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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동물행동의학 박사의 사춘기 냥이 멍이와 친해지는 법 3]유기견의 안락사

2019-03-22 10:03

글 : 신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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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규모였던 모 동물보호단체에서 유기견들의 안락사를 진행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특히 이 동물보호단체를 후원하거나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이 단체 사람들이 구조한 동물들을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취지에 동의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는데요. 안락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단체 대표의 사임뿐 아니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나 청원이 진행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첫째, 현재 우리나라에는 구조가 필요한 동물 개체수가 너무 많습니다. 학대당하거나 유기된 동물은 물론이고, 개고기 농장이나 강아지 번식 공장 등에서도 빈번하게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동물은 너무나 많음에도 정부 방침이나 정책은 실제 적용하는 데 있어 사회의 빠른 변화를 기민하게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역시 구조 자체는 물론 구조한 동물을 케어하고 치료하고 새로운 입양처를 찾아주는 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반려동물 한 마리와 함께 지내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만 해도 사료부터 다양한 용품이 필요하고, 아플 경우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한 동물을 모두 케어하고 치료하기에는 어마어마한 비용과 공간이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체들은 안락사라는 방법으로 기존 비용과 공간을 줄여야 새로운 동물들을 구조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 단체는 안락사라는 방법을 선택할 때 단체 내부 논의는 물론, 단체가 내세운 지향점을 믿고 후원하고 지지한 사람들과 사전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체가 안락사 없이 모든 동물을 구조하고 입양을 주선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라면 반드시 이 결정이 적절한지 사전 논의를 거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에서는 단체 대표가 임의로 선택한 동물들이 안락사 대상이 되었고, 왜 그 동물이 안락사 대상으로 선택됐는지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기준도 부재했습니다.

셋째, 동물의 안락사는 현행법상 수의사만이 시행할 수 있습니다. 동물의 고통이 매우 큰 데다 그 고통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적을 경우 피치 못하게 안락사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동물보호단체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안락사를 시행한다고 할 경우, 안락사에 대한 철저한 기준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동물을 안락사하는 것이 그 동물의 복지를 위해서 낫다는 결론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수의사가 시행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대표 단독으로 안락사를 결정했을 뿐 아니라 전신마취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등 사실상 안락사라고 할 수 없는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의로 운영하던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이 단체의 사건으로 인해 지지와 후원이 줄고 사회적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정작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구조와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입니다. 동물을 보호하는 단체와 개인은 가급적 비용과 공간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구조 활동을 해야 하고, 안락사와 같은 피치 못할 결정을 할 경우 반드시 사회적 논의가 뒷받침된 후 수의사의 올바른 시행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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