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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무실 엿보기

2017-11-16 13:35

진행 : 박미현  |  사진(제공) : 김상표,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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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오피스는 그의 취향과 감각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지금 가장 핫한 세 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들의 공간을 찾아가보았다.
컬러를 쓸 때는 톤이 중요하다
마르멜로디자인 _www.marmelo.kr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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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끄는 핫한 컬러가 돋보인다. 30대 초반, 인테리어 일을 시작할 때부터 공간에 컬러 쓰는 걸 좋아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컬러 포인트, 컬러 믹스 매치’다. 마르멜로디자인 오피스 역시 시크한 블랙 컬러 여닫이문이 있는 한쪽 벽면을 페미닌 느낌의 딥 핑크로 과감하게 칠해 상반된 컬러가 주는 반전 매력이 느껴지는 유니크한 공간을 연출했다. 이 공간은 주로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차분한 컬러보다는 강한 컬러로 그들에게 활기와 열정을 전해주고 싶었다.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딥 핑크를 선택한 이유다.

컬러는 한 끗 차이로 다른 느낌을 준다. 컬러를 쓸 때는 톤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한층 가볍고 화려한 컬러를 써서 주목받길 원하는 공간을 꾸몄다면, 요즘에는 차분하고 공간 분위기에 무게감을 주는 딥 컬러들을 좋아한다. 딥 컬러는 그 컬러가 주는 본래의 생기와 깊이감이 공존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공간에 활용할 때는 바닥은 다크 톤으로 무게감을 주고, 벽면은 딥 핑크, 딥 그린 등으로 컬러감을 주는 걸 좋아한다. 바닥 컬러가 눌러주는 톤이기 때문에 벽까지 어두우면 공간이 탁해진다. 하지만 딥 컬러들은 컬러감은 있으나 공간에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집에서도 컬러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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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와 소재의 매치도 중요하다. 딥 컬러에 메탈 계열 오브제를 매치하는 걸 좋아한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데서 오는 반전 매력이 포인트다. 패턴이 많은 건 가능한 한 피한다. 금세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잘한 패턴보다는 굵직하게 소재 자체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스타일링을 즐긴다. 또 컬러가 공간에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떤 오브제를 매치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림을 매치하는 걸 추천한다. 컬러를 잘 받아줄 수 있는 그림을 선택하면 공간에 한층 더 힘이 생기고 컬러가 확 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컬러나 인테리어 감각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감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 역시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지만 돈이 생기면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 쓰기보다 외국 인테리어 잡지를 구입해 보곤 했다. 당시만 해도 외국 잡지는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그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멋진 공간을 보는 게 나에게는 힐링이자 취미였다. 그게 쌓이고 쌓여 어느새 나만의 취향이 되고 결국 직업으로 이어졌다. 잡지를 보며 그런 공간들을 다양하게 찾아보고 즐겼을 뿐인데, 그게 어느새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저장돼 지금의 일을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요즘은 비싼 돈을 들여 외국 잡지를 사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다양한 공간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열심히 서치하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간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감각이 쌓이고 취향 역시 분명해질 것이다.
 
 
 
반복적인 재미를 줘 또 다른 디자인 룩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멜랑꼴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 _www.spacelita.com
김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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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과 달리 화이트 컬러로 장식한 깔끔한 공간이 돋보인다. 디자인 작업은 물론 클라이언트와 미팅도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멜랑꼴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의 작업물에 대한 이미지가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어나기를 바랐다. 기본적으로 우리 스튜디오를 좋아하는 클라이언트들의 취향은 보통 베이식하거나 미니멀 스타일을 좋아한다. 공간 자체에도 기본적인 요소만 넣으려 했고, 남과 다른 2%의 디자인 요소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그게 바로 ‘재료의 물성’이다. 같은 화이트 컬러 책장과 테이블이지만 옆면은 나무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재료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게 해 단순하면서도 디자인 감각이 묻어나는 공간을 완성했다.

