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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마켓·옥인다실 이혜진 대표

“따뜻한 차 한 잔이면 행복이 찾아와요”

2018-12-19 09:19

진행 : 박미현  |  사진(제공) : 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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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차 한 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자 가족을 모이게 하는 끈끈한 힘이다.
차 한 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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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마켓·옥인다실 이혜진 대표는…
대학에서 중국어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백화점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근무했다. 퇴사 후 부암동에 ‘모리’라는 리빙 편집숍을 오픈했고, 결혼 후 사진가인 남편과 함께 1년 동안 개인 작업을 위해 영국에서 살았다. 런던에 머물던 시절, 지역 사람들이 자신이 쓰던 빈티지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파는 콜롬비아 플라워 로드에서 물건이 쉽게 버려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순환되며 오랫동안 소중하게 사용된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2년 전 서울에 돌아와 청운동에 그동안 모아온 식기와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이는 콜롬비아마켓을 열었고, 얼마 전에는 어릴 적부터 다도와 요리를 좋아하던 꿈을 담아 복합 전통문화 공간 ‘옥인다실’을 시작하며 많은 이들에게 우리 차와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옥인다실에서는 차 외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각종 클래스와 전시 등도 펼칠 계획이다. 예약제로 운영하며, 각종 문화 행사는 소셜미디어(@maddam H)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올 한 해는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최고 화두는 바로 ‘행복’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투영된 결과다. 콜롬비아마켓·옥인다실의 이혜진 대표 역시 바쁜 일상에서도 차 한 잔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작지만 큰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차를 전문기관에서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사실 차를 마신다는 건 바쁜 하루 중 나를 위한 잠깐의 휴식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찻잔 하나만 있어도 충분해요. 격식과 법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차를 마시는 순간, 나를 되돌아보는 그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죠.”

차의 기본은 즐기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음에 부족함이 없으면 그것으로 족하며, 따뜻하고 영롱한 찻물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맑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바로 차가 가진 힘이다.

“꼭 찻잎만 우려 마시는 것을 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겨울철에는 쌍화차나 대추차, 유자차, 오미자차와 같이 우리 전통 음청류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계절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어 더없이 좋죠.”

그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해 차를 담근다. 옥인다실 한옥 마당에 친한 지인들과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재료를 정성껏 손질해 차를 만들면서 계절을 만끽한다.

차는 혼자 마실 때는 휴식과 여유를, 다른 사람과 함께 마실 때는 대화와 화목을 불러일으키는 두 가지 매력이 있다.

“가족이 다 함께 둘러앉아 차를 즐기는 시간을 가지면 집이 훨씬 더 화목해져요. 차를 마신다는 행위 자체가 아이들 인성 교육에도 좋고 가족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차를 마시기까지 그 차와 찻잔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나에게 왔는지 그 감사함을 생각하면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히 다루는 마음도 생겨요. 하루에 단 3분이라도 차를 마실 수 있음을 고맙게 여기고 나를, 내 가족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면 일상이 한결 풍요로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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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공간, 다실

옥인다실은 조선시대 여자아이가 갑자기 유럽의 시골 마을로 순간이동해 한국 식당을 하는 동화적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 구성에 걸맞게 한쪽은 우리네 옛 한옥을 그대로 보존해 전통 다도를 즐길 수 있는 다실 공간을 만들었고, 문 사이로 맞은편 공간은 차를 비롯해 각종 문화 클래스를 열 수 있는 입식 구조의 모던한 공간을 꾸몄다. 마치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는 시간여행자의 공간처럼 이색적이다.

“보통 다실이라고 하면 일본식 다다미방을 떠올려요. 그런데 한국 다실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없는 건 한옥의 방은 서재로도, 다실로도 그때그때 다양하게 활용되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식 다실은 어떤 모습일까를 많은 전문가와 상의했고, 우리 전통 한지 벽지와 장판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옥인다실만의 미니멀 다실 공간을 완성했어요.”

옥인다실은 가구나 찻상, 각종 다구 등 물건을 빼고 방석 하나 찻잔 하나로 오롯이 차를 즐기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비움의 공간이다. 사람들과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임 장소이기도 하고 때로는 가야금 연주가 펼쳐지는 무대로 탈바꿈한다. 가구나 소품을 놓는 대신 공간을 비우니 필요에 따라 분위기가 다양하게 변화한다.

“집 어느 한 켠에 방석 하나를 놓을 공간이 있다면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작은 다실을 만들어보세요. 작은 방석 하나와 찻잔 하나면 부족함이 없죠. 특히 이른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차 명상을 즐기면 좋은데,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글을 소리 내 읽으면서 명상을 하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어요.”

그는 차 명상을 할 때 글을 소리 내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을 마음속으로 읽는 것보다 내가 한 말이 내 귀에 들어올 때 메시지가 더 명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그는 오랫동안 체험해왔다.

차 애호가이자 라이프스타일리스트인 그는 그동안 소중히 모아온 물건을 보면서 일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한다. 물건들은 비움의 다실 공간을 제외하고 곳곳에 갤러리처럼 진열해놓았다.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제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자주 바라봐요. 최근에는 초등학교 때 선물 받은 다관을 꺼내놓고 자주 보는데, 컬러와 모양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앞으로 진행할 테이블 스타일링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하죠. 의외성에서 오는 재미, 믹스 매치를 좋아하는데, 그동안 모아온 물건들을 통해 그런 영감을 자주 받아요. 물건은 사용할 때 가치가 있지만 소중히 여기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한 티타임을 위한 추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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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붉은 도트 패턴이 빈티지 멋을 자아내는 티포트와 찻잔. 티포트 13만8천원, 찻잔 5만3천원.
2 아기자기한 클로버 문양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찻잔. 4만3천원.
3 일본어로 고향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동요가 새겨진 화병. 12만8천원.
4 블랙과 골드의 매치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티포트와 슈거볼. 티포트 9만5천원, 슈거볼 5만3천원.
5 손으로 빚은 핸드메이드 다완과 그릇. 각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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