개수를 더욱 줄일 수가 있고요. 지겹지 않은지 묻는 분들도 계신데 스타일의 변화는 헤어스타일 등 다른 부분으로 포인트를 많이 주는 편이에요.

공간별로 따로 정리정돈을 하는 습관이 있나요. 거실과 주방을 정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가전제품을 먼저 놓고 그 이후에 수납을 생각하는 거예요. 주방은 냉장고, 거실은 TV, 피아노 등을 먼저 놓고 나머지 제품을 정리정돈 하는 거죠. 개인 룸 같은 경우에는 옷을 먼저 풀어야 해요. 일단 자기 옷이 얼마큼 있는지 전체 양을 알아야 하죠. 가족들의 옷을 한 드레스 룸에 정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자기 옷과 이불은 자기 방에 모두 놓을 수 있게 공간을 해결해야 해요. 공간에 여분이 있으면 더 좋고요. 옷은 시간이 지날수록 버리는 것보다 사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꾸 쌓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정리정돈한 후에도 옷을 놓을 데가 없다면 버릴 옷이 생겼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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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이란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전환점이에요
라베스띠도 대표 조유진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의상 디자이너다. 최근에는 10년간 전통의상을 디자인한 경력을 살려 하이엔드 웨딩드레스 브랜드 라베스띠도를 론칭했다. 심플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신부들을 설레게 하는 화려함 속에 숨겨진 단순함의 멋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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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에 대한 자신만의 콘셉트가 있다면요. 스타일과 컬러별로 심플하게 정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일상 속에 가장 큰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한 디자인이 가장 멋진 디자인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전통의상은 보통 컬러별로 정리를 하는 편이고, 웨딩드레스는 스타일별로 정리하는 것이 고객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에요. 10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늘 어떻게 하면 화려한 한복의 색감이나 웨딩드레스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할까 고민해왔어요. 그랬더니 옷 이외의 모든 것들은 모두 단정하게 정리정돈 하는 것이 방법이더라고요.

정리정돈이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마음의 안정이에요. 최근 일에 너무 매달리는 삶을 오래 살다 보니 깊은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오더라고요. 여기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힘든 시간을 보내느라 어수선해진 방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물건을 정리정돈 하는 행동이 저의 마음과 생각을 깔끔하게 비워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돈이 끝나니 기분이 새로워지고 불안정한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나만의 정리정돈 철칙이 있다면요. 나를 위한 어떤 아이템을 구매할 때 좀 더 까다로워지자는 것이 철칙이에요.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인데 보기에만 예쁘다거나 가격을 할인한다는 이유로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언젠가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버리게 되더라고요. 양보다는 질을 겨냥하는 것이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옷들은 몇 년 동안 입을 수 있는 질 좋은 옷들을 구비하되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데 집중했어요.

공간별로 정리하는 노하우나 규칙이 있나요. 저의 정리정돈 규칙은 컬러별로 정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깔끔하면서도 화려해 보이는 심미안을 추구해요. 주거 공간에서 옷은 컬러별로 정리한 후 짧은 길이부터 긴 길이 순서로 정리하는 편이고요. 화장품도 마찬가지로 컬러별로 세팅해요. 매장에서는 아무래도 주력 제품을 정면에 놓고, 많이 알리고 싶은 드레스는 왕관과 베일을 함께 레이어드해서 신부님들이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요.

깔끔한 정리정돈을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궁금해요. 특별한 습관이라기보다 모든 물건은 제가 정해둔 자리에 놓아야 돼요. 그렇게 해야 시간이 지났을 때 가장 효율적이면서 보기에도 깔끔하거든요. 디자인을 할 때에는 워낙 도구나 소품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서랍 안에 들어가는 박스나 칸막이 등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에요. 같은 서랍 안이라도 사용도가 비슷한 물건끼리 모두 분류해서 사용하고요. 일상에서는 매일 입는 옷부터 자주 사용하는 수건까지 모든 자잘한 물건도 수납할 공간을 만들어줘요. 그것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보기에 심플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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