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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인과 예술가의 인테리어

2019-10-15 09:55

진행 : 김선아  |  사진(제공) : 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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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예술 관련 종사자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경험함으로써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 궁극의 끝은 라이프스타일로 귀결된다. 스타일과 감성 면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패션, 예술 종사자들의 3인 3색 인테리어.
갤러리로 재탄생한 오래된 빌라
음악감독·키이츠서울 부사장 전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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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인 그룹 프레드릭슨 스탈라드와 협업한 아틀리에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작품.
2 남편이 프러포즈할 때 사준 로메로 브리토의 <댄싱위드미> 작품.
3 아들의 이름을 새겨서 아들에게 선물한 아틀리에 스와로브스키 문진.
4 부엉이를 컬렉션하는 남편이 스무 살 때 베니스에서 처음 산 첫 부엉이 장식품.

광고음악,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주제가 등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온 전수경 음악감독은 SNS에서 이미 핫피플이다. 음악감독으로서의 화려한 커리어, 화려한 패션, 여기에 아트 작품과 멋진 인테리어로 꾸민 집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멋짐뿜뿜’이다.

“넓기만 한 아파트에서 살다가 회사 사옥을 좀 더 키울 겸 집 평수를 줄여서 UN빌리지의 오래된 빌라로 이사 온 지 3년이 되어가네요. 비타민디자인을 경영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남편이 직접 세 달 동안 공사를 했는데, 전형적인 인테리어 요소는 피하려고 했어요. 특이하게 온 가족이 쉬는 거실이 방에 있고, 문과 바닥의 디테일도 곳곳마다 모두 다릅니다. 물론 다양한 요소임에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 게 포인트죠. 그리고 그림과 어우러지는 갤러리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흔히들 집에서 거실로 쓰는 공간은 사람을 불러서 와인 마시길 좋아하는 전수경 음악감독의 취향에 맞추어 8인용 식탁이 자리한 다이닝 룸으로 꾸며졌다. 주방에는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2m가 넘는 아일랜드 식탁이 자리하고 있다. 한식, 일식, 중식을 비롯한 ‘요리능력자’인 그녀가 인테리어에서 또 하나 중시한 것은 바로 실용성이다. 가지고 있는 그릇 수만 해도 엄청난데, 수납이 잘되어 있지 않으면 인테리어를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그녀는 손님에게 요리를 접대할 때도 <마사 스튜어트> 책에나 나올 것처럼 완벽한 테이블 데코를 하는 편이다. 메뉴에 맞는 활용도 높은 그릇과 리넨을 많이 활용해요. 리넨은 수저받침을 비롯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가성비 만점의 아이템이랍니다. 꽃 장식을 위해 꽃 시장에도 자주 가요.”

리경 작가의 <렘브란트>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그녀에게 인테리어에 좋은 작품은 어떤 건지를 물었다. “작품은 기운과 관련이 있어요. 누가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봤을 때 기분 좋은 작품을 집 안에 들여놓길 권해요.”
 

낡은 주택이 복합공간이 되는 마법
리디아 김은아, 김은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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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숲을 모티프로 하여 깊은 숲 향을 느낄 수 있는 리디아 라포레 디퓨저.
2 곤충을 모티프로 한 리디아 포슬린아트 접시.
3 영국 백화점에서 산 동물 모티브 스테이플러.
4 뉴욕에서 산, 작업에 영감을 주는 삽화책.

리디아는 성수동 서울숲 바로 옆 작은 골목 안에 위치한 마법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수채화를 그리며 리디아의 패키지 그림을 담당하고 있는 언니 김은아의 작업실, 리디아의 경영과 센트 제품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동생 김은수의 쇼룸, 그리고 공방에서 취미로 만든 향초를 히트시켜 자매에게 모티프를 준 부모님과의 거주공간이 모두 합쳐져 있기 때문이다.

“리디아는 천연 아로마를 이용한 수제비누, 캔틀, 디퓨저를 만들고, 판매하고, 클래스를 여는 공간이에요. 향은 직접 맡고 느끼는 게 중요하잖아요. 수채화와 향이 만나 ‘Art’와 ‘Scent’가 어우러지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가족이 운영하는 특색을 살려 숍과 주택을 합쳤어요.”

수채화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핸드메이드 제품의 향도 자연적인 특징을 지닌다. 리디아의 인테리어 역시 나무를 많이 사용해 인위적이지 않고 내추럴한 느낌을 살렸다.

