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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인 거장들

2019-10-11 17:31

진행 : 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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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20세기 디자인 거장들을 통해 안목을 한층 더 높여보자.

사진 루이스폴센(www.louispoulsen.com), 베르판(www.verpan.com), 비트라(www.vitra.com), 임스오피스(www.eamesoffice.com), 칼한센·선(www.carlhansen.com), PP Møbler(www.pp.dk)
빛 마술사가 만든 타임리스 디자인
Poul Henning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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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은 북유럽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위시 리스트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조명 브랜드다. 이 회사는 1928년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폴 헤닝센과의 작업을 통해 그의 이름을 딴 ‘PH’ 조명을 탄생시켰다. ‘PH’ 조명은 빛을 가장 부드럽게 밝히는 과학적 설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빛의 황금 분할’이 돋보이는 조명이라 평가받고 있으며, 전구가 보이지 않도록 제작돼 편안하면서도 풍성한 빛을 자아낸다. 이탈리아 무라노 지역의 장인이 직접 입으로 불어서 제작되는 세 겹의 레이어 전등갓은 고급스러운 광택과 빛의 고른 반사를 만들어내 공간을 한결 더 편안하고 우아하게 연출해준다. ‘PH 아티초크’도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디자인이다. 북유럽에서 흔한 식재료인 아티초크에서 착안, 전등갓을 여러 겹으로 덮어 어느 곳에서도 전구가 직접 보이지 않고 갓에 빛이 반사돼 광선이 은은하게 번지도록 디자인했다. PH 램프를 시작으로 다수의 명작 디자인을 줄줄이 폴 헤닝센은 탄생시켰으며, 덴마크 가정의 약 30%가 그의 조명을 사용할 만큼 현대 조명 디자인의 선구자라 불린다.
 

철학이 담긴 덴마크 가구의 자부심
Hans We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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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덴마크다운,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한스 베그너는 20세기 가구 거장들 가운데서도 그만의 색다른 세계를 추구한 디자이너다. 그는 ‘앉다’라는 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의자에 의해 생겨난 행위이므로 의자에 앉는 모습은 최대한 안정적이고 기품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의 디자인 철학이 깃든 대표작이 바로 위시본 체어다.

활처럼 둥글게 휘어진 등받이가 우아한 자태를 자아내며 의자에 앉는 행위 자체를 품위 있게 만드는 이 의자는 시트와 등받이를 잇는 중심부 틀이 Y자처럼 생겨 ‘Y 의자’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949년 작품인 PP501/503은 미국에서 ‘The Chair’로 불릴 만큼 의자의 완벽한 모습으로 평가받았으며, 허리가 불편했던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의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의자에 앉은 모든 이들은 그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얻지만, 정작 그는 평생 동안 완벽한 의자 하나를 디자인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어떤 화려한 명예와 수식어에도 취하지 않고 인간의 편안함만을 일생 동안 고민했던 순수한 가구 장인이다.
 

합판을 사용한 미국 모더니즘의 효시
Charles E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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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으로 전 유럽이 전쟁을 겪는 동안 미국 가구 디자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이 20세기 중반 가구 혁신을 주도하는 국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이 바로 찰스 임스다. 의자를 보는 순간 깊숙이 앉고 싶을 만큼 넓은 시트와 등받이 라인이 돋보이는 그의 대표작 플라이우드 LCW(Plywood LCW)는 합판을 사용한 곡목(Bent-wood) 기술이 적용된 라운지체어다.

다섯 겹으로 이뤄진 시트와 등받이의 인체공학적 곡선 형태가 편안함을 선사하고 특히 각각의 이음매 부분에 사용된 탄력 있는 천연 고무는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흡수해 안정감을 더해준다. 미국 가구인 플라이우드 LCW가 전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바로 실용성과 함께 감성적인 정서를 절묘하게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이 의자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찰스 임스의 첫 작품이자 그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다.

이후 그는 1948년 섬유유리로 만들어 좌석과 등받이, 팔걸이가 일체형 셀 구조로 된 DAR(Dining Armchair Rod) 시리즈를 발표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의자의 세 요소가 하나의 조형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 있다는 점은 당시 관점으로 혁명이었다. 새로운 산업 재료인 섬유유리(Fiberglass)를 사용해 생산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유기적 형태를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큰 업적을 남긴 대표작이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20세기 디자인 혁명의 선구자
Verner P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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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팬톤은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삶에 에너지와 웃음을 더해주는 덴마크 출신의 대표 건축가이자 가구·조명 디자이너다. ‘20세기를 살면서 21세기 공간을 디자인한 천재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깃든 재치 넘치는 예술적 오브제는 무미건조한 일상 속 감성을 자극하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그의 작품 중 문 펜던트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조명이다. 여러 겹의 링으로 구성된 구 모양으로,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어떤 공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 그는 기발한 형태와 파격적인 소재를 활용해 자유로움과 혁신을 추구하며 북유럽 팝아트의 장을 새롭게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의 의뢰를 받아 디자인한 판텔라 조명은 당시 신소재인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단순한 형태지만 우아한 곡선미를 극대화한 아르누보 스타일이 어느 공간에서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팬톤 체어는 디자인 100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자 디자인 중 하나다. 하나의 플라스틱을 활용해 일체형 주조 방식으로 제작한 최초의 의자로, 국제적으로 많은 유명 박물관에서도 소장되고 있으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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