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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세정제, 비누

2019-07-23 13:00

진행 : 유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  도움말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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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는 일상에서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필수품이다.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사용하는 비누는 언제부터 만들고, 사용했을까? 모양도, 향기도 가지각색인 비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비누의 역사

비누는 우리 생활에서 거의 매일 사용할 정도로 흔하고 유용한 제품이다. 비누는 때를 씻어내는 데 쓰는 세정제로, ‘더러움을 날려 보낸다’라는 뜻의 ‘비루(飛陋)’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누 역사의 시작은 기원전 2800년경 메소포타미아 남쪽 고대 왕국인 바빌로니아 시절부터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고대 로마인들은 사포(sapo)라는 언덕에 재단을 만든 뒤 양을 태워서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제사가 끝난 후 타고 남은 재를 물통에 집어넣었고, 이때 물통에서 걸레를 빨던 사람이 때가 잘 빠지는 것을 발견했다. 물통에 던져진 재 안의 양이 타면서 녹은 기름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로마인들은 이러한 기름재를 사포라고 불렀고, 그것이 오늘날 솝(soap)의 시작이었다.

그 후 1790년 프랑스의 외과 의사이자 화학자인 니콜라스 르블랑이 오늘날 비누 제조의 실제적 기초를 구축했다. 소금으로 알칼리를 생산해내는 르블랑 공정을 개발하고(알칼리는 비누를 만드는 데 빠지면 안 되는 재료였다.) 발전 과정을 거쳐 비누 제조를 산업화하고 대량생산했다. 비누가 대량생산되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생활 환경이 개선됐고, 인류는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고질적인 피부병에서 해방됐다. 그러나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비누는 갈색 덩어리 형태에 정제되지 않은 알칼리 찌꺼기가 남아 있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동물성 지방으로 만들어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기름방울이 흘러 손가락이 미끈거리기도 했다. 이후 사람들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누 생산업자들은 대중의 요구에 민감해졌다. 비누 제조업자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향기를 첨가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름 야자나무 열매의 버터나 태평양 섬들의 코코넛 기름 등이 그 재료였다. 이와 같은 원재료들은 식물성 유지(油脂)로 비누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아지는 역할을 하면서 비누는 점차 고급화의 길로 들어섰다. 좋은 원료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비누는 마케팅 부분에서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는 양초와 비누 제품 생산, 판매회사의 창업자인 윌리엄 프록터와 제임스 갬블이 P&G를 설립하고 1879년 시그너처 비누인 ‘아이보리 비누’를 출시했다. P&G는 비누의 큰 덩어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파는 형식을 타파하고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포장재에 담아 판매하는 최초의 요즘 비누 형태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옛날에는 창포나 잿물, 녹둣가루, 팥가루, 콩가루 등을 세안제나 목욕 세제로 사용했다. 최초로 서양식 비누가 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초반 프랑스의 리델이라는 신부가 ‘샤봉’이라는 비누를 가져온 것에서 비롯됐다. 처음 조선에 비누가 들어왔을 때는 비누 한 개 값이 쌀 한 말 값을 상회할 정도로 비쌌으나 탁월한 세정력과 편리함에 매료돼 적극적으로 거래됐으며, 거래량이 점차 늘면서 가격도 조금씩 하락했다. 1905년부터는 일본인들이 한반도 안에 비누 공장을 만들기 시작해 신문 등에 비누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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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딥티크 파리 매장.
2) 불리 1803 사봉 수페팡 비누.
3) 1980년 록시땅 첫 매장.

유서 깊은 비누 브랜드 스토리

유럽에서는 서기 800년경까지 비누를 만드는 수공업이 성행했다. 당시 비누에 조예가 깊은 여러 브랜드는 각자 전통 수제 방식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다양한 향기와 색상을 첨가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지역은 600년 전통을 가진 유서 깊은 비누 제조 도시로 유명했지만 당시 빠르고 값싼 비누의 대량생산에 밀려 쇠퇴기를 걷고 있었다. 이때 세계 최대의 천연 원료 생산지인 프로방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올리비에 보송은 쓰러져가는 비누 공장을 인수해 ‘록시땅’ 비누 공장을 설립했다. 록시땅 비누는 천연 식물성 유지를 바탕으로 제조해 거품이 곱고 풍부하며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건조함을 남기지 않는다. 록시땅 비누 제조 공정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약 2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천연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피렌체 본사 비누 제조 공정도 엄격하다. 최상의 천연 원료와 전통적 생산 절차를 고집하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비누 원료 제조 시 전용 환기실에서 60일간 숙성 시간을 보낸 후 19세기 기계 방식 그대로 만든다. 포장 또한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완성한다. 이런 제조법은 400년 시간 동안 최상의 제품 퀄리티를 유지하는 비법이 됐다.

19세기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장 뱅상 불리 파머시의 신비로운 뷰티 레시피로 만든 비누 ‘불리 1803’ 이야기도 재미있다. 12가지 향기 구성으로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터 람단 투아미의 손을 거쳐 19세기 감성의 그래픽과 일러스트,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추가하고 매해 새로운 스티커 디자인을 선보여 비주얼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파리 최초의 편집숍 ‘딥티크’ 부티크에서 탄생한 비누도 눈에 띈다. 열망으로 가득 찬 3명의 예술가가 오픈해 자신들의 감성과 감각이 깃든 생활 속 예술 아이템을 선보였다. 딥티크 비누는 가구와 양탄자에서 풍기는 미세한 향신료 향과 앰버 향, 나무 향 등 부티크 내부의 후각적 분위기를 향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2019 비누 트렌드

지난 10년간 샴푸나 손 세정제 등 액체 형태 제품의 인기가 뜨거웠지만 최근에는 고체 비누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폼 클렌징 전용 비누부터 각질 제거, 트러블용, 손발 전용, 샴푸용 비누까지 온몸을 모두 고체 비누로 세정하는 것이다. 고체 비누가 주목받는 요인 중 하나는 유효성분 함량이다. 액체 형태 제품의 경우 정제수 함량이 80~90%를 차지해 실질적인 유효성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와 다르게 고체 비누는 정제수 없이 유효성분을 다량 함유할 수 있어 효과적인 세정은 물론 유효성분에 기댄 세심한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 보습 효과도 있어 사용 후 피부가 많이 땅기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많은 비누를 내놓는 브랜드에서는 천연 원료와 자연유래 계면활성제를 물리적인 압력으로 굳혀 원료 본연의 효능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pH 5.5의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면서 실리콘과 파라벤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은 최대한 배제했다. 소장가치 높은 디자인과 개성 있는 향도 비누의 인기에 한몫한다. 알록달록한 컬러부터 세련된 조각, 캐릭터나 디저트를 닮은 발랄한 모양,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인그레이빙한 비누까지 최근 비누는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담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재탄생했다.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의 확대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패키지가 예쁜 비누를 인테리어 아이템이나 방향제로 활용하는 추세가 생겨난 것이다. 이런 비누의 인기에 힘입어 비누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과 클래스도 많이 생겨났다. 비누 역시 인공적인 제품보다 자연 유효성분을 가득 담은 제품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에디터 추천 <프리미엄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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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겁지 않은 우디 향에 블랙 커런트 싹의 풋풋한 향기가 자연스러운 딥티크  생제르망 34번가 퍼퓸드 솝. 200g 4만5천원.
2 100% 식물성 성분이 피부를 보호하고 영양 및 수분을 공급하는 록시땅 시어버터 솝 밀크. 100g 9천원.
3 숯가루와 감초즙, 샌달우드 오일이 만나 딥 클렌징과 피지 관리에 도움을 주는 페이스 솝은 러쉬 콜 페이스. 100g 1만5천원.
4 프랑스 루이 14세가 애용한 마르세유 지역의 72% 이상 순수 식물성 오일을 함유한 무향, 무방부제 비누는 랑팔라투르 사봉 드 마르세유 (왼쪽) 벌트, (오른쪽) 블랑. 각 600g 2만5천원.
5 4%로 농축된 이드랄리아 수분 크림 성분으로 땅기는 느낌 없이 피부를 세정해주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사포네 벨루티나. 150g 4만7천원.
6 두피 노폐물을 깨끗하게 딥 클렌징 해주는 지성 두피용 샴푸 솝은 숍퓨리 노세범 샴푸바. 100g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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