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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단톡방이 우리 아이에게도?

2019-03-27 15:58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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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것이 터졌다. 불법촬영 동영상, 여성을 향한 음담패설, 성희롱이 가수 정준영, 승리 등 8명이 멤버로 있는 단체카톡방 사건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연예인에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일반인부터 10대 아이들, 어쩌면 유치원생에까지 퍼졌을 수 있다. 이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방법은 없을까?
남자 8명이 모인 단체카톡방(이하 ‘단톡방’)이 온 나라를 들쑤셨다. 가수 정준영과 승리, 멤버들이 단톡방에서 나눈 불법 동영상과 성희롱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지만 대부분 안다. 쉬쉬해서 그렇지, 이런 일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10대도 예외는 아니다. ‘정준영 단톡방’은 아이들 사이에도 존재한다.

몇 달 전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만 있는 단톡방이 외부에 공개됐다. 내용은 최근 공개된 정준영 단톡방이나 대학생 단톡방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여학생을 얼굴이나 몸매로 순위를 매기는 성희롱부터 ‘자고 싶다’ ‘강간하고 싶다’ 같은 노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손경이관계교육연구소 손경이 소장은 “10대 단톡방이 오히려 수위가 더 세다”며 “피해자가 본다면 인격살인이라 느낄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이 많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야한 동영상은 대부분 몰래카메라예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분명 불법인데 너도나도 보니까 그런 인식이 약해졌죠. 그게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요. 이런 문제는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종종 있었어요. 그 사건 이후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사이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이 2017년 발표한 ‘성폭력특례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를 어겨 입건된 19세 미만 피의자’는 817명이다. 2011년 87명에 비해 9배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아이가 불법 동영상을 찍거나 공유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부모가 늘고 있다.
 

정준영 사건 이후 성교육 과외 등장

부모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아이가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경우. 10대 남자아이를 둔 엄마가 아이와 친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야한 동영상을 돌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몰라 도움을 요청한 케이스다. 두 번째는 여자아이가 몰래카메라에 찍힌 경우다. 같은 반 남자애가 치마 속을 촬영해 친구들과 소셜미디어로 공유해 돌려보기도 한다. 세 번째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목격한 상황이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손 소장은 아이가 불법 동영상과 연루됐을 “무조건 아이와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가 발견됐을 때 빠르게 대처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성에 대해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끼리 그룹을 만들어 ‘성교육 과외’를 꾸리기도 한다.

“아이와 성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부모는 별로 없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전보다 유해 사이트나 콘텐츠에 더 쉽게 노출되는데 말이죠. 아이가 사리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주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를 직시한 순간부터라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스스로를 탓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00% 부모 잘못은 아니거든요.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와 차근차근 대화를 시작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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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궁금해할 때 학문으로 접근

대화는 언제 어떻게 물꼬를 터야 할까? 아이가 성을 궁금해할 때다.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성에 대해 말을 꺼냈어요. 아이가 콘돔을 발견하고는 이게 뭐냐고 묻더군요. 순간 당황했지만 학문적으로 접근했어요. 아이는 콘돔을 ‘야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잖아요. 콘돔은 음경에 끼우는 거고, 성관계를 할 때마다 피임을 하기 위해서 써야 하고. 이런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했습니다. 친구들끼리 숨어서 배우는 것보다 어른에게 정확하게 배우는 게 훨씬 낫죠.”

아이가 성에 호기심이 생겼을 때 이야기를 시작한 다음에는 아이가 올바른 이성관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대화한다. 그래야 이성교제를 할 때 문제가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은 이성교제 시기가 빨라진 만큼 잘못된 연애관을 갖고 있다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윤리의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같은 단톡방에 있더라도 아이마다 문제의식이 달라요. 모든 아이가 불법 동영상을 공유하고 성희롱을 하진 않거든요. 공유하지 않은 아이에게 물어보면 바빠서 못 봤다, 봤는데 내려받는 건 위법인 것 같아서 안 했다, 공유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고 생각해서 신고했다 같은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그중 공유하지 않은 아이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그러면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죠.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제대로 알려주고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무엇이 잘못이고 어떤 걸 지켜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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