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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림의 앤티크 스타일 14]크리스마스의 추억과 연말 집 안 꾸미기

2017-12-25 11:55

글 : 백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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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데코 스타일의 빈티지 크리스털 레드디너접시와 에메랄드 그린 크리스털 와인잔.
2 샹들리에를 장식한 핸드블로운 크리스털 볼.
3 커팅이 아름다운 크리스털 와인잔 (아르데코).
4 스털링 오버레이 루비레드 티잔 (아르누보).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로하듯 연말에는 큰 축제가 우리를 들뜨게 한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가 또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늘 그렇듯 백화점 앞에 내걸리는 트리 장식이다. 진갈색 메마른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쌀쌀한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며 한 해가 저물어감을,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느낀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네 남매를 키우시던 아버지는 산타할아버지가 되어 등장하곤 하셨다. 늘 퇴근시간을 지키며 성실한 삶을 사시던 아버지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어김없이 네 남매가 원하는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집에 들어오셨다. 그중에서도 산타 할아버지의 빨간 장화에 담겨 있던 과자 종합선물세트는 아직도 행복한 유년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어린 시절 추억 한켠에 자리하고 있고 아직도 풍성하고 즐거운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크리스마스를 우리는 언제부터 즐기게 되었을까? 크리스마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산타클로스, 트리, 캐럴, 자선냄비 등이다. 이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태어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성 니콜라스 대주교를 모델로 탄생했다는 산타클로스가 지금처럼 수염이 덥수룩하고 배가 나온 이미지로 탄생한 것은 1930년대 코카콜라 마케팅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요정, 난쟁이 등 문화권마다 각양각색이던 산타할아버지 모습이 이후 지금과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통일되었다는 것이다. 종교개혁 이전 먼 옛날부터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들의 축제로 지켜졌고, 스튜어트 왕조의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도 신에게 감사하고 가난한 이웃을 환대하는 기념일이었다. 이후 줄곧 교회의 3대 축일의 하나로 축하되었지만 지주층 같은 부유한 가정에서만 화려하게 즐기는 행사였다. 당시 먹고살기 힘들던 평민에게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배층의 축제로만 이어오던 크리스마스는 19세기 중엽 중산층의 증가와 가정을 중요시하는 빅토리안 시대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누구나 즐기는 모두의 크리스마스로 부활하게 되었다.
 
본문이미지
1 정교하게 조각된 스털링 홀더가 아름다운 레드 센터피스(빅토리안).
2 스털링이 정교하게 오버레이된 에칭 크리스털 잔(빅토리안).
3 루비레드 와인잔 (아르누보).

19세기 중엽은 영국이 이른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일컬어지며 세계 중심이던 시기다. 세계 도처의 식민지 산업이 호황을 이루자 남자들은 화려하고 귀족스러운 고급 의상과 가발을 벗어던지고 치열한 돈벌이에 너나없이 뛰어들었다. 바깥에서의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터에서 돌아온 남자들에게 가정은 따뜻한 안식처였다. 귀족들이나 누려오던 많은 것이 중산층 생활에 파고들었다. 차와 찻잔, 근사한 그릇장, 카펫과 샹들리에가 그들의 집을 장식했다. 이러한 부유층과 중산층의 성공은 노동자 계층의 희생을 필요로 했다. 노동법의 기본조차 없던 당시였기에 같은 시대를 사는 극빈층의 삶은 너무도 비참했고 빈부격차는 커져만 갔다. 이러한 사회 환경 속에서 부자들의 자선이 강조되었고, 따뜻한 가정을 희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국가 발전과 함께 극빈층이 대부분이던 사회계층 구조는 급격히 변해서 중산층이 전체 사회계층의 20%를 차지하게 되었고, 귀족만 누리던 크리스마스 축제 역시 중산층도 누리는 축제가 되었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고 카드와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대중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부활은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앨버트 공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여왕과 결혼한 독일계 귀족인 앨버트 공은 4남 5녀를 낳아 화목한 가정의 모델을 만들었다. 앨버트 공은 크리스마스트리 발상지인 독일 출신답게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윈저성에 커다란 트리를 장식하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따뜻하고 이지적인 성품이던 앨버트 공은 여왕인 빅토리아를 대신해서 4남 5녀의 양육에 헌신적이었고 자상한 가장의 롤모델이었다. 한 도시 안에 최고 부를 누리는 부자와 여러 명의 식구들이 단칸방에서 비참하게 생활하는 극빈층이 공존하는 사회 환경은 자선이 부유층의 의무라는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이 널리 퍼지는 데 기여한 것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다. 스크루지 영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물질적 즐거움을 향유하고 있는 부유층이 가져야 하는 자선의 의무를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람들은 카드에 저마다 소망을 담아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었고, 아이들이 캐럴을 들으며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상자를 기다리는 것도 이때 시작되었다. 이후 기독교인만의 축제이던 크리스마스는 비기독교인도 즐기는 축제가 되어 하루뿐이던 크리스마스 휴일은 연말에 긴 홀리데이 기간이 되어 오늘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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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티지 루비레드 화병.
2 스털링 삼구 촛대.
3 스털링 오버레이 센터피스.
4 무라노 글래스.
5 조선시대 반닫이.

따뜻한 가정의 이미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크리스마스야말로 주부의 집 안 꾸미기 감각이 돋보이는 시기다. 연례행사처럼 정성 없이 놓인 크리스마스트리는 감동을 주기 힘들다. 아직 어린 자녀가 있다면 조금 더 정성껏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아이가 믿거나 말거나 산타할아버지 선물도 준비한다. 아이는 나중에 이것을 어린 시절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기억할 것이다. 11월 중순이 지나면서 거리마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하나 둘씩 눈에 띄면 연말 분위기를 집 안에 살짝 들여도 좋다. 평소 덤덤하던 현관 밖 대문에는 리스를 달아 가족들이 들고날 때마다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을 꿈꾸게 하자.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현관에는 보통 작은 공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 공간을 꾸미는 것 또한 연말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크리스마스 추억을 간직한 사진이 있다면 예쁜 사진틀을 구해 장식해도 좋다. 여행지에서 구입한 작은 크리스마스 소품을 매치한다면 금상첨화다. 식탁 위 등을 장식하기에는 반짝반짝 형형색색의 크리스털 볼이 제격이다. 짧게 혹은 길게 늘어뜨린 크리스털 볼은 볼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될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크리스마스 장식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트리다. 예쁜 트리를 준비하고 해마다 한두 가지씩 장식을 더한다면 우리 가족만의 추억의 장이 크리스마스트리 안에서 펼쳐질 것이다. 하나 둘 늘어나는 장식을 보며 지나간 크리스마스를 추억하고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도 행복하길 기원하는 것 또한 연말을 행복하게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다. 크리스마스를 달콤하게 즐기는 마지막 한 가지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크리스마스 쿠키다. 쿠키를 구워 가까운 지인들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쿠키를 굽는 동안 집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냄새가 온 가족을 달콤한 행복감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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