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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style & stylist

2011-05-17 18:30

김태희, 송혜교, 이효리, 임수정 등 톱스타들이 꼽는 NO. 1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실장. 감각적이고 시크한 스타일링으로 잡지, 광고, 드라마 등 섭외 1순위
스타일리스트인 그녀의 스타일 이야기.

Q 요즘 유명 연예인 스타일링을 많이 하는 분들을 일명 ‘슈스스’,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라고 부르던데요?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연예인들과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런 말이 생긴 것 같아요. 최근에는 소지섭 씨와 임수정 씨, 한효주 씨와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김태희 씨나 송혜교 씨, 이효리 씨, 김정은 씨와는 드라마와 광고, 화보 작업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요.

Q 처음부터 연예인 스타일링을 많이 했나요? 어느 날 정지훈(비) 씨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드라마 ‘풀하우스’를 찍게 됐는데 함께 일하고 싶다고요. 잡지를 통해 제 작업을 많이 봤다면서. 그렇게 드라마 스타일링을 하게 됐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지훈 씨가 워낙 스타일이 좋아 어떤 옷도 근사하게 소화해내니 더욱 뿌듯했지요. 그러다 처음으로 김태희 씨 전속 스타일링을 하게 됐어요. ‘헤라’라는 뷰티 브랜드 광고 작업을 통해 만났는데 호흡이 잘 맞았어요. 마침 그녀도 스타일에서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던 차였고. 태희 씨는 반듯한 이목구비 때문에 의상이나 스타일링에 시선이 안 간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해요. 저도 그녀의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었고요. 그녀를 변신시키는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그녀는 작고 아담하지만 굉장히 훌륭한 몸매를 지녔어요. 그래서 연말 시상식이나 행사 등에 참석할 때는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을, 뷰티 광고에서는 쿨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느낌 등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어느 정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아이리스’를 끝으로 4년 동안 함께 해온 작업을 끝냈어요. 서로 만족스러워하면서요.

Q 이효리와도 작업을 많이 하셨던데요? 네, 광고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 후로 잡지나 광고 작업을 함께하고 있어요. 효리 씨는 정말 스타일리시해요. 스타일에 대한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요. 특히 트렌드를 읽고 캐치해내는 능력이 대단해요. 그래서 쉽지 않은 부분도 있죠.(웃음) 하지만 그녀와의 작업은 늘 에너제틱해요. 스타일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니까요. 효리 씨와는 바자회도 4번 정도 함께했어요. 그녀도 저도 내놓을 것이 많아서요.(웃음) 옷장 정리도 하고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좋은 일도 하니까 그녀도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요.

Q 스타일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연예인이 있다면요? 김정은 씨요. 드라마 ‘루루공주’를 하면서 만났는데 역할 자체가 패셔너블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예를 들어 작은 토트백을 들고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신을 찍는데 가방 안에는 현금이 없는 거예요. 부잣집 딸이라 카드만 있는 거죠. 그때 작은 집 모양의 토트백을 들게 했어요. 집을 들고 다니는 거잖아요.(웃음) 또 스쿠터를 타는 신이 있었는데 루이비통의 여성스러운 A라인 풀스커트를 입게 했어요.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그녀도 극 중에선 현대판 공주님이니까. 그런 스토리가 있으니 콘셉트를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서로 의견을 많이 나눴고 무엇보다 그녀는 상대를 격려하며 일하는 타입이에요. 스타일리스트가 왜 이 장면에 이 의상을 가져왔을까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요. 그런 마인드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변신하는 게 재미있었고 그녀가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것 같아요.  

