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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대신 월경컵, 안전할까?

2019-07-25 17:05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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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그날’에는 생리대를 쓰는 게 당연시 여겨진다. 여성이 고를 수 있는 월경용품은 그뿐이었고 여전히 그뿐이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앤모어(EASE&MORE) 안지혜 대표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안한다. 모든 여성의 건강한 월경을 위하여.
이지앤모어는 월경용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월경 주기에 따라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 월경용품의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는 ‘월경 전문 커머스’다. 안지혜 대표는 많은 여성이 일회용 생리대의 불편을 안고 있음에도 대체할 월경용품을 찾기 힘들다는 현실에 주목했다. 국내 최초로 들여온 미국 월경컵 ‘페미사이클’ 비롯해 면 생리대, 위생팬티, 탐폰 등 여러 월경용품을 판매하는 이유다. 알아두면 유용한 ‘월경용품 이야기’를 전한다.

월경용품의 범위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나요? “월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용품이면 다요.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생리대, 월경컵뿐 아니라 월경 주기에 사용 가능한 용품을 다 포함해요.”

‘생리’가 아닌 ‘월경’용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는지. “월경의 뜻인 ‘여성의 자궁에서 주기적으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에서 따온 게 ‘생리’예요. ‘월경’이란 정확한 이름이 있지만 생리라고 불린 건 (월경을) 숨겨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진짜 이름을 되찾아주잔 의미에서 ‘월경’ ‘월경컵’ ‘월경용품’이라고 하고 있어요. ‘월경대’는 생소해서 ‘생리대’와 혼용하고 있지만 점차 바꿔야 할 부분이에요.”

이지앤모어를 통해 월경컵 국내 판매가 시작됐죠. 삽입형 탐폰과 어떻게 다른가요? “둘 다 질 내에서 혈을 잡아주는데 성질이 달라요. 컵은 실리콘이 혈을 그대로 받아낸다면, 탐폰은 솜으로 혈을 흡수해요. 배출되는 혈을 체내에 담고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어요. 그래서 둘 중 어떤 게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순 없어요. 다만, 탐폰의 경우 혈과 솜이 만나면 그 안에서 박테리아가 생성된다거나 몸에 유해한 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독성쇼크증후군’이 언급되지만 월경컵은 그런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교체 시간도 달라요. 월경컵은 12시간 이내에, 탐폰은 4시간 이내에 빼내야 해요.”

일회용 생리대에 사이즈가 있듯 월경컵도 크기 분류가 있나요? “혈을 더 담을 수 있는 사이즈로 나뉘기도 하지만 그보단 질의 길이에 따라 선택해야 해요. 사람마다 질이 늘어날 수 있는 한계가 있는데 너무 큰 컵은 압박감이 크거든요. 질 길이 측정은 월경 중에 손가락을 넣어서 잴 때 가장 정확해요.”

월경컵을 쓰면 질이 늘어날 거란 우려가 있어요. “산부인과 전문의에 따르면 질은 근육으로 되어 있어서 오히려 월경컵을 사용하면 근육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케겔 운동 효과가 있대요. 실제로 써보니 질 근육이 단단해져 이전 제품이 안 맞을 때가 있어요. 근육 강도가 세지면 움직일 때마다 컵이 눌려서 혈이 새거든요. 그 경험을 하고선 ‘월경컵을 쓴다 해서 질이 늘어나는 건 아니구나’ 느꼈어요.”

(월경컵을) 얼마나 사용했나요? “3년 차 이용자예요. 혈의 양이 워낙 많은 편이라 일회용 생리대는 최대 1시간 반을 넘기지 못하더라고요. 일하느라 화장실에 가기 힘들 때도 있고, 특히 여름철엔 너무 찝찝해서 월경컵으로 바꿨는데 훨씬 마음에 들어요. 일단 활동성이 높아지니까. 근데 컵도 혈 양을 커버하지 못할 땐 월경팬티를 같이 써요. 상황에 따라 탐폰을 쓸 때도 있고요.”

월경컵은 다회용이라 세척 방법이 중요할 텐데요. “아이들 젖꼭지 소독이랑 같아요. 처음엔 열탕 소독해서 써도 월경 중엔 소독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 기간엔 물로 세척하거나 월경컵 전용 세척제를 사용하면 돼요.”

앞서 말한 월경팬티가 흔히 아는 위생팬티(월경 전용 속옷)인가요? “월경팬티는 면 생리대가 속옷에 붙어 있다고 이해하는 게 빨라요. 별도 생리대 없이 팬티만 입는 거죠. 흡수력은 굉장히 빠른데 문제는 속옷이 혈을 머금고 있는 거라 앉았다 일어날 때 혈이 살짝 삐져나와요. 어느 업체에선 혈 양에 따라 2~3시간에 한 번씩 팬티를 갈아입으라고 하는데, 일상에서 어려운 일이죠. 갈아입는다 해도 그걸 다시 지퍼 백에 넣어 가방에 넣기도 힘들고. 참! ‘월경팬티’라는 단어는 국내 광고에서 쓸 수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면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됐는데 팬티에 대해선 관련 법안이 없거든요. 그래서 우선 위생팬티 혹은 분비물을 담는 팬티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세탁 방법은 면 생리대와 같은가요? “면 생리대는 100% 면이라 혈이 들러붙으면 빠지는 게 어렵긴 한데 월경팬티는 기능성 면을 사용해서 상대적으로 수월해요. 둘 다 삶을 필요는 없고 찬물에 담가서 어느 정도 월경 혈을 빼고 속옷 세제로 빨면 됩니다.”

일회용 생리대, 월경컵, 월경팬티를 가격 면에서 비교하면요. “월경컵이나 팬티는 최소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요. 컵은 최대 10년까지 가능해요. 국내에서 판매하는 월경컵 중 가장 저렴한 게 2만9000원인데, 우리가 한 달에 드는 일회용 생리대 평균 구매 가격은 3만원이에요. 그렇게 따져볼 순 있죠.”

제품 판매량을 근거로 했을 때 월경용품 선호 추세는요? “월경컵이 출시되기 전까진 생리대 판매량이 1위였어요. 근데 지금은 컵이 독보적이에요. 그다음은 PMS(월경전증후군) 완화 식품이고요. 아무래도 이즈앤모어가 페미사이클을 수입하면서 ‘월경컵 판매회사’로 알려졌고 그동안 여성들에게 익숙지 않은 신기한 제품이 많다 보니 구매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PMS에 도움 되는 아로마 향을 스프레이 형태로 만든 제품이라든지 질에 좋은 성분으로 만든 청결 티슈라든지.”

판매 제품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저희 직원들이 직접 써보고 저희가 정한 10가지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 한해서 판매를 시작해요. 고객들로 꾸린 월경용품 자문단이 제품을 써보고 낸 후기를 활용하기도 해요.”

보편화되지 않은 월경용품을 판매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모든 여성이 건강한 월경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화장품 같은 건 피부나 계절에 맞춰 골라 쓰면서 월경용품은 대부분 생리대만 쓰시잖아요. 월경용품도 혈의 양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야 하는데 말예요.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월경용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봐요. 다양한 월경용품을 시도하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생리대, 탐폰, 월경컵까지 등장했어요. 향후 월경용품을 예상한다면? “월경을 중단시킬 수 있는 것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임신 준비 기간이 아니라면 굳이 월경을 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늘고 있어요. 월경 중단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요. 언젠가는 원하는 대로 월경을 멈췄다 다시 하게 만드는 제품이 나올 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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