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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랑스러운 조안

2019-08-01 13:07

진행 : 전영미 기자  |  사진(제공) : 임한수 Soo.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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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에서 욕망의 화신이면서도 애잔한 여지나 역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조안을 만났다. 아직도 여지나를 보내지 못했다며 눈시울이 젖어들던 그녀는 TV조선 <아내의 맛>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마음을 추리고 원래 자신으로 돌아온다. 애교 많고 호기심 많고 사랑 많은 그녀 자신으로.

스타일리스트 홍은화
헤어 화주(제니하우스 프리모 원장 02-3448-7114)
메이크업 구미정(제니하우스 프리모 부원장)
화이트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뎁 세레모니. 골드 이어링은 OVT 주얼리.
지난 7월 중순에 끝난 MBC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가 장장 121부작이었어요. 반년을 악역으로 살아야 했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121부작쯤 되면 제가 역할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녹아들 수밖에 없어요. 사실 악역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왜냐하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하니까요. 하지만 이번 역할은 작가님께서 여지나의 감정 동선을 깊이 설명해주시기도 했고 동정심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도 만들어주셨어요.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감 가능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연기는 제가 맡은 캐릭터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촬영의 시작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제가 울고 웃고 하는 모든 감정표현이 제가 불쌍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몰입이 안 되더라고요. 특히나 이번 역할은 비록 악역이지만 불쌍히 여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촬영이 끝난 지금도 우울감이 오래가는 듯해요. 예전에 MBC 드라마 <최고의 연인>이라는 작품에서는 ‘한아정’이라는 역을 맡았었는데, 그 당시에도 촬영이 끝나고 신랑과 통화하면서 엄청나게 오열했어요. 아정이가 없어져서요. 그동안 아정이로 살아왔으니까 함께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그런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마지막 촬영은 1~2주 전에 끝났지만 사실 아직도 우울감이 있어요. 그 이유는 복합적인데, 나이가 들수록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깊어지나 봐요. 연기를 할 수 있는 순간순간이 소중해요. 어릴 때부터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제게는 의미가 컸거든요. 20대부터는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들더니 성장보다는 늙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년이 가버리더라고요.(웃음) 또한 같이 일하는 분들과 맺은 인연의 소중함이 점점 더 와닿아요. 사실 어릴 때는 그 소중함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촬영을 하는 매일매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덕분에 항상 행복했고요. 감독님도 제가 촬영이 끝나고 너무 울어버려서 걱정되셨나 봐요. 최근에도 계속 뵙고 있어요. 스태프들과 여행도 다녀왔는데 슬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로 버티긴 하지만 작품이 끝난 직후에 슬픈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양한 역할들을 해봤는데 앞으로 꼭 하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지만 지금 하고 싶은 역할은 시트콤에서 생각 없이 망가지는 밝은 캐릭터요.(웃음) 아니면 극과 극으로 영화 <김봉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서영희 씨처럼 바닥을 치는 캐릭터요.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수치를 다 겪거든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정말 길 것 같아요.(웃음) 저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연기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행복한 것이 더 커요.

계속 배우로만 만날 수 있었는데 얼마 전에는 TV조선 <아내의 맛>으로 예능에 데뷔했어요. 어땠나요? 예능은 정말 어렵더라고요. 일단 저의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렇다고 카메라 앞에서 코를 팔 수는 없잖아요.(웃음) 시청자분들이 어색해하실까 봐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원래는 저도 애정표현은 단둘이 있을 때만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자꾸 닭살 돋는 모습들이 나오더라고요. 부끄럽네요.(웃음) 우리 가족이 원래 애교가 많아요. 사랑한다는 말도 정말 많이 하고요. 부모님도 사이가 정말 좋으세요. 동생과도 우애가 깊어요.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익숙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내의 맛>도 첫 예능이지만 재밌었어요. 피규어 보러 갔을 때나 놀이기구 타러 갔을 때는 저희 둘 다 카메라를 까먹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어요. 실제로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점점 자연스럽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남편분이 서울대 졸업에 카이스트 석사, IT CEO를 맡고 있는 뇌섹남인데 정말 순수하고 귀엽기까지 하더라고요. 출연을 꺼리진 않았나요? 사실 남편은 예능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공대생이에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면 어색해하고요. 그런데 제 최근 작품이 악역이었잖아요. 제가 밝은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해서 힘들지만 용기를 내준 것 같아요. 정말 고맙죠.

남편과 취향이 참 잘 맞더라고요. 취미생활이 비슷한 것은 참 행운인 것 같아요. 게임이나 피규어를 둘 다 너무 좋아해요.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저와 정말 친한 오빠의 친구였어요. 우연한 기회로 다 같이 만나서 놀다가 인연이 되었죠. 남편과 5년 동안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친구처럼 재미있게 지내요. 오히려 연애 때는 많이 싸웠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안 싸워요. 서로 예민한 부분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부딪칠 일이 없어요. 정말 똑같은 성격의 사람을 만날 수는 없잖아요. 아마 저는 또 다른 저 자신과 결혼한다고 해도 싸울 거예요.(웃음)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환경에서 컸으니까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죠.

게임이나 피규어 말고 또 뭘 좋아하나요? 저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해요. 보면 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르 같은 경우에는 스릴러나 SF, 추리소설 마니아예요. 로맨스는 안 좋아해요. 오히려 신랑이 로맨스를 좋아해요.(웃음)

이루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계속해서 연기하는 거요. 전 제가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 행복한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전 그냥 ‘행복’하면 좋겠어요. 어릴 때 누군가 꿈을 물어보면 그때도 직업을 말하기보다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원래는 기독교 모태신앙이에요. 어릴 때는 사실 부모님이 가자고 하니까 다녔거든요. 그런데 성장하면서 심적으로 아주 힘들 때 종교의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침에 눈을 뜨고 걷고 말하고 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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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재킷은 라티젠. 아코디언 주름 장식의 원피스는 뎁 세레모니. 골드 이어링은 OVT 주얼리. 운동화는 수페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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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브레스트 오버사이즈 슈트는 MUSEE. 이어링과 메탈 뱅글은 캘빈클라인 워치 앤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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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쇼트 점퍼와 스커트는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 진주 포인트 이어링과 반지는 캘빈클라인 워치 앤 주얼리. 구두는 율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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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화이트 트렌치코트와 톱 블라우스, 와이드 팬츠는 모두 에이벨. 이어링은 모니카 비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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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러운 주름 장식의 화이트 트렌치코트는 MOON J. 하이힐 뮬은 슈츠. 진주 이어링은 원스인어라이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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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 블라우스는 코치 1941. 이어링은 S by 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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