Q 지난 2월에 열렸던 제6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반전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임수정의 드레스도 실장님의 스타일링이죠? 네. 그 드레스는 구호 선생님이 직접 디자인해주셨어요. 처음 디자인을 상의하면서 최고의 영화제답게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이되 반전이 있기를 원했는데 정말 근사하게 제작해주셨어요. 앞에서는 우아하고 미니멀한 드레스인데 뒷모습은 섹시미가 풍기는 드레스였죠. 그 룩으로 수정 씨가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기도 했어요. 요즘은 네티즌들이 바로바로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를 뽑기 때문에 부담이 커요.(웃음)

Q 처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나요? 여자잖아요.(웃음) 여잔데 어떻게 패션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저의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하신 멋쟁이셨어요. 외할머니도 그 시절 멋쟁이 커리어우먼으로 통하셨고요. 어릴 때 항상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 입었던 기억이 나요. 패션에 빨리 눈을 뜰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죠. 또 초등학교 고학년 때 동부이촌동에 살았는데 가까운 이태원에 가서 아이쇼핑하는 걸 좋아했어요. 조숙했죠.(웃음) 그래서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95년에 FIT에서 드레이핑과 일러스트 과정을 이수했어요. 그러고 나서 1세대 코디네이터인 장유정 선생님 밑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 당시 선생님께서 지금의 여성조선인 feel의 표지와 화보를 진행하셨는데 2년 후엔 제가 표지를 진행하게 됐어요. 여성조선은 저와 인연이 많은 잡지예요. 그 후로 젊은 여성들이 보는 패션 중철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패션 라이선스 잡지 등이 론칭하면서 잡지가 세분화됐는데 그 덕에 다양한 잡지 촬영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Q 잡지를 좋아하시나 봐요? 정말 재미있어요. 맨 처음 feel에서 제품만 놓고 촬영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무척 행복했어요. 섭외가 안 되면 오기가 생겨 직접 만들어서 촬영하기도 하고 인테리어 잡지를 할 때는 소품을 구해서 작업하기도 하고요. 한 번도 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요즘도 잡지 촬영을 많이 하는데 점차 창의적인 작업을 요하는 칼럼이 많아져서 더 재미있어요. 드라마나 광고에는 그런 작업에 한계가 있거든요. 또 저를 스타일링하는 것은 저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고 한계가 있지만 화보에서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 두려움이 없죠.

Q 그 많은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받으세요? 세상의 모든 것이요. 사람에게서도, 소설에서도 음악에서도, 이미지 북에서도 배워요.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에 따라 스타일링 작업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요즘 제가 좋아하는 것은 Fotografie 시리즈와 미나 퍼호넨의 텍스타일 북이에요.  

Q 개인적으로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예전에 AFKN에서 방영되던 ‘다이너스티’, ‘달라스’, ‘제너럴 호스피탈’ 등 미국 드라마를 즐겨 봤어요. 영어도 모르면서 그들의 스타일을 보는 것이 정말 즐거웠죠. 그러다 보니 어린 나이에 조숙하게 입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 빈티지 룩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케케묵은 향부터 낡은 듯 자연스러운 터치까지. 몇 년 전부터는 미니멀과 아방가르드를 믹스 매치한 룩을 좋아해요.

Q 아방가르드 스타일은 도전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제가 말하는 아방가르드는 전방위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정제된 아방가르드예요. 밑단 길이가 다른 스커트 같은 것들이요. 그렇게 패션의 재미가 가미된 아이템들을 베이식한 아이템들과 믹스 매치하는 거죠. 저는 그런 게 스타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내 식대로 나에게 어울리는 옷 입는 즐거움을 찾아내면 그게 자신의 스타일이고요. 제가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봤더니 아방가르드하거나 에스닉한 것이 많더라고요. 그때 제 스타일을 알았어요.

Q 스타일의 롤모델이 있다면요? 예전에 보던 미국 드라마 ‘다이너스티’의 조안 콜린스요. 80년대의 화려한 룩과 볼드한 커스텀 주얼리 등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지는 여배우죠. 영국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가수이자 여배우 제인 버킨과 그녀의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무척 좋아해요. 프렌치 시크의 정수죠. 정말 근사해요.