“벽돌, 천장, 나무문은 1983년에 지어진 그 느낌 그대로 살렸습니다.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주택은 처음 살고, 리모델링도 처음 해봤어요. 다행히 88년생의 젊은 건축가가 산뜻한 감각과 우리가 원한 내추럴한 느낌을 조합해 시안을 완벽히 구현해주었어요. 그러나 건축가에게 리모델링을 완전히 맡겨버리진 않았답니다. 인테리어를 위해 잡지와 핀터레스트를 매일 들여다보고 작은 골목 안에 감각적인 상점이 많은 일본 도쿄의 다이칸야마까지 출장을 다녀왔을 정도죠. 생활 패턴의 동선까지 연구해서 일일이 관여를 했어요.”

아파트만 살던 사람이 주택에 살아본 소감은 어떨까? “처음엔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시 아파트에 살라면 못 살 거 같아요. 노견이 계단과 서울숲을 오가며 건강해지고, 저희 역시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건강해진 느낌이 들거든요. 이렇게 산책로가 잘돼 있는 주거지를 우스갯소리로 ‘강아지 8학군’이라고 한다네요.”

마지막으로 김은아 대표는 그림 데코 팁을 전했다. “추상화나 강한 그림 또는 큰 그림이면 단독으로 하나 걸고, 수채화나 은은한 그림은 여러 개를 벽에 걸면 좋아요. 그림을 여러 개 걸 때에는 동물의 얼굴이 향한 방향이나 식물이 꺾이는 방향이 가운데로 향하게 하는 게 안정적입니다.”
 

패션 감성이 스며든 아파트
스타일리스트·시우시우 대표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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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핀란드 빈티지 가구 팝업 스토어에서 구입한 북유럽 커피 잔 세트.
2 1947~1957년도 디올 룩을 담은 책.
3 샤넬 베어브릭 리미티드 에디션.
4 결혼 10주년 여행으로 간 스웨덴에서 구입한 덴마크 리빙 브랜드 헤이의 얼굴 모양 연필꽂이. 딸 시우의 낙서가 재미있다.

김윤미는 <하퍼스 바자> 패션 디렉터 출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딸 시우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키즈 브랜드 시우시우의 대표다. 한강 뷰가 멋진 15년 된 금호동 아파트는 그녀가 이사 옴과 동시에 평범한 아파트의 느낌에서 벗어났다.

“5년 전 이사 왔고 노르딕 브로스 디자인 커뮤니티라는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맡겼어요. 저는 집이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편안함을 주고자 지나친 장식을 최대한 배제했고 바닥은 원목으로 깔아 아늑함을 주었어요. 책장, 침대 등 묵직한 가구들도 모두 원목을 택했고요.”

여기까지는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다. 그러나 주방 자리를 없애고 한강이 보이는 작은 방에 주방을 넣은 것은 그녀의 탁월한 감각에 따른 결과다. “사실 부엌을 좀 감추고 싶었어요. 잡지사 패션 디렉터를 그만두고 런던에서 한 달간 살며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묵었던 런던 집 부엌이 이런 구조였거든요. 문을 여니 부엌이 나타나는 게 신기하고, 요리를 해도 냄새가 거실 전체에 풍기지 않는 것도 깔끔하면서 색다르더라고요. 덕분에 부엌을 다이닝룸으로 변신시킨 공간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어요. 우리 가족이 밥을 먹거나 각자 숙제와 일을 하거나 수다를 떨면서 하루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며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입니다.”

아이가 사는 집이지만 장난감보다는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담은 대형 북 리디티드 에디션과 샤넬 베어브릭 리미티드 에디션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의 온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 스타일도 포기하지 않는 인테리어 팁은 무엇일까?

“다행히 딸아이가 어려서부터 집 안을 어지럽히는 성격이 아닌 덕에 우리 부부가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어요. 아이의 물건은 거실 등 가족이 사용하는 공동 공간에 두지 않고 아이 방에 자유롭게 놓아주는 식으로 했습니다. 반대로 어렸을 때는 제일 큰 방을 아이 방으로 내주었어요. 우리보다 장난감도 많고 책도 많고 작은 방에는 아이의 짐을 다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 역시 발상의 전환일까요?”

패션인으로서 옷이나 패션소품의 수납도 남다르다. “옷 방의 수납장을 마주 보게 짜 넣어서 작은 평수에 비해 수납이 용이한 편이에요. 작은 박스들을 이용해 벨트, 액세서리, 선글라스 등 종류별로 모아 넣어두는데, 수납장 맨 위에 조르르 올려놓아요.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을 찾아 쓰기 편하게 박스 앞에 사진을 붙여두지요. 가방들은 걸어서 현관 입구에 보관하는데 룩에 맞는 가방을 쉽게 찾아 메고 나갈 수 있어서 편해요.”

평소 인테리어나 리빙 영감은 패션지나 다양한 전시를 통해서 얻는다. “특히 여행을 참 좋아해요. 여행을 가면 꼭 에어비앤비를 하루 정도 이용하는 편인데, 그건 그 나라의 공간, 취향, 인테리어 안목을 배우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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