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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슈트에 관한 이야기

2020-03-10 09:50

글 : 문수아  |  사진(제공) : 쇼비트,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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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슈트를 입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사랑받던 1960년대, 처음으로 여성이 슈트를 입기 시작한 때다.

참고서적 <패션의 탄생>(강민지, 루비박스)
About 1960’s Fashion

그 어느 시대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거치던 1960년대. 시대의 변화는 미의 기준도 바꿔놓았다. 이전에는 ‘핀업걸’을 연상하게 하는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이 아름다움의 기준이었다면, 깡마른 체구의 소년 같은 이미지의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1960년대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트위기는 불현듯 등장해 패션계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미니스커트부터 모즈 룩, 패턴 스타킹, 인형 같은 속눈썹 모두가 그녀를 상징했다.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트위기의 패션이 급속도로 퍼져나가 그녀를 빼놓고는 패션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의 중심 세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남녀평등의 시대가 왔고, 패션에도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됐다. 대표적인 예로 남자와 여자가 구분 없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룩과 데님 팬츠의 선풍적인 인기를 꼽을 수 있다. 이 외에 미래주의 트렌드를 반영한 파코 라반의 플라스틱 미니 드레스부터 영화 <제5원소>를 떠오르게 하는 앙드레 쿠레주의 컬렉션,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디자인한 의상이 패션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히피 문화에서 비롯된 보헤미안 룩, 최초로 무릎 라인을 드러낸 미니스커트까지. 이전 시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스타일과 룩이 온통 거리를 뒤덮었다. 이 중 여성 슈트의 등장은 혁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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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Le Smocking’ & Giorgio Armani ‘Power Suit’

여성 인권 신장을 포함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을 위한 뉴 컬렉션을 발표했다. 남성의 이브닝 웨어인 턱시도에서 착안한 ‘르 스모킹’이 바로 그것. 당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성은 일반적으로 화려한 장식의 드레스를 입는 것이 사회적 관례였는데, 이브 생 로랑은 성의 ‘혁명’에 주목했고 여성의 실루엣으로 잘 재단한 테일러드슈트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패션계에서는 그를 ‘패션 혁명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가 선보인 최초의 여성 슈트는 남성 슈트의 제작 방식을 여성복에 옮겨 온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여성의 몸에 딱 맞게 테일러드해 여성의 실루엣을 강조했으며, 새틴 벨트를 더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오직 여성을 위한 옷이었다. 여성성을 드러내면서도 당당한 애티튜드를 더한 룩, 그것이 바로 이브 생 로랑이 제시한 여성을 위한 새로운 유니폼이었다.

슈트 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가 한 명 더 있다.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룩으로 유명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그의 사업 파트너인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1976년 S/S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구조적인 디자인을 해체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남성 슈트와 세련된 커리어우먼을 타깃으로 한 블레이저 슈트로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남성적인 테일러링을 부드럽고 여성스럽게 완성한 것이 아르마니의 여성 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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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S Suit Trend

지난 한 해 메가트렌드로 활약한 슈트의 인기는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다만 지난 시즌보다 간결하고 정제된 것이 핵심이다. 그레이부터 화이트, 크림, 베이지, 브라운까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컬러의 슈트가 대거 등장했다. 전체 스타일은 미니멀하게 풀어내고 벨트 백, 볼드 안경 등의 액세서리로 레트로 무드를 더한 룩이 패션 피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스는 미니멀 그레이 슈트에 고글형 선글라스를 매치해 에지를 더했고, 에트로는 베스트를 더한 스리피스 클래식 슈트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연출했다. 미니멀 패션으로 잘 알려진 질 샌더에서는 와이드 팬츠 슈트에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연상하게 하는 볼드 이어링과 딱딱하게 각진 클러치 백을 매치해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번 시즌 슈트 트렌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스타일은 버뮤다팬츠 슈트.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넉넉한 실루엣의 팬츠를 재킷과 매치한 슈트 스타일이 인기를 끌 예정이다. 보테가 베네타, 발렌티노, 막스마라 등 내로라하는 하우스 브랜드의 컬렉션 메인 룩으로 경쾌한 버뮤다팬츠 슈트가 등장했다. 기본적인 모노톤 컬러 슈트가 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달콤한 마카롱 컬러 슈트에 도전해보길. 톤온톤으로 컬러를 통일하면,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슈트 룩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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