Q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전체적인 실루엣이죠. 아무리 예쁜 옷도 체형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결점은 감추되 장점은 최대한 드러내세요. 키가 작고 왜소한 여성의 경우 짧게 그리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으세요. 특히 시선을 위로 집중시킬 수 있는 액세서리나 벨트를 활용하시고요. 통통한 여성이라면 자신의 신체 중 가늘고 날씬한 부분을 부각시키세요. 시선이 모아질 수 있게요. 

Q 3040 여성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은요? 원피스요. 아주 기본적인 블랙 원피스. 슬림한 H라인 원피스보다는 허리 라인이 강조된 무릎길이의 A라인 원피스를 추천해요. 한국인 체형에 잘 맞는 스타일이거든요. 거기에 블랙 스타킹과 에나멜 소재 펌프스를 신고 짧은 재킷을 입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잘 어울리는 데이 룩이 완성돼요. 또 블랙 원피스에 골드 벨트를 매치하고 작은 클러치를 들면 공식 행사에 잘 어울리는 룩이 완성되죠. 액세서리는 동대문시장에 가면 저렴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고 독특한 아이템을 원한다면 편집매장을 이용하면 좋아요. 개인적으로 아제딘 알라이아의 클래식하면서 여성스러운 라인의 원피스들을 좋아해요.

Q 스프링 스타일링을 제안하신다면요? 다양한 컬러를 시도해보세요. 대부분의 여성이 블랙이나 그레이 등 차분하고 무난한 컬러를 선호하는데 시크한 컬러들이긴 하지만 올 블랙으로 입는 건 너무 답답해 보여요. 그럴 땐 가방이나 이너웨어, 주얼리 등을 강렬한 컬러로 매치해 컬러 에지를 주세요. 특히 이번 시즌은 컬러 악센트가 트렌드니까 더 근사해 보이겠죠. 블랙이나 브라운 슈즈 대신 골드나 레드 슈즈를 착용하면 한층 세련돼 보여요.

Q 액세서리 스타일링이 중요하군요? 유행하는 옷을 매번 구입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액세서리로 트렌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아요. 저는 특히 액세서리를 좋아하는데, 명품보다는 디자인이 독특한 팔찌나 목걸이 등을 좋아해요. 평범한 진에 티셔츠를 입고 팔찌를 레이어드하면 신경 쓰지 않은 듯하면서도 스타일이 빛나거든요. 하지만 치렁치렁 많이 착용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심플한 원피스에 목걸이를 여러 개 레이어드하거나 팔찌를 레이어드해 포인트를 주는 식이죠. 팔찌, 목걸이, 귀고리까지 한꺼번에 착용하는 것은 금물이에요.

Q 추천하는 주얼리 브랜드가 있나요? 트렌디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프라이빗 아이콘을 추천해드려요. 예물시계 위에 레이어드하면 좋을 멋진 디자인의 액세서리가 많아요. 액세서라이즈도 추천해요. 저렴한 가격대에 볼드하고 임팩트 있는 제품이 많거든요.

Q 즐겨 가는 쇼핑 플레이스는요? 직업상 편집매장에 자주 가게 돼요. 트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10 꼬르소꼬모나 슈퍼노말, 무이 등에 자주 가죠. 또 SPA 브랜드 매장도 자주 가요. 다양한 패스트 패션이 있는 곳이니까요. 동대문시장도 많이 가고요.

Q 실장님의 쇼핑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저는 셔츠나 스트레이트 팬츠 같은 베이식한 아이템은 좋은 것을 구매해요. 특히 띠어리나 조셉, 쟈뎅 드 슈에뜨 같은 브랜드의 팬츠는 핏이 정말 근사해요. 오래 입어도 유행과 무관하고요. 스트레이트 팬츠에 스니커즈를 신고 티셔츠만 입어도 돋보여요.

Q 스타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개성이 없으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작정 남을 따라 한 카피 룩은 스타일리시해 보이지 않아요. 자신의 취향이 담겨 있어야 그게 나의 스타일이죠. 거기에 자신감 있는 태도도 중요하고요.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때 나 스스로 의심하는 자신감 없는 모습은 그 룩까지 재미없어 보이게 만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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