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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갑시다, My Way! 가수 윤태규

2019-03-21 09:16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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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 넘는다. ‘노래가 좋아서’ 가출을 감행한 청년이 노래 한 곡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윤태규의 대표곡 ‘마이웨이(My Way)’는 2007~2008년 대히트를 칠 무렵 성인가요 차트에서 38주간 1위를 했고, 라디오 등 전국 방송에서 한 달에 350회 정도 선곡됐다. 가요 순위 프로에서는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성인가요에서 쉽게 깨지지 않는 기록을 무명가수가 만들었다.
윤태규 씨는 ‘마이웨이(My Way)’가 사랑받는 이유를 “가사의 힘”이라고 확신했다. 긍정적인 가사가 많은 이에게 힘을 줬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서다. 노래 가사 중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는 그에게도 많은 힘을 줬다.

“‘마이웨이(My Way)’는 4집 앨범 수록곡 중 하나였어요. 맨 마지막에 있는 보너스 트랙이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슬슬 반응이 오더니 어느 순간 모든 사람이 아는 곡이 됐더라고요. 그 곡 덕에 가수로 살면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받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됐어요.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이상 저를 볼 때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이제 됐다 싶었죠. 트로피를 받는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정치인, 기업가, 스포츠 선수 중에도 ‘마이웨이(My Way)’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은 퇴임식에서 ‘마이웨이(My Way)’ 가사를 읊으며 이 노래를 듣고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있는 하나원에서도 인기다. 콘서트나 행사를 가면 많은 사람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사람들이 따라 부를 때 ‘국민가요’의 주인이 됐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런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그 오랜 세월을 버텨왔나 싶다.
 

20년 무명생활 끝에 탄생한 국민가요?

처음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이렇게 오랜 시간 무명으로 지낼 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가수로 데뷔한 오디션이 워낙 쟁쟁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1970~80년대 고(故) DJ 이종환이 운영했던 명동 쉘부르에서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오디션을 통과했다. 지금으로 치면 <슈퍼스타K> 같은 대형 오디션에서 우승을 한 것이다. 송창식, 최정순, 남궁옥분, 허참, 주병진, 이문세, 전영록, 박강성, 변진섭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이 쉘부르에서 공연을 했다.

해군홍보단에서 음악을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당시 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해군홍보단은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누구 하나 제대해서 인원이 비면 25명이 넘는 사람이 지원을 한다. 모두 음악을 좀 했거나 무대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김건모, 유희열, 정엽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다 해군홍보단 출신이다. 한때 쟁쟁한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그들은 스타가 되었고 홀로 무명가수로 남았다.

무명가수로 20년이라니. 그럼 생활은 어떻게 했을까? 문득 얼굴도 모르는 윤태규의 가족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으로 가족을 힘들게 한 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엄청났어요. 무명가수일 때는 하루에 미사리 카페 10군데에서 노래를 했죠. 그때 한 번 노래하면 일당이 10만원이었어요. 한 달에 1000만원을 넘게 버는 거죠. 무명가수가 집 사고 카페 차린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 제가 일찍 가출해 살아서 그런지 결혼하면 꼭 집을 사고 싶었어요. 목표가 있었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요. 오후 2시부터 새벽까지 라이브를 했어요. 그때 목도 많이 상했죠. 저를 보고 최성수 선배나 남궁옥분 선배가 ‘사막 한가운데 떨어져도 우물을 팔 사람’이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20년 넘는 무명생활과 히트곡 하나. 윤태규는 ‘마이웨이(My Way)’ 이후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다. 가수가 가수로서 인정받으려면 히트곡이 2개는 있어야 한단다. 이번에 준비한 곡은 자작곡이다. 제목에 ‘마이웨이(My Way)’처럼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끝까지 갑시다’로 지었다. 이번 신곡은 부부싸움 후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아내에게 하는 말 ‘끝까지 갑시다’

“부부싸움을 잘 안 하는데 그날은 애들 문제로 심하게 싸웠어요. 그리고 가출을 했죠. ‘오랜만에’ 나오니 갈 데가 없더라고요. 한강에 차를 세워놓고 기타를 치는데 그때 악상이 떠올랐어요. 흥얼흥얼 부르다가 ‘맺은 인연 끝까지 갑시다’라는 가사가 튀어나왔어요. 그 순간 바로 곡 하나를 완성했어요. 다음 날 아침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는 내다보지도 않더라고요. 소파에 앉아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아내가 노래를 듣고 제가 반성하고 있다는 걸 알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풀렸어요.”

다행히 반응이 좋단다. 성인가요의 성공 여부는 주부노래교실에서 강사들이 가르치거나 유튜브에 올라오는지 여부로 판가름이 난다. 보통 노래를 낸 지 2년이면 반응이 오는데 지난여름에 나온 곡이 벌써 슬슬 반응이 오고 있다. 유튜브에 노래 영상이 올라오고 주부교실에서 ‘끝까지 갑시다’를 불러달라는 요청도 여러 번 있었다. 작곡가 김진용 씨 등 지인들도 “마이웨이보다 이 노래가 더 잘될 것”이라고 했단다. 조금씩 노래가 알려지면서 윤태규는 요즘 다시 바빠지고 있다.

“가수들은 보통 3월 중순 봄꽃 축제부터 연말 송년음악회까지 가장 바빠요. 1~2월은 한가한데 이번에는 2월 말부터 서산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가요. 스타트가 좋죠. 보령에서도 전화도 오고요. 내년 봄쯤 전국적으로 반응이 올 것 같아요. 요즘 ‘끝까지 갑시다’를 관객들이 떼창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어요.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게 올해도 열심히 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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