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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트렌치코트

2019-10-18 17:26

진행 : 문수아  |  사진(제공) :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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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옷장에서 가장 먼저 손길이 가는 아이템, 트렌치코트. 슬쩍 걸치기만 해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연출해주는 점이 트렌치코트의 매력이다. 역사부터 현재의 트렌드까지 소개한다.
트렌치코트의 역사

전장을 누비던 레인코트가 가을이면 온 거리를 뒤덮게 될 줄 토마스 버버리는 알았을까? 가을에 가장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 트렌치코트. 사실 트렌치코트는 전쟁 중 혹독한 날씨를 견뎌야 하는 영국 군인을 위해 제작된 옷이다. 패션 하우스 버버리의 창립자 토머스 버버리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영국 육군의 요청을 받고 개발한 군용 레인코트가 바로 트렌치코트의 시작이었다. 트렌치코트는 참호를 뜻하는 ‘트렌치(Trench)’와 겉옷을 의미하는 ‘코트(Coat)’를 조합해 붙은 이름이다. 패션하우스 버버리에서 소재부터 개발해 트렌치코트는 일명 ‘버버리 코트’라고도 불렸다. 토마스 버버리는 양치기들이 비가 올 때 걸치던 옷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방수 기능이 탁월한 신소재 개버딘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이 소재로 트렌치코트를 제작했다. 이후 영국 육군은 남아프리카에서 전쟁을 치르던 중 무거운 방수코트 대신 가볍고 방수 기능이 뛰어난 트렌치코트를 군복으로 채택했다. 2차 대전 후에는 여성들까지 트렌치코트를 일상에서 입으면서 크게 유행했다. 현재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매년 출시되며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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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죽 소재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트렌치코트. 이자벨 마랑.
2 카키 컬러의 베이식 트렌치코트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크네 스튜디오.

트렌치코트의 특징

트렌치코트는 개버딘 소재로 제작하는데, 이 소재는 방수 처리한 코튼을 직조한 다음 다시 또 한 번 방수 처리한 것으로 방수 기능과 통기성이 뛰어나 물에 젖어도 잘 마르고 내구성이 탁월해 잘 해지지 않는다. 트렌치코트의 디자인적 특징으로는 더블브레스트, 래글런 소매, 요크와 어깨 견장을 꼽을 수 있다. 어깨에 달린 견장에는 모자를 끼워 군인의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가로로 긴 디자인으로 어깨를 넓어 보이게 해 강인한 군인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 비바람에도 안에 입은 옷이 젖지 않도록 하는 가슴 쪽 플랩과 허리 벨트 역시 또 다른 특징이다. 손목에도 동일하게 벨트가 달려 있는데 이런 작은 디테일이 차가운 바람이 외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허리끈에 달려 있는 D링은 본래 수류탄과 수통을 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뒷부분에는 주름을 넉넉하게 잡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마무리했다. 이처럼 전쟁에서의 편리를 위해 탄생한 코트가 현재는 간절기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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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박한 디자인이 시크한 매력을 풍기는 트렌치코트. 프로엔자 스쿨러.
2 오리지널 트렌치코트를 재현한 듯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워드로브 NYC at 매치스패션닷컴.
3 네이비 컬러가 세련된 느낌을 전하는 트렌치코트. 세드릭 샬리에.

스타와 트렌치코트

‘분위기 있는 패션 아이템’ 하면 일순위에 꼽히는 트렌치코트는 유독 영화 속 미남 캐릭터가 자주 입고 등장했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장면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몇 명 있는데, 미국의 영화배우 로버트 테일러도 그중 한 명이다. 뛰어난 외모 덕분에 출연한 영화마다 미남 캐릭터로 열연한 그가 영화 <애수>(1940)에서 자주 입고 등장한 트렌치코트는 그만의 진중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비 내리는 날, 연인인 비비안 리와 워털루 브릿지에서 포옹하는 장면은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로맨틱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전설적인 배우 험프리 보가트도 영화 <카사블랑카>(1942)에서 트렌치코트를 입고 열연했는데, 이후 남성들 사이에서 ‘험프리 보가트 룩’으로 불리며 크게 유행했다. 한편 캐서린 헵번과 잉그리드 버그만은 트렌치코트를 다양한 영화에서 우아하게 소화해 여성들의 로망으로 자리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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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한 룩에 두루 잘 어울리는 활용도 높은 트렌치코트. 스텔라 매카트니.
2 데님 소재를 덧대 코트 위에 베스트를 입은 것처럼 위트 있게 연출했다. 프로엔자 스쿨러.
3 소매의 소재를 다르게 해 재미를 준 트렌치코트. 메종 마르지엘라.

트렌치코트 트렌드

넉넉한 실루엣이 주를 이뤘던 초기 모델과 다르게 현재 트렌치코트의 디자인은 천차만별이다. 와이드한 벨트를 더해 가는 허리를 강조한 스타일부터 래글런 소매에 프릴을 달아 더욱 풍성하게 디자인한 로맨틱 스타일까지 트렌치코트는 매년 색다르게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올가을에는 가죽 패션 아이템이 크게 유행할 전망으로 트렌치코트도 가죽으로 디자인한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제품이 인기를 끌 예정. 또 다른 디자인으로는 해체주의적이며 다소 실험적인 디자인의 과감한 트렌치코트가 눈에 띈다. 프로엔자 스쿨러에서는 데님 베스트를 위에 덧대 입은 듯한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롱 트렌치코트를 선보였고, 발렌티노에서는 허리 아래로 큼직한 그림을 그려 넣은 예술 작품 같은 코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트렌치코트가 남성 의복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디테일이 투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플리츠스커트나 플라워 프린트 풀 스커트 등 화려한 분위기를 강조한 여성 패션 아이템과 시너지를 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가을이 짧아졌다. 멋스럽게 트렌치코트를 걸칠 수 있는 날이 줄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매년 이맘때쯤 반드시 또 꺼내 입을 트렌치코트다.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가을, 분위기 있는 패션의 답을 또 한 번 트렌치코트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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