수납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 반복적인 재미를 줘 또 다른 디자인 룩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 매장에 가면 보통 예쁘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바로 정갈하게, 유별나지 않게 모든 물건을 반복적으로 디스플레이하기 때문이다. 어떤 공간이든 마찬가지다. 물건들이 행과 열을 맞춰 비슷한 방법으로 정리돼 있으면 그것 또한 하나의 디자인으로 다가온다. 그런 수납 가구 중 캐비닛을 활용해도 좋다. 캐비닛은 필요에 따라 컬러나 크기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데 용도에 따른 레터링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면 공간에 수납과 디자인 요소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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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나누는 회전문이 독특하다. 보통 공간을 나눌 때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한다. 멜랑꼴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 오피스 역시 회의 공간과 작업 공간을 나눌 문이 필요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찾던 중 벽체 같은 문을 세로로 놓으면 공간이 오픈된 효과를, 가로로 놓으면 가림막 역할을 하는 회전문을 제작하게 됐다. 하얀 회전문에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한 문장을 레터링 장식으로 써 넣어 밋밋함을 없애고 디자인 감각을 더했다.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는가? 공간을 디자인한다고 해서 꼭 공간에서만 자극을 받는 건 아니다. 어떤 제품일 수도 있고 지나가다 본 페인팅일 수도 있다. 늘 가까이하는 식물일 수도 있다. 음악도 그중 하나다. 초창기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 시공을 맡았는데, 브랜드 이름도 없던 터라 디자인하기가 막막했다. 그때 평소 좋아하는 일본의 유명 DJ이자 뮤지션인 몬도 그로소의 ‘1974 way home’ 음악이 떠올랐다. 피아노와 드럼으로 이뤄진 차분한 음악인데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다행히 클라이언트도 이 음악을 마음에 들어 했고, 그래서 카페 이름도 ‘1974 way home’으로 지었다.
 
 
 
의식주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는 디자인을 하고자 한다.
삼플러스디자인 _www.3plusdesign.co.kr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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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플러스디자인’은 무슨 뜻인가?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의식주에 ‘+디자인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의식주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는 디자인을 하고자 한다. 삼플러스디자인 회사를 시작하기 전에 인테리어 회사에서 대규모 주상 복합이나 브랜드  공간, 카페 등 상업 공간을 위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경험을 살려 주거 공간에서도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고, 그걸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새로 이전한 오피스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창립 회사가 26㎡(8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이었다. 최근에 사무실을 복층 구조 오피스로 확장 이전하면서 그동안 생각해둔 아이디어를 모두 쏟아내 삼플러스디자인만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무엇보다 소재에 집중했다. 각 디자이너들의 책상과 오피스 중앙에 있는 10인용  테이블을 블랙 컬러 철판 소재로 맞춤 제작했다. 이 철판이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소재이기도 하다. 보통 마감재로 많이 쓰는 소재인데, 이 철판 소재가 주는 러프함과 시크한 매력을 공간에 담고 싶었다. 작업 공간이 있는 2층 바닥은 외부에서 사용하는 데크를 깔았다. 이 역시 소재가 주는 내추럴한 느낌 때문이었다. 컬러는 소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단순한 화이트 컬러를 사용했다. 화려한 장식과 컬러보다는 내부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마감재나 외장재로 소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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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창고 공간이 새롭다. 창고는 보통 지저분하다. 다양한 연장, 현장에서 남은 자재, 디자인 샘플 등을 보관하는데 이 또한 디자인적으로 풀고 싶었다. 벽체를 유리로 제작해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제작했다. 유리 소재라 공간이 이어진 느낌도 들어 답답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는 습관도 생겼다. 어떤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쉽게 체크할 수 있어 일의 능률도 높다. 

이 공간에서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가? 우리나라 주거 형태는 반 이상이 아파트다. 가족 구성원이나 라이프스타일과 상관없이 획일화된 공간과 면적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비슷하게 살고 있다. 삼플러스디자인은 이런 획일화된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공간을 재구성하고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에 도전한다. 삼플러스디자인 오피스 역시 계단 마감재로 쓰는 철판을 활용해 가구를 만들고, 외장재 데크를 오피스 내부 바닥재로 사용한다. 그 외에도 유리 파틴션으로 만든 오픈형 창고와 2층 복층까지 벽면 가득 짜 넣은 웅장한 책장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강한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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