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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블랙 드레스의 변신

2020-05-17 15:00

글 : 문수아  |  사진(제공) : 셔터스톡,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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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자리에 갖춰 입을 옷을 고르라면, 단연코 리틀 블랙 드레스를 꼽겠다. 입는 사람에 따라, 더하는 액세서리에 따라 무한대로 변신할 수 있는 리틀 블랙 드레스의 마법 같은 이야기.
History of Little Black Dress

리틀 블랙 드레스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브랜드 샤넬. 리틀 블랙 드레스는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코코가 남긴 유산이다. 어느 자리에나 두루 잘 어울리는 미니멀 블랙 드레스는 지금은 흔한 아이템이지만 등장 당시에는 충격일 정도로 혁신적이었다. 19세기에는 아르누보풍의 화려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스타일이 거리를 점령했는데, 여성의 옷차림은 화려함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당시 여성 패션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코르셋을 꽉 졸라매고, 스커트는 문을 나서기에서 벅찰 정도로 페티코트를 풍성하게 연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뒤로하고 샤넬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옷이 아닌, 활동하기에 편리하면서도 세련된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녀가 1926년 ‘현대 여성을 위한 유니폼’을 생각하며 만든 것이 바로 ‘리틀 블랙 드레스’다. 당시 장례식장을 제외하고는 절대 입지 않았던 블랙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했을 뿐 아니라 몸의 실루엣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디자인해 여성을 옥죄는 코르셋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튜블러 형태의 실루엣을 기본으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 쉽게 구입해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불필요한 장식은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당시 유행하던 예술 사조인 아르데코 양식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샤넬 리틀 블랙 드레스의 미니멀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고아원에서 수녀들과 함께 지내던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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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s Jazz & Evening Dress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에는 우울한 분위기가 만연했다. 젊은 세대들은 전쟁 이후의 공허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즈에 열광하게 되었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여성의 의상에도 사회적 분위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허리선을 드러내지 않고 가슴을 납작해 보이게 해 여성의 신체를 부각하지 않는 플래퍼 룩과 재즈 파티를 위한 다양한 이브닝드레스가 대유행했다. 이 중심에 리틀 블랙 드레스가 자리했다. 어려운 경제공황 시절, 액세서리 하나만 더해도 우아해 보이는 이 드레스는 가난을 감추기에도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 태슬 디테일로 움직임이 화려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한 리틀 블랙 드레스에 헤어밴드를 하거나 진주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 이브닝 룩이 크게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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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Black Dress Muse

패션 아이콘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오드리 헵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그녀의 패션 하면 장식 하나 없는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방시는 그녀의 첫 번째 영화 <사브리나>의 의상을 담당하며 헵번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녀는 모든 출연 영화에서 지방시의 의상을 즐겨 입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촬영을 앞두고 지방시의 쇼룸을 방문한 그녀는 등이 깊게 파인 몸에 꼭 맞는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진주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업스타일 헤어, 레트로풍 버그 아이 선글라스를 함께 매치해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했고, 이 룩은 그녀를 상징하는 스타일로 영원히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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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퍼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 가격미정, 알렉산더 왕.
2 촘촘한 플리츠 디테일이 우아한 원피스. 가격미정, 지암바스타발리.

2020 S/S Little Black Dress Collection

여성의 옷장 속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아이템 단 하나를 선택하자면, 리틀 블랙 드레스일 것이다. 어떤 액세서리와 매치하느냐,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아이템이기 때문. 이번 시즌 버지니아 비아르가 처음 선보인 샤넬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웨어러블하고 우아한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파리의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으로 런웨이 위에 지붕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세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컬렉션은 허리 라인에 플리츠 디테일을 단 트위드 블랙 미니 드레스부터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의 미니멀 블랙 롱 드레스까지 샤넬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룩들이 눈에 띄었다. 깃털과 러플, 퍼프 디테일을 부각시켜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한 발렌티노 컬렉션에서는 깊게 판 네크리스에 퍼프소매만을 강조한 세련되면서도 관능적인 블랙 미니 드레스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연 친화적인 주제를 풀어낸 디올 컬렉션에서는 챙이 넓은 블랙 라피아 햇에 블랙 셔츠, 패브릭을 섬세하게 엮고 펀칭 디테일과 비즈로 포인트를 준 튜브톱 드레스를 매치한 올 블랙 룩의 